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행정
  • [현장 행정] 서울역고가 공원화 거세지는 반대여론

    [현장 행정] 서울역고가 공원화 거세지는 반대여론

    “마포구 공덕·아현동 및 용산구 청파동에 있는 봉제공장만 1000여개에 달하는데 대체도로 없이 공원을 만드는 건 안 될 일입니다. 대체도로가 없을 경우 빙빙 둘러서 가야 하는 인근 주민들의 불편함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25일 박원순 시장의 2기 시정 핵심 공약인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 구청장은 “코레일이 추진하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계획에 따르면 동서 관통 도로 기능 유지를 위해 대체도로를 만들게 돼 있다”며 “무조건 끊는다고 할 게 아니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민호 남대문시장 본부장도 이날 “시는 올해 3월 서울역 고가를 철거하고 신설 고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며 “이제 와서 대체도로를 만들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수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나온 결과를 하루아침에 바꾼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행정은 개인의 의견에 따라 바뀌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앞서 남대문시장 상인 등으로 구성된 서울역 고가 공원 조성 반대 추진협의회는 지난 24일 오후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서울시 계획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남대문시장 상인을 비롯해 중구 중림동·회현동
  • [현장 행정]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김장하던 날

    [현장 행정]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김장하던 날

    “이웃 사랑의 마음을 가득 담아서 골고루 비벼 주세요.”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20일 오전 9시 전농2동 배봉산근린공원으로 향했다. 출근해서 간단한 결재를 마치자마자 구청을 다시 나섰다. 복장도 평소와 달리 두꺼운 외투와 양말을 신었다. 이날은 동대문구 자원봉사자 등 200여명이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 줄 김장을 하는 날이다. 김치 10㎏, 1250박스를 만들었다. 무려 12t이 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KT&G 복지재단과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 구 여성단체연합회 등 지역의 많은 봉사단체, 청량리정보고등학교 학생들까지 나섰다. 김순자(56·장안동)씨가 “청장님, 몇 번 해보시더니 잘 비비시는데요”라고 웃으며 말을 건네자 “여기 맛있는 양념에 이웃사랑을 더하면 정말 맛난 김장김치가 됩니다. 여러분의 수고가 어려운 이웃의 겨울나기엔 정말 큰 힘이 된답니다. 맛있게 만들어 주세요”라고 유 구청장이 받았다. 이렇게 담근 김치는 지역 복지관과 동 주민센터를 통해 1250여가구의 겨울나기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2시간여 동안 자원봉사자들과 김장을 하던 유 구청장이 김치 한 박스를 들고 어디론가 향했다. 자매결연을 한 마창성(35)씨 집으로 가는
  • [현장 행정] 막내 공무원 ‘말씀’ 경청한 구청장

    [현장 행정] 막내 공무원 ‘말씀’ 경청한 구청장

    “토론회 주제가 제한돼 있어 뻔한 결론이 나오지 않겠나 싶었는데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았습니다. 오늘 나온 제안 중 정시에 퇴근하는 패밀리데이나 유연근무제 확대는 내년부터 실행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지난 17일 구청 5층 대강당에서 열린 ‘직원 열린토론회’에 참석해 8, 9급 공무원들이 제안한 내용을 모두 들은 뒤 이같이 약속했다. 이 구청장은 “우리 사회가 개인적 삶에 대한 가치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직원들도 이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할 테니 여러분도 자기가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집중도와 효율성을 높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하는 것과 삶의 질은 배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존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토론회는 일선에서 뛰고 있는 8, 9급 막내뻘 공무원들의 진솔한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창의적·혁신적 정책 아이디어를 이끌어 내고 새로운 행정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자는 취지로 처음 마련했다. 120여명이 10개 모둠으로 나눠 4개 공통주제에 대해 원탁토의를 벌였다. 공통주제는 행복한 직장생활을 위한 삶의 질과 업무성과 양립, 강동의 브랜드가치 높이기, 효과적
  • [현장 행정] 영등포구 자원순환센터서 직원교육

    [현장 행정] 영등포구 자원순환센터서 직원교육

    “이런 교육은 공무원 생활 10년 만에 처음이에요. 사실 제가 맡고 있는 업무와 쓰레기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자원순환센터에서 업무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17일 영등포구청 홍보전산과에서 근무하는 이혜경 주무관은 지난 13일 양평동 자원순환센터에서 진행된 친절교육과 쓰레기 감량 아이디어 토론회에 참가한 소감을 말하며 눈빛을 반짝였다. 이 주무관은 “처음엔 통상 구청 회의실이나 대강당에서 받는 친절교육을 제3의 장소에서 받는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센터를 둘러보면서 ‘현장행정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활짝 웃었다. 구는 직원들의 친절 마인드를 높이는 동시에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양평동 자원순환센터에서 친절교육과 아이디어 토론회를 진행했다. 공무원의 친절교육은 강당이나 회의실에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구는 이례적으로 재활용 전시관과 쓰레기 처리시설이 있는 자원순환센터를 친절교육 장소로 택해 쓰레기 줄이기에 대한 아이디어도 모으겠다는 이른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방책을 내놓았다. 구는 실무를 맡고 있는 7급 이하
  • [현장 행정] 월동준비 사각지대 살핀 ‘현미경 복지’

    “가난한 사람은 겨울이 더 걱정이잖아요.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마저 제때 못 낸다면….” 추운 겨울이면 삶이 팍팍한 이웃들이 더 고통받기 십상이다. 서초구는 겨울철 ‘위기 가정 지원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한파에 무방비로 노출될 위험이 큰 복지 사각지대 위기 가정과 단전, 가스 공급 중단이 잦은 저소득층에 대해 동 단위 맞춤형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서초3동에서는 복지통장제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복지통장제는 동네 사정에 밝은 통장들이 전입신고 사후 확인과 주민등록 일제 정리 주민 방문 때 복지 사각지대 가정을 발굴하는 것을 말한다. 구는 지난 4월부터 18개 동 509명의 통장을 복지통장으로 위촉해 복지제도 가이드북을 전달하고 역할 교육도 했다. 또 구청과 동주민센터 복지 담당자 연락처가 적힌 복지 명함을 통장 41명에게 50매씩 만들어 배부했다. 복지 명함에 적힌 ‘복지 콜&톡’은 서초3동의 아이디어 사업이다. 예산 사정으로 복지 공용 휴대전화를 비치하지 못하게 되자 복지 담당 직원이 기존에 쓰던 휴대전화 번호를 0119로 부여받고 카카오톡 계정을 만드는 등 복지 대상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 [현장 행정] ‘도심 흉물을 공원으로’… 현장에서 찾은 해법

    [현장 행정] ‘도심 흉물을 공원으로’… 현장에서 찾은 해법

    “현장에 답이 있죠. 주민과 현장에서 답을 찾겠습니다.” 지난 7일 면목동 용마터널을 찾은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나찾소’(나진구가 찾아가는 소통현장)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나찾소는 구민 민원을 현장에서 함께 풀어보기 위해 만든 것으로 매월 1~2회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구민 100여명이 참여했다. 사업비 1172억원을 들여 만든 용마터널은 4~6차로, 길이 3.6㎞다. 서울과 경기 구리시를 연결해 지역 교통불편을 해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09년부터 대규모 토목공사 때문에 끊임없이 민원을 빚었다. 따라서 오는 20일 준공을 앞두고 주민들과 대화에 나섰다. 터널 내 대기질을 측정하고 상황을 통제하는 지휘소가 흉물스럽다는 게 첫 나찾소에 가장 많이 쏟아진 민원이었다. 한 주민은 “지휘소 건물이 너무 크고 대기질을 보여주는 전광판이 정면에 붙어 있어 집을 사러 온 사람들이 지휘소를 터널 환풍구로 오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 구청장은 “현장을 미리 둘러보니 일리가 있어 지휘소 앞에 높은 교목 정원을 조성해 가리고, 위쪽도 나무를 심어 공원처럼 조성하고 있다”면서 “전광판 역시 준공 뒤 위치를 바꿀 수 있는지 시공사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공사를
  • [현장 행정] 의료관광, 새길을 찾는다

    [현장 행정] 의료관광, 새길을 찾는다

    “외국인환자 유치를 위해 연 20회쯤 해외 프로모션을 진행합니다. 외국인환자와 연수를 희망하는 해외 의료인도 갈수록 늘어납니다. 통역사·코디네이터 등 인력 양성, 외국인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관광 프로그램 연계 등 지자체나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합니다.” 류태희 제일병원 국제협력팀장은 지난 5일 중구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주제발표회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관계자 170여명이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 모여 의료관광 계획, 제도적 과제, 효율적 추진방안, 유치 사례 등을 공유하고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중구보건소, 중구의료관광협의회, 의료관광협동조합, 한방해외의료봉사단, 플라자호텔 관계자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구는 지난 4월 전국 처음으로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된 명동과 을지로 일대에 대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비와 시비, 구비 314억원을 쏟아붓는다. 중구 소재 의료기관은 527곳에 이른다. 외국인환자 유치사업등록 의료기관은 18%인 97곳이다. 구가 유치한 외국인환자는 2012년 8523명, 2013년 1만 6059명으로 증가 추세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 외국인환자 21만 1218명 가운데 7.6%를 차지했다. 실제 제일병원엔 임신에
  • [현장 행정] 한국의 美, 옛길서 찾았다

    [현장 행정] 한국의 美, 옛길서 찾았다

    “한국의 오래된 미학을 찾기 위해 지난 6년간 전국을 찾아다녔어요. 특히 각종 전통시장과 외떨어진 작은 집에서 한국만의 아름다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런데 정작 한국 사람들은 이런 멋과 아름다움을 모르는 듯해요.” 패트릭 팬튼(30·캐나다)은 6일 이렇게 말하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용산구가 ‘서울 그리고 용산 체험’을 주제로 개최한 2014년 외국인 사진전에서 최우수상에 뽑힌 소감을 물은 터였다. 7년 전 우리나라에 건너온 그는 6년간 용산구에서 살다가 현재 경기 하남시에서 초등학교 영어교사로 일하고 있다. 팬튼의 수상작은 종로5가 신진시장에서 옷을 수선하는 한 할머니를 찍은 것이다. 그는 “시끄러운 상인들 사이에서 재봉틀을 다루는 할머니의 집중력이 대단해 할머니를 뺀 모든 것들이 고요하게 정지한 것처럼 느껴졌다”며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찾을 수 없는 오래된 풍경의 특별한 느낌을 다른 이들도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팬튼은 “많은 한국 사람들이 주차난에다 낡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전통시장을 멀리하곤 한다”며 “하지만 이렇게 오래된 전통시장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캐나다와 비교하면 부럽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내년에 한국의 모습을 담은 사진집
  • [현장 행정] 금천, 종합병원 설립 ‘수도권 생활 허브’ 날개 단다

    [현장 행정] 금천, 종합병원 설립 ‘수도권 생활 허브’ 날개 단다

    “단순히 종합병원 하나가 들어서는 게 아닙니다. 수도권 서남 지역의 생활·경제지도가 바뀌게 돼요.” 옛 대한전선 부지에 10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 들어서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차성수 구청장은 27일 이같이 밝혔다. 지난 22일 서울시는 시흥동 79만 3707㎡ 일대의 개발 계획을 담은 ‘금천구심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을 심의를 거쳐 통과시켰다. 여기엔 옛 대한전선 부지 2만㎡의 종합의료시설 용도 지정이란 내용이 담겼다. 구는 2006년부터 이곳에 10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설립을 꾀했다. 지난해엔 백병원과 건립 협약을 맺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는 듯했지만 토지를 소유한 부영주택과의 가격 협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미뤄졌다. 차 구청장은 “이번 용도 지정으로 부영 측도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로공단 등으로 대표되는 이 지역은 수도권의 대표적인 산업단지다. 하지만 산업시설 이외 교육, 의료 등 생활에 필요한 기반 시설 부족으로 일이 끝나는 저녁이면 썰렁하게 빈 도시로 전락했다. 한마디로 직장이 있는 곳일 뿐 생활의 공간은 아니었다. 차 구청장은 “교육혁신지구 선정 등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공교육을
  • [현장 행정] 윤극영 선생 생가 27일 개장식

    [현장 행정] 윤극영 선생 생가 27일 개장식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지난 17일 찾은 서울 강북구 수유동 윤극영(1903~1988) 선생 생가에는 그의 대표작 ‘반달’이 걸려 있었다. 강북구 추천으로 서울시의 ‘미래유산 보존사업’ 대상에 포함된 집이다. 지난달 리모델링을 끝냈다. 개장식은 오는 27일 열린다. 대지 205㎡(약 62평), 건축면적 99.8㎡(약 30평)에 예산 8억 7500만원을 썼다. 선생이 1977년부터 작고 때까지 살던 곳이다. 서재에 걸린 달력은 작고 다음날인 1988년 11월 16일에 멈췄다. 거실엔 친필 원고가 전시돼 있다. ‘가을의 情(정)’이 눈에 확 띄었다. ‘너와 같이 걷던 길/ 단풍잎 나부끼며 떨어지던 길/ 소리 눅여 한없이 속삭이던 길/ 다가오는 사랑에 하마 나는 두근거린다/…/ 정이길래 그랬다/ 정이길래 그랬다’ 안방으로 쓰던 큰방은 시민참여 프로그램에 이용되고 있다. 올해 말까지 매주 수요일 초등생 대상 ‘윤극영 문학 속으로’ 강연을 마련한다. 매주 화요일엔 자유롭게 들러 영화를 보고 차를 나눌 수 있다. 시낭송, 동화구연 교실도 꾸린다. 윤 선생은 일본 유학 중 만난 방정환(1899~1931), 마해송(
  • [현장 행정] 십자성 마을 옥상마다 태양광발전…에너지 자급률 40%로

    [현장 행정] 십자성 마을 옥상마다 태양광발전…에너지 자급률 40%로

    “십자성 마을은 다른 동네로, 다른 자치구로 에너지 절약을 확산시키는 기둥 역할을 합니다. 더불어 에너지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에너지 테마파크를 내년 하반기에 조성하겠습니다.” 20일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에너지 정책 방향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그는 “십자성 마을은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면서 소비하는 ‘1가구 1발전’ 사업의 모범사례”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앞으로 고덕천변에 풍력, 고덕천과 한강이 합쳐지는 지점에 소수력, 태양광을 이용한 에너지 제로 하우스를 만들고 십자성 마을, 고덕차량기지 연료전지 발전소, 강동열병합발전소 신재생에너지 등을 연계한 투어 코스를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테마파크 조성 예산을 확보하는 게 문제이긴 한데 에너지 제로 하우스에 대해선 서울시와 1차 협의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이 구청장은 지난 17일 개관 1돌을 맞은 십자성 에너지 자립마을 홍보관 기념축제를 찾아 의미를 다졌다. 도심형 에너지 자립마을 확산을 꾀하는 자리였다. 십자성 마을은 1974년 베트남 참전자들의 거주를 위해 지하철 5호선 천호동 굽은다리역 인근에 조성된 단독주택 지역이다. 마을에 들어서
  • [현장 행정] 은행 터는 동대문, 냄새도 잡고 이웃도 돕고

    [현장 행정] 은행 터는 동대문, 냄새도 잡고 이웃도 돕고

    “하늘만 쳐다보고 작업을 하느라 목과 어깨가 아프지만 고소한 은행을 먹고 좋아할 이웃을 생각하니 힘이 절로 솟습니다. 오늘도 벌써 20㎏ 넘게 모았지 뭐예요.” 2일 오후 2시 동대문구 전농동 사거리 가로수에선 여럿이 어른 키 3~4배 됨직한 장대와 씨름하며 은행 열매를 따느라 바빴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로 제법 쌀쌀해진 날씨 속에 더욱 소외감을 느낄 이웃을 돕기 위해 ‘은행 털기’에 나선 사람들이다. 길을 지나던 박찬규(56·답십리동)씨는 “은행 열매에서 풍기는 악취로 늘 눈살을 찌푸리는데 이런 작업 덕분에 불편함을 날려 보내 아주 좋다”며 웃었다. 동대문구가 지역 취약계층에 맛있는 은행을 나눠 주기로 해 눈길을 끈다. 구는 오는 20일까지 사다리 등 각종 장비를 투입해 거리의 열매를 채취한다. 은행나무는 공해에 강한 저항력을 지닌 데다 여름철 시원한 그늘과 함께 가을철 샛노란 단풍으로 큰 볼거리를 선사한다. 그러나 해마다 가을철이면 거리에 떨어지는 열매 특유의 냄새가 불쾌감을 주고 자연 낙과 때문에 보도 미관까지 해친다는 지적을 줄곧 받는다. 이뿐만 아니라 밥반찬이나 술안주를 노린 주민들의 불법 채취로 가로수를 훼손하거나 교통사고 발생의 원인을 제공
  • [현장 행정] ‘에너지 다이어트’로 확 바뀐 금천구청

    [현장 행정] ‘에너지 다이어트’로 확 바뀐 금천구청

    25일 오전 10시, 시흥대로 옆에 자리한 금천구 청사를 돌아보니 에너지를 아끼려는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초록색 덩굴이 1층을 포근히 감싸 안은 듯했다. 일명 ‘녹색 커튼’으로 불리는 것이다. 여름철 내부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청사 옥상도 멋진 정원으로 꾸며져 온도를 낮추는 데 한몫을 거든다. 구 관계자는 “직사광선을 막아 실내 온도를 2도쯤 낮추는 효과를 낸다. 요즘 다른 지역에서 신재생 에너지 시설을 배우기 위해 우리 청사에 몰려들 정도로 바뀌었다”며 웃었다. 2008년 11월 준공 때 ‘에너지 먹는 하마’라는 혹평을 들었던 구 청사가 화끈하게(?)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 정부 에너지효율 평가에서 등급외 판정을 받은 뒤 끊임없이 ‘에너지 다이어트’를 꾀한 데 따른 결실이다. 6년 전 통유리로 장식됐던 외벽 곳곳에는 이제 태양광 발전시설이 자리를 잡았다. 옥상·경사로 등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의 규모는 총 36.5㎾. 현재까지 이곳에서 뽑아낸 전기만 53.7㎿h다. 5400가구가 하루 내내 쓸 수 있는 양이다. 태양열 시설은 더 효과 만점이다. 5만 9000가구가 하루 내내 쓸 수 있는 온
  • [현장 행정] 학교로 간 강남구청장 학부모 목소리 직접 듣다

    [현장 행정] 학교로 간 강남구청장 학부모 목소리 직접 듣다

    “초등학교 앞 등·하굣길에 보행로가 따로 없어요. 아이들이 위험합니다.” “예산이 없어 1·2층 화장실만 보수했는데 3·4층도 해줬으면 좋겠어요.” “학교 주변에 CC(폐쇄회로)TV가 많이 부족하니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18일 강남구 논현2동 학동초등학교에 모인 학부모 60여명은 신연희 구청장에게 쉼없이 요구사항을 말했다. 신 구청장은 담당 공무원에게 즉시 답변토록 했다. 아이들의 안전 문제가 대부분인 만큼 빨리 조치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학동초등학교 교문 앞 도로엔 인도가 따로 구분돼 있지 않았다. 한 부모는 “아이가 차를 피하다가 담벼락에 팔과 다리를 긁히기도 하는 등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도로가 좁아 보도블록을 놓지 못한다면 등하교 시간이라도 안전봉이나 철망을 설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바닥에 운전자가 보도로 인식하도록 그림을 그리는 방식을 빠른 시일 내에 검토해 학교와 학부모에게 통보하겠다”고 답했다. 화장실 개·보수에 대해서는 해당 기관인 교육청 예산 부족으로 구에서 보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예산이 적지만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CCTV 확충에 대해선 학교 앞이라는 점을
  • [현장 행정] 강서 ‘의료 한류’ 순항… 의료관광 특구 도전 가속도

    [현장 행정] 강서 ‘의료 한류’ 순항… 의료관광 특구 도전 가속도

    강서구의 의료관광 특구 도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몽골 등 동남아 해외환자 유치 설명회와 지역 의료 인프라 구축, 중소기업청과 협의 등에 나서면서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구는 발산동 미즈메디병원 등 지역 4개 전문병원과 지난 18~21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현지 환자유치를 위한 설명회를 가졌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설명회뿐 아니라 나눔의료 봉사를 함께하면서 몽골 속 의료한류 바람을 일으켰다. 노현송 구청장은 “몽골에서도 우리나라 여성의 미모와 미용 등 의료관광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이번 설명회에서 이주여성 등의 완벽한 통역과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 구청장은 “이러한 강서구의 해외환자 유치 노력과 허준박물관 등 지역 관광 명소를 하나로 묶어서 의료관광 특구 지정을 이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는 지난해부터 마곡지구와 더불어 의료관광 특구 지정을 제2의 성장동력으로 보고 총력전을 펴고 있다. 특구 지정을 앞당기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특구지정 기관인 중기청을 수시로 드나들며 발품을 아끼지 않았다. 이달까지 총 8차례 중기청과 교류를 통해 미흡한 부분을 채워나갔다. 17개 특화병원, 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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