현장행정
  • [현장 행정] ‘쓰레기 불법투기 제로’ 강북이 간다

    [현장 행정] ‘쓰레기 불법투기 제로’ 강북이 간다

    구민 의식개선 등 5대 사업 성과 4년새 생활쓰레기 2000여t↓ “청결 도시 향한 발걸음은 계속” “그냥 버리면 쓰레기! 분리해서 배출하면 자원!” 지난 1일 서울 강북구 번1동 주민센터 앞. 박겸수 강북구청장이 한 손에는 마이크, 다른 한 손에는 집게와 파란색 50ℓ 쓰레기봉투를 들고 ‘청결 강북’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주민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 50명도 빗자루를 하나씩 든 채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올가을 첫 영하권 추위에도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이들은 번1동주민센터부터 우이천까지 약 1㎞ 구간의 쓰레기를 샅샅이 뒤졌다. 쓰레기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박 구청장의 파란색 봉투는 절반도 차지 않았다. 1시간으로 잡았던 청소 시간은 채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박 구청장은 “한 달에 3번씩 청소를 하다 보니 길거리가 예전과 비교도 못할 만큼 깨끗해졌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5년 만에 강북구가 청결 도시로 탈바꿈했다. 2011년 박 구청장이 ‘청결 강북’을 선포하며 쓰레기와의 전쟁에 돌입한 게 결정적인 계기였다. ▲구민의식 개선 ▲청소봉사 활성화 ▲무단투기 근절 ▲교육·홍보 ▲종합추진 등 5대 분야에 초점을 맞춘 ‘대청소의 날 운영’,
  • [현장 행정] 망우리고개 다리, 중랑의 남북 잇는다

    [현장 행정] 망우리고개 다리, 중랑의 남북 잇는다

    망우리(忘憂里) 고개. 태조 이성계가 조선 건국 뒤 경기 구리에 자신의 묏자리를 둘러보고 도성으로 돌아가던 중 고개에서 쉬며 “이제 모든 근심을 잊고 쉴 수 있겠다”고 해 이름 붙여진 곳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곳은 지역민들에게는 ‘근심의 고개’이다. 이곳을 관통하는 망우로가 서울 중랑구를 남북으로 갈라놓은 탓에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기 때문이다. 중랑구가 망우리고개의 좌우를 잇는 횡단도로를 만들어 이름의 본뜻을 되찾아 주기로 했다. 중랑구는 2일 망우리고개의 남과 북을 건널 수 있는 횡단교량(폭 14m·길이 45m)을 오는 30일 개통한다고 밝혔다. 이 교량은 망우로(왕복 6차로) 위에 설치됐으며 차도(왕복 2차로)와 인도를 모두 갖췄다. 망우로는 망우산을 관통해 뚫렸는데 남측으로는 망우묘지공원과 용마산 등이 있고, 북측으로는 중랑캠핑숲이 있다. 모두 수려한 풍경 덕에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지만 남북으로 이어진 길이 없다 보니 지역민들이 자연 명소를 편히 둘러보기 어려웠다. 구 관계자는 “교량 설치로 지역 내 자원을 연계 관광할 수 있게 됐다”면서 “중랑구의 남북통일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횡단교량 설치로 용마산과 망우산, 사색의 길~중랑캠핑
  • [현장 행정] 금천 공유 주차장 실험… 마을 행복도 공유합니다

    [현장 행정] 금천 공유 주차장 실험… 마을 행복도 공유합니다

    “집에서 편하게 쉬는 오후 10시에 차를 빼달라는 전화를 받아 본 적 있나요. 정말 날마다 우리 골목은 주차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서울 금천구의 주택밀집 지역인 독산4동. 이웃 주민끼리 주차 문제로 하루가 멀다고 고성이 오갔다. 그러다 보니 이웃과의 친밀감이나 소통이 서서히 단절됐다. 마을공동체도 파괴됐다. 그래서 뜻 있는 지역 주민들이 모여서 골목길 주차면에 ‘공유’를 접목하기로 했다. 금천구는 독산4동 주차난을 해결하고자 시흥대로 126길 일부 구간에 ‘공유’ 개념을 도입한 ‘행복주차골목’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31일 밝혔다. 행복주차는 등록한 차량만 주차하는 지정주차제를 없애고 일정 구간에 등록증을 가진 차량이 비어 있는 주차구획선에 어디나 주차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지역 주민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골목길 생활환경을 바꾸고, 주민과 공무원이 마을의 문제를 함께 풀어 갈 수 있는 골목길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골목길 주차구역에는 차량 감지센서를, 골목길 입구에는 비어 있는 주차구역을 알려주는 전광판을 설치한다. 이를 통해 골목길 입구에서 주차 가능 여부를 알려, 불필요한 차량 진입을 줄일 수 있게 했다
  • [현장 행정] 걷고 싶은 산책로·보고 싶은 꽃길… 예뻐진 양재천

    [현장 행정] 걷고 싶은 산책로·보고 싶은 꽃길… 예뻐진 양재천

    은빛 억새가 춤추는 양재천 위로 살포시 솟은 다리형 데크, 곳곳에 심어진 메밀·코스모스·부들과 단풍 든 낙엽수. 가을바람이 선선한 27일 서울 서초구 양재천 산책로를 걷던 주부 조춘란(58)씨가 탄성을 터뜨렸다. “서초구 쪽 양재천이 몰라보게 달라졌어요. 인공적인 냄새도 안 나고, 숲속 오솔길을 걷는 느낌이에요.” 서초구의 대표 명소 양재천이 칙칙했던 예전 모습을 벗고 새 얼굴로 주민들을 맞고 있다. 일부러 조성한 티가 역력한 ‘뻔한’ 천변이 아니다. 4.14㎞의 관내 구간은 ‘도심 속 생태하천’으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살려 오밀조밀하다. 조씨는 “예전엔 벤치에 앉아 있으면 운동하거나 산책하는 사람들 발길에 치이는 느낌이었다”면서 “풀숲 쪽으로 너른 데크가 마련돼 주민끼리 편하게 담소도 나눌 수 있다”며 웃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양재천 종합정비사업을 집중 추진해 왔다. 올해 1월 물관리과를 신설, 양재천 정비팀을 따로 만들었을 정도다. 조 구청장은 “인근 자치구보다 서초구 쪽 양재천에 ‘손길이 덜 갔다’는 아쉬움이 그동안 컸다”면서 “자원봉사 주민 1200여명으로 구성된 ‘양재천사’(양재천을 사랑하는 사람들)가 올해만 5
  • [현장 행정] 교육 도시의 꿈 펼치는 ‘책 읽는 강서’

    [현장 행정] 교육 도시의 꿈 펼치는 ‘책 읽는 강서’

    “책으로 나누는 따뜻한 강서! 책 읽는 강서마을 공동체를 선포합니다.” 지난달 9일 서울 강서구의 한 컨벤션홀. 노현송 강서구청장이 마이크를 잡고 주민대표, 구의회 의장과 함께 ‘책 읽는 강서마을 공동체’ 선포문을 크게 외쳤다. 표정에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홀은 구내 도서관 관계자, 독서동아리 회원, 마을교육공동체 등 지역주민 300여명으로 가득 찼다. 입구에는 주민들로 구성된 독서동아리들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적은 독후감들이 전시됐다. 서울 강서구가 책을 통한 ‘교육도시’ 조성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12월 서울시교육청이 강서구를 ‘서울혁신교육지구’로 선정한 것이 계기가 됐다. 즉시 강서구는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책 읽는 마을공동체 활성화 등 교육 관련 7개 분야 36개 사업에 돌입했다. 노 구청장이 책을 교육을 위한 수단으로 정한 이유는 간단하다. 언제 어디서든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지식의 도구가 책이라는 사실이다. 노 구청장은 2010년 재선에 성공한 뒤 ‘1동 1 작은도서관’이란 슬로건을 내걸기도 했다. 실제 작은도서관은 지난 25일 새롭게 문을 연 가람작은도서관을 포함해 2012년부터 현재까지 41개가 새로 생겼다. 전체 도서관 수 63개
  • [현장 행정] 장애인·어르신 손잡은 이들…서대문 ‘복지 뽐내기’ 총출동

    [현장 행정] 장애인·어르신 손잡은 이들…서대문 ‘복지 뽐내기’ 총출동

    “아니 할머니 이런 집에서 어떻게 생활하셨어요. 우리가 말끔히 치워 드릴게요” 물건을 쌓아 놓는 일종의 병에 걸린 할머니 때문에 쓰레기에 갇혀 사는 장애인 가구를 구하기 위해 뒷집 이씨와 앞집 한씨, 그리고 동복지센터가 나섰다. “자~ 우리 복지센터 직원은 쓰레기를 치우시고, 자원봉사자는 바닥을 닦아 주세요. 집수리는 우리가 맡을게요” 쓰레기로 가득했던 집이 한나절 만에 깨끗하게 치워졌다. ‘어때요. 여러분, 항상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낮에도 밤에도 동복지센터를 찾아 주세요.” 대사도 어눌하고 노래도 세련되지 않는 연극이었지만, ‘복지’ 공동체의 중요성을 충분히 전달하는 연극이었다. 25일 구청 6층 대강당에서 서울 서대문구의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우수 사례 7개가 지역 주민들에게 노래와 연극, 뉴스 형식 등으로 소개됐다.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연출하고 연기하는 일종의 축제인 셈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이번 발표대회는 지역 주민과 동 주민센터 직원들에게 복지를 가깝게 체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우수 사례를 상호 교류하는 장이 될 것”이라면서 “또 앞으로 추진해야 할 복지사업의 방향과 동기를 부여하는 데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현장 행정] 카페 토론 후 스마트폰 투표…마을 민주주의 꽃피는 성북

    [현장 행정] 카페 토론 후 스마트폰 투표…마을 민주주의 꽃피는 성북

    “바닷물의 소금 농도가 3%로 유지되면 물이 썩지 않는 것처럼 단 3%의 주민이 참여하는 마을 민주주의가 세상을 바꿉니다.”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은 종암동 마을총회에 주민 1241명, 동선동 마을총회에 주민 709명 등이 참여하는 등 6곳에서 열린 마을총회에 전체 주민의 3.4%가 참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마을민주주의가 성북구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방증이다. 주민참여 예산제에는 2014년 구 전체 주민의 1.9%, 2015년에는 3.4%가 참여하면서 성북구는 올해 서울시가 연 ‘2017 주민참여 예산 한마당 총회’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1년 주민참여 예산제가 처음 시행된 이후 그동안 성북구 주민들이 스스로 확보한 예산은 167억원에 이른다. 김 구청장은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란 플라톤의 말처럼 민주주의 꽃은 선거가 아니라 참여”라고 강조했다. 지난 6년여간 구청장으로 일하면서 마을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그는 ‘성북형 마을민주주의’를 이뤄냈다. 전체 주민의 3% 이상이 바닷물의 소금 농도처럼 의사 결정에 참여하면서 마을총회가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 냈다. 김 구청장은 “마
  • [현장 행정] 정성들인 밥 한끼… 엄마 마음이 녹았다

    [현장 행정] 정성들인 밥 한끼… 엄마 마음이 녹았다

    “지치고 힘든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엄마의 사랑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이번 프로그램에서라도 엄마의 사랑을 느끼고 싶어요.” 18일 서울 양천구 보건소 2층 보건교육실에 중년 여성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어려운 가정환경이나 지나친 경쟁 사회에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는 영원한 마음의 고향인 ‘엄마’가 절실하다. 양천구가 힘들고 지친 주민을 위해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참가자 20여명의 첫 만남은 ‘치유 밥상’으로 시작됐다. 작은 소반에 보리밥과 된장국, 김치, 나물 등이 정갈하게 차려진 점심을 나누며 마음을 열었다. 강압적이고 폭언이 심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는 이순민(36·가명)씨는 “이렇게 정성 들인 밥상을 내가 언제 받아봤는지 기억이 없다”면서 “아버지가 준 아픈 기억으로 망가진 몸과 마음이 이번 프로젝트로 다시 치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희숙 지역보건과장은 “치유 밥상은 소박하지만 앉아서 대접받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들이 참가자 앞에 가져다 주었다”면서 “음식을 나누며 참가자끼리 마음을 여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교육이나 상담을 통한
  • [현장 행정] 강남 공교육 발전, 학부모 소리서 답 찾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교육 경비를 가장 많이 지원하는 ‘공교육 1번지’가 서울 강남구입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17일 강남구 언주초등학교에서 70여명의 학부모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앉았다. 신 구청장이 2014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열어 온 ‘학교 사랑방’ 행사다. 교육사업은 흔히 교육청 소관이라고 넘기기 쉽지만 ‘대한민국을 책임질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는 아무리 지나쳐도 좋다’는 철학을 가진 신 구청장은 ‘교육’ 부문에 대한 투자를 6년째 이어 오고 있다. 특히 “강남이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 1번지로 거듭나려면 학부모, 교사 등 교육현장 당사자들과도 끊임없이 대화해야 한다”며 그는 사랑방 행사를 직접 기획했다. 강남구의 ‘학교 사랑방’은 올해 상반기까지 47개 초·중학교를 방문해 학부모 2690명을 만나 233건의 건의사항을 접수, 처리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이날 언주초교를 비롯해 개원중·역삼중, 봉은초 등 7곳이 예정돼 있다. 신 구청장은 영동대로 지하 개발, 현대차 GBC 건립 등 구 현안을 소개한 뒤 학부모들로부터 애로사항을 듣고 즉석에서 답변을 내놨다. 학부모의 관심은 주로 안전한 학교 및 교육 경쟁력에 집중됐다. 민원정 언주초 학교운영위원장은
  • [현장 행정] 북한산·문화유산 너른 품, ‘한옥타운 은평’ 품다

    [현장 행정] 북한산·문화유산 너른 품, ‘한옥타운 은평’ 품다

    “북한산과 한(韓)문화, 통일의 연결로까지 3박자가 들어맞는 한문화 특구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의 올해 10월은 그 어느 해보다 숨 가쁘다. 14일부터 16일까지 북한산 일대에서 펼쳐지는 ‘2016 한문화 페스티벌’을 비롯해 ‘한문화특구 프로젝트’를 본궤도에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서북부 변두리에 있는 은평구는 수십 년간 발전이 정체된 베드타운에 불과했지만 2010년 김 구청장 취임 이후 몇 년 새 확연히 달라졌다. 수도 서울 안 천혜의 자연환경인 국립공원 북한산, 곳곳에 숨어 있는 역사문화 유적들은 그동안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던 측면이 강했다. 김 구청장은 여기에 전통문화를 덧입혀 은평을 한문화 자치구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을 한 발짝씩 실행하고 있다. 숨어 있던 원석을 갈아 보석으로 만드는 ‘세공사’ 역할을 자처한 것. 은평뉴타운 조성으로 최근 10년간 3만여명의 인구가 유입돼 서울 25개 구에서 인구유입 5위가 되었다. 당연히 은평구에는 활기가 넘쳐난다. 김 구청장은 “은평은 통일시대 남북을 잇는 통일로·의주로 길목에 있어 최고의 요충지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청은 지난해 4월 은평구 진관동 북한산 일대 63만 9
  • [현장 행정] 역세권·경인로 재생… 영등포 재도약의 꿈

    [현장 행정] 역세권·경인로 재생… 영등포 재도약의 꿈

    “영동대로(永東大路)에서 ‘영동’의 뜻이 뭔지 아십니까.” 11일 서울 영등포역 앞 횡단보도.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이 미소 띤 얼굴로 질문 하나를 던졌다. 눈만 껌벅껌벅하는 기자에게 조 구청장은 ‘영등포의 동쪽’이라고 답을 내놓고 득의양양해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한강 이남의 중심지가 영등포였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질문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금세 조 구청장의 얼굴에 어둠이 드리워졌다. 지역경제를 지탱하던 공장들이 하나둘 지방으로 떠나면서 도시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그는 “영등포가 산업화의 중심지였는데 정체를 겪어 마음이 괴롭다”면서 “하루 30만명의 유동인구가 모이는 영등포역을 중심으로 한강 이남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도시가 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영등포구가 ‘한강 이남 중심지’로의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6월 도시재생활성화지역 ‘경제기반형’ 후보지로 단독 선정된 영등포구는 최종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다. 내년 1월 서울시로부터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최종 선정되면 ‘재도약 동력’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한다. 4~5년간 서울시로부터 최대 5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 덕분이다. 도시재생 대상인 영등포 도심권은 영등포역세권과 경인로
  • [현장 행정] “한성백제 유적보호+주민만족… 소통하는 ‘문화행정’ 펼칠 것”

    [현장 행정] “한성백제 유적보호+주민만족… 소통하는 ‘문화행정’ 펼칠 것”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가 지척에 보이는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조용한 단독주택가 한가운데에 돌을 쌓아 만든 대형 고분 5기와 소형 돌무덤이 흩어져 있다. 석촌동 고분군이다. 이것은 이탈리아 로마 유적지처럼 20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과거의 흔적 위에 현재가 공존하는 한성백제 왕조의 찬란한 흔적이다. 백제 시조 온조왕이 하남위례성(현재 송파구)에 수도를 정한 이후 475년 공주 천도 전까지 한성백제가 493년간 이곳에서 터를 잡았다. ●“서울 유일한 역사문화축제 세계화” 6일 제16회 한성백제문화제를 개막한 송파구가 이날 석촌동 고분군에서 동명제를 열며 주민참여형 문화행정에 시동을 걸었다. 동명제는 백제왕실의 시조인 부여 동명왕에게 나라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지냈던 제의행사. 올해 행사는 특별히 한성백제 권위자인 이도학 백제전통문화대학장의 조언을 받아 기존 조선 복식에서 탈피, 당시 의복·소품을 충실히 재현했다. 향악대를 선두로 전파사신, 호위무사 등 백제 문물 전파행렬이 등장하고, 제14대 근구수왕이 오경박사들의 알현을 받은 데 이어 왜구에 백제 문물을 전파해 주는 과정이 재미난 시대극으로 펼쳐졌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한성백제문화제는 서울
  • [현장 행정] 골목마다 명소 하나…주인공은 주민이죠

    [현장 행정] 골목마다 명소 하나…주인공은 주민이죠

    “중구민 여러분, 이웃 나라 일본 여행 가 보신 분 중에 골목에 쓰레기 내놓은 거 보신 적 있나요? (아니요.) 이웃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네요. 별것 아닌 듯하지만 골목이 주민 수준이고, 문화입니다.” 5일 500여명의 구민이 빽빽이 들어찬 서울 중구청 대강당. 최창식 구청장이 파워포인트를 짚어 가며 직접 찍은 중구의 뒷골목 사진들을 이것저것 보여 줬다. 케케묵은 그을음투성이인 식당 뒷문,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인쇄공장 앞 등 익숙한 풍경인데도 주민들 표정이 절로 찌푸려졌다. 최 구청장은 “우리 중구는 대한민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의 77%가 다녀가는 서울의 관광·문화 중심지”라면서 “곳곳에 역사 이야기, 문화 콘텐츠가 숨어 있는데, 아직도 제대로 발굴이 안 된 명소가 많다. 이는 무엇보다 골목들이 낙후되어 있고, 주민들 주도로 바꿔 보려는 시도가 적기 때문”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구청 공무원들만 나서서 하는 관 주도 정비는 아무 소용없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나서서 쓸고 닦고 과태료를 물리고, 소방차가 들어갈 수 있도록 강제정비를 해 봐야 주민들이 관심이 없으면 도로 아미타불”이라는 게 그의 경험칙이었다. 주민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청바
  • [현장 행정] 골목마다 명소 하나 주인공은 주민이죠

    [현장 행정] 골목마다 명소 하나 주인공은 주민이죠

    “중구민 여러분, 이웃 나라 일본 여행 가 보신 분 중에 골목에 쓰레기 내놓은 거 보신 적 있나요? (아니요.) 이웃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네요. 별것 아닌 듯하지만 골목이 주민 수준이고, 문화입니다.” 5일 500여명의 구민이 빽빽이 들어찬 서울 중구청 대강당. 최창식 구청장이 파워포인트를 짚어 가며 직접 찍은 중구의 뒷골목 사진들을 이것저것 보여 줬다. 케케묵은 그을음투성이인 식당 뒷문,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인쇄공장 앞 등 익숙한 풍경인데도 주민들 표정이 절로 찌푸려졌다. 최 구청장은 “우리 중구는 대한민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의 77%가 다녀가는 서울의 관광·문화 중심지”라면서 “곳곳에 역사 이야기, 문화 콘텐츠가 숨어 있는데, 아직도 제대로 발굴이 안 된 명소가 많다. 이는 무엇보다 골목들이 낙후되어 있고, 주민들 주도로 바꿔 보려는 시도가 적기 때문”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구청 공무원들만 나서서 하는 관 주도 정비는 아무 소용없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나서서 쓸고 닦고 과태료를 물리고, 소방차가 들어갈 수 있도록 강제정비를 해 봐야 주민들이 관심이 없으면 도로 아미타불”이라는 게 그의 경험칙이었다. 주민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청바지
  • [현장 행정] 단속 비웃는 빨간 업소… 도봉 해법은 하얀 쉼터

    [현장 행정] 단속 비웃는 빨간 업소… 도봉 해법은 하얀 쉼터

    서울 도봉구의 방학천은 여름철 짧은 우기에만 물이 흐르는 청계천처럼 건천이었다. 2010년부터 방학천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하면서 도봉산과 함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맑은 물이 흐르는 방학천에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발바닥공원까지 조성되어 주민들의 사랑을 받게 됐지만, 어느덧 개천가에는 흔히 ‘빨간 집’이라 불리며 맥주, 양주 등을 파는 소규모 유흥업소가 30여개 가까이 늘어섰다. 밤에 술 손님을 불법적으로 유혹하고자 정육점처럼 빨간 조명을 밝혀 ‘빨간 집’이라고 부른다. 인근 지역에서 단속을 강화하자 싼 임대료를 찾아서 밀려들어 우이천의 술집까지 합하면 도봉구에만 ‘빨간 집’이 100여개 가까이 된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4일 이런 술집이 3곳이나 있던 건물을 임대해 주민들을 위한 공간인 ‘방학생활’로 새롭게 단장했다. 이렇게 환한 흰색 조명을 밝힌 ‘하얀 집’은 주민들이 만들어 나가는 주민을 위한 공간이다. 이 구청장은 “접대부를 고용한 불법 바가지 영업으로 아이들 보기에 부끄러웠던 음식점을 없애기 위해 경찰과 밤마다 합동단속을 벌였지만 단속만이 능사가 아니었다”며 “‘방학생활’을 시작으로 불법 유해업소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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