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다큐] 내 안의 빛을 찾아
‘스으으읍, 후우우우.’ 경주 함월산 자락 골굴사를 감싼 적막 사이로 깊은 호흡 소리가 새어나온다. 들숨과 날숨이 규칙적으로 이어지던 호흡은 힘찬 기합으로 변해 우렁차게 터져 나오며 산사의 적막을 깨운다. 불경과 목탁 소리로 가득할 것 같은 절간에 울려 퍼지는 기합 소리는 듣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소리를 따라가니 도복을 입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부드럽게 몸을 움직이며 무술 수련에 열중하고 있다. 이들이 수련 중인 것은 승가 무술인 선무도다. 승가 무술은 절에서 스님들이 수련하는 무술로 선무도는 중국 소림 무술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우리 전통 불교 무술이다.
선무도는 발차기, 주먹지르기 등 무예적인 부분인 선무술에 더해 명상, 선요가, 선기공, 선체조를 함께 수련하며 몸과 마음의 조화로운 발전을 추구하는 불교의 전통 수행법이다. 공격과 방어 등 육체적인 기술이 중시되는 타 무술과 달리 선무도는 바른 호흡과 부드러운 움직임을 통해 육체와 내면을 함께 단련하며 정신적인 깨달음을 추구한다. ‘선무도가 움직이는 선’, ‘움직이는 명상’으로 불리는 이유다.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심신의 건강을 되찾아 주는 힐링 수행법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