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다큐
  • [포토 다큐] 초록빛이다 초봄의 볕도 초보의 꿈도

    [포토 다큐] 초록빛이다 초봄의 볕도 초보의 꿈도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뜻을 지닌 우수가 지난 지 10일 가까이 됐다. 우수는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과 동면하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 사이에 끼여 있는 24절기 중 하나다. 이맘때쯤이면 겨우내 쌓인 눈이 녹아 흙을 촉촉하게 적시고 보드랍게 내려 쬐는 봄 햇살을 머금은 낱알이 싹을 틔워 내려고 한다. 농촌에서는 예부터 우수를 농한기가 끝나고 농번기가 시작됨을 알리는 지표로 삼았다. ●명문대 졸업·직장 생활하다 귀향… “첫해 농사 망칠 뻔했죠”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읍 하사리에서 농사를 짓는 김대연(32)씨는 2년차 초보 농부다. 그는 이 마을에서 유일한 30대로 가장 어리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그는 몇 해 전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귀향하면서 마을의 최연소 농부가 됐다. 경험이 없는 초보다 보니 이런저런 실수도 많이 겪었고, 아직도 겪는 중이다. 그는 “한 번은 논에 물을 잘못 대서 농사를 전부 망칠 뻔했어요”라며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50㎏ 거름 살포기 메고 보리밭으로… 얼굴엔 땀이 줄줄 초보 농사꾼의 2년차 첫 봄맞이 일정은 겨우내 논에 심어 둔 보리에 거름을 주는 일이다. 날이 풀려 봄비가 오기 전 거름을 뿌려
  • [포토 다큐] 혼밥, 그 쓸쓸함에 대하여

    [포토 다큐] 혼밥, 그 쓸쓸함에 대하여

    “언제 밥 한번 먹자.”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주 주고받는 인사 중 하나다. 대부분의 경우가 인사치레로 던지는 의미 없는 말이다. 하지만 이는 웬만한 다른 인사보다 정겹게 들린다. 밥은 인간관계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밥을 함께 먹는 일의 의미는 크다. 밥을 함께 먹는 사람을 식구(食口)라고 부른다. 식구는 어떤 조직에서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을 빗대어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혈연관계로 이뤄진 가족(家族)보다 법적으로는 먼 관계지만 현실적으로는 오히려 가까운 사람들이 바로 밥을 함께 먹는 식구다. 하지만 혼밥(혼자 먹는 밥)이 식문화의 한 유형으로 자리잡으면서 식구라고 부를 만한 관계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15년 기준 520만명으로 전체 가구의 27.2%를 차지한다. 이는 2010년 427만명과 비교해 25.6% 증가한 것이다. 나홀로족의 비율이 4인 가구를 넘어 가장 많은 주거 유형이 됐다. 혼밥이 유행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가 된 것이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혼자 점심을 먹는다는 직장인 박지훈(39)씨는 “혼자 식사를 할 때는 메뉴 선정이 자유롭다. 혼자 먹다 보니 식사 속도, 식사 태도, 식사 예절에서도
  • [포토 다큐] 당신이 잠든 사이… 세상은 바삐 움직인다

    [포토 다큐] 당신이 잠든 사이… 세상은 바삐 움직인다

    새해는 어둠 속의 액운을 쫓아내고 밝은 빛을 몰고 오는 새벽을 알리는 상서로운 동물인 닭의 해 정유년(丁酉年)이다. 특히 올해의 닭은 불의 기운이 가장 성해 붉은 닭의 해라고도 한다. 이렇게 어려움을 물리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희망의 대표적 상징인 닭보다도 부지런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인다. ●서울 첫 버스 5618번·별 관측·경매 시장… 하루를 여는 사람들 서울 구로구 구로동 보성운수 5618번 버스는 서울에서 가장 이른 새벽 3시 30분에 운행을 시작한다. 승객들은 청소용역, 일용직 근로자, 경비원, 심지어 술 마시고 집에 가는 사람 등 다양하다. “여의도에서 빌딩 청소일을 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타는데 1분이라도 빨리 도착하면 좋아하시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지체할 수가 없습니다. 이분들의 생활이 어떤지 잘 알기 때문에 마음이 더 가네요.” 첫차의 운전대를 잡은 모범기사 허영구(58)씨는 지체 없이 출발을 한다. 전국의 공무관(구 환경미화원)들도 새벽이면 어김없이 청소를 시작한다. 송파구 공무관 원진희(56)씨는 “청소를 시작할 땐 힘들기도 하지만 마치고 나서 깨끗해진 거리를 보면 마치 산 정상에 올랐을 때의 느낌이 듭니다. 국민들
  • [포토 다큐] 독수리 5형제 그들이 있어 산은 더 아름답다

    [포토 다큐] 독수리 5형제 그들이 있어 산은 더 아름답다

    북한산은 대한민국 오악(五嶽) 중 하나로 산세가 수려하고 도심에서 가까워 많은 등산객의 사랑을 받는다. 그만큼 사고도 많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엔 급작스러운 기상변화와 미끄러짐 등 위험 요소가 산재해 있다. “긴급 구조 요청~.” 전성권 대장에게 다급한 무전이 들어왔다. 북한산 승가봉에서 등산객이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대장의 지시와 함께 대원 5명이 쏜살같이 장비를 챙겨 들고 출동한다. 지난밤에 내린 눈으로 사고 현장으로 통하는 지름길이 미끄럽다. 하지만 촌각을 다투는 위험 상황일 수 있기 때문에 1분 1초라도 빨리 현장에 도착해야 한다. 300여m의 가파른 바윗길을 뛰다시피 오른 대원들은 10여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추락과 동시에 한쪽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한 등산객은 즉시 구조돼 서울경찰청항공대 소속 헬기로 이송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강북경찰서 ‘북한산경찰산악구조대’는 조난 및 추락 등 산악 사고로부터 등산객을 지키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1983년 창설됐다. 사고 현장엔 어김없이 구조대가 출동한다. 북한산 전체가 이들의 경비 구역이고 구조활동 지역이다. 북한산에서 일어나는 조난, 추락, 실종 사고는 물론 암벽 등반 도중 일어나는 도
  • [포토 다큐] ‘셰프의 맛, 거리의멋’…달려요, 우리

    [포토 다큐] ‘셰프의 맛, 거리의멋’…달려요, 우리

    가을까지 여의도 강변에서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2016’이 열렸다. 다양한 살거리, 볼거리, 먹거리가 있었지만 강변에 줄지어 독특한 디자인을 뽐내는 푸드트럭의 먹거리는 야시장 최고 인기 아이템이었다. 푸드트럭은 우동, 오뎅 등 간편식을 팔던 우중충한 스낵카의 진화다. 2014년 규제 개혁 토론회에서 푸드트럭을 만들던 배영기씨의 “푸드트럭 관련 규제를 개선하면 소자본으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어 소상공인, 청년 창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건의가 받아들여지면서 활성화됐다. 주유소를 운영하던 배영기씨는 커피 파는 빨간 트럭을 보고 푸드트럭이 소자본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아이템이라 판단해 푸드트럭 개조 사업을 시작했다. ‘푸드트럭 장인’으로 불리는 그는 “푸드트럭 창업을 하는 사람은 돈이 없는 사람입니다. 어렵게 생계를 걸고 창업에 나서죠. 그 사실을 알고 있으니 정성을 기울일 수밖에 없죠”라며 땀 흘려 일한다.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거리의 셰프는 다양한 경력과 꿈이 있다. “미스 꼬레아(Miss Corea) 푸드트럭 100대를 운영해 200명의 청년에게 하루 5시간만 일하고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원대한 꿈만
  • [포토 다큐] 가장 따뜻한 꽃 목화

    [포토 다큐] 가장 따뜻한 꽃 목화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이 지나고 계절의 길목에 섰다. 찬바람이 거세지기 시작하는 이즈음에 옛 여인네들은 너나없이 솜을 틀어서 이부자리를 손질하는 겨울 채비로 바빴다. 가족들에게 보다 포근한 잠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정성이다. 그 시절 솜이불을 만들어 주던 목화(木花)는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집집마다 재배하는 중요 농작물의 하나였다. 경남 산청의 목면시배유지(木棉始培遺址)는 고려 말 문익점이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오면서 가져온 목화씨를 심어 재배에 성공한 곳이다. 지난 15일 지리산으로 오르는 길가 오른편에 낮은 돌담으로 둘러싸인 재배 단지에서는 목화 수확이 한창이었다. 들판에는 눈송이가 내린 듯 하얀 목화솜이 탐스럽게 피어 있었다. 목화는 4월에 씨를 뿌리고 9, 10월이 되면 꽃이 핀다. 5개의 꽃잎이 나선상으로 펼쳐지며 흰색과 황색, 홍색을 띤다. 꽃이 진 자리에 ‘다래’라는 열매가 맺히고 한 달가량 지나면 꽃봉오리가 터져서 새하얀 목화솜을 드러낸다. 밭 한가운데서 할머니들이 하얀 솜을 터뜨린 목화를 따고 있었다. “보송보송한데도 씨가 있는 게 희한하다 카이~.” 60년을 넘게 목화를 땄다는 억센 경상도 억양의 김갑술(76) 할머니는
  • [포토 다큐] 삶, 찍고 찍는다… 꿈, 직업이 되다

    [포토 다큐] 삶, 찍고 찍는다… 꿈, 직업이 되다

    모든 일상이 콘텐츠… 시간·장소 구분 없이 일할 수 있는 즐거움 있어 “안녕하십니까! 망가녀(온라인 닉네임)입니다! 오늘은 코엑스 SM타운 아티움에 놀러 왔습니다.” 20대 초반의 여성이 손삼각대에 달린 손바닥만 한 카메라를 보며 열심히 떠들고 있다. 마치 카메라 안에 누군가가 있는 듯. 지나가는 시민들이 힐끔 쳐다보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 Vlog(Video+Blog)를 촬영 중인 1인 유튜버 크리에이터 고지현(망가녀·22)씨의 모습이다. 유튜버 크리에이터는 ‘유튜브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사람’이란 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 동영상, 리뷰 등을 만들어 올리는 사람’이란 말의 합성 신조어이다. 국내 유튜브 스타 중 가장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대도서관’,‘양띵’, ‘씬님’ 등은 유튜브 광고만으로 수천만 원을 벌기도 한다. 콘텐츠 외에도 부가 광고 수입원을 생각하면 웬만한 전문직 연봉을 뛰어넘는다. 지난 9월에 열린 유튜브 팬미팅 행사는 티켓 오픈 하루 만에 1000석이 매진됐다. 이제 크리에이터라는 이름은 하나의 직업이며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비디오빌리지를 찾았다. 크리에이터들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MCN(멀
  • [포토 다큐] “대학 갈끼다” 둥실 떠오른 만학도의 꿈

    [포토 다큐] “대학 갈끼다” 둥실 떠오른 만학도의 꿈

    반짝반짝 보석처럼 빛나는 남해 바다를 앞마당으로 둔 경남 창원시 수정마을 구산초등학교에는 만학도 황분이(81), 이명개(76) 할머니가 1학년에 재학 중이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초등학교 1학년이던 이 할머니는 아버지를 간병하기 위해 학교를 포기했지만 공부에 대한 열망은 항상 마음속 깊이 남아 있었다. ●밭일하다 학교 입학 소식 듣고 펑펑 울었지 그는 독학으로라도 공부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마침 학교에서 일하는 동생에게 교과서를 구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김옥자 교장으로부터 “차라리 학교에 입학해 공부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입학 권유를 받고 조금 늦은 올해 3월 14일 황 할머니와 함께 구산초등학교에 입학했다. “학교 입학이 결정됐다는 소식에 밭일하다 호미를 내려놓고 펑펑 울었어요. 드디어 공부에 대한 한을 풀 수 있다는 기쁨과 진작 학교 문을 두드렸으면 지금쯤 중학교에 다녔을 거란 아쉬움이 동시에 밀려왔지요.” 이 할머니는 비록 1학년이지만 손자뻘 학생들에겐 할머니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한다. 등교하면서 만나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꼭 안아 준다. 같은 반 어린이 세수도 시켜 주고 점심시간에는 어린이들이 옷에 흘린 반찬도 닦아 준다. 무
  • [포토 다큐] 청춘 쫄지마라 시작은 축제다

    [포토 다큐] 청춘 쫄지마라 시작은 축제다

    입대를 불과 몇 시간 앞둔 청년들과 사랑하는 아들을 군에 보내야 하는 가족의 입가에 모처럼 웃음꽃이 핀다. 배웅하러 나온 친구들의 웃음소리는 가을 하늘만큼이나 청량하다. 아쉬움 가득한 이별의 장, 그래서 떠나는 이의 뒷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쉽사리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던 기억 속의 그곳이 맞나 싶다. 익숙한 환경을 떠나 대한민국 남자로 새 출발을 하는 곳, 입영 현장이 달라지고 있다. 처음 맞닥뜨리는 군 생활에 대한 불안감과 사랑하는 이를 낯선 곳으로 보내야 하는 안타까움은 여전하지만 보다 단단한 미래를 위한 도전을 다짐하는 청춘들의 열정이 있다. 떠나는 이도, 보내는 이도 슬픔만 있었던 옛날의 모습이 아니다. 전국 19개 입영부대에서 열리는 입영문화제가 축제 분위기를 만들며 변화의 계기가 됐다. 2011년부터 시작된 입영문화제는 입대자들을 격려하고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병무청 주관으로 마련됐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입영의 불안감과 안타까움을 녹인다. 메인 이벤트인 문화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운 뒤 입대자가 부모님을 업고 걷는 ‘어부바길’, 부모님의 발을 씻어드리는 ‘세족식’, 입대자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 쓰기, 가족·연인·친구
  • [포토 다큐] 화려함 뒤에 치열함… ‘그라운드의 꽃’ 치어리더 24시

    [포토 다큐] 화려함 뒤에 치열함… ‘그라운드의 꽃’ 치어리더 24시

    에반스 홈런!! 에반스 홈런!!! 치어리더들의 손짓 하나에 객석을 가득 채운 관중들이 일어나 목청껏 외치기 시작한다. 잠시 후 선수는 응원에 화답하듯 기어이 홈런포를 올려내 득점에 성공한다. 구장은 곧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가득 찬다. 치어리더의 손끝에서 시작된 몸짓이 팬과 선수를 한 데 엮어 끝내 그림 같은 장면을 만들어 낸 것이다. #40년의 역사 팬·선수 하나 되게 하는 몸짓, 프로야구와 함께 성장하다 치어리더는 1975년, 당시 실업야구팀 롯데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후 1980년 프로야구 출범은 치어리딩 시장을 폭발적으로 확장시키는 계기가 됐다. 지금은 프로야구뿐만 아니라 농구 배구 그리고 해외에서는 생소하지만 축구팀에까지 국내 약 20여개의 구단이 치어리더 팀을 운용하고 있다. 시장이 커진 만큼 몇몇 치어리더들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이미 연예인을 능가하는 스타로까지 거듭나기도 했다. 모 치어리더의 경우 특급 연예인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주류 CF모델로 활약했다. #8시간의 연습 1㎜ 틈도 허락 않는 칼군무… 연습만이 살 길이다 화려해만 보이는 그들이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녹록지만은 않다. 두산베어스 치어리더들은 통상 경기 시작 5시간 전 연
  • [포토 다큐] 금메달 명중 한국산 명궁

    [포토 다큐] 금메달 명중 한국산 명궁

    폭염과 함께 8월을 뜨겁게 달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끝났다. 목표로 세운 3회 연속 ‘10-10’(금메달 10개 이상, 종합 순위 10위 이내)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금메달 9개, 종합순위 8위로 선전했다. 특히 양궁 대표팀은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최강 한국 양궁의 위상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리우올림픽에서는 경이적인 성적을 거둔 한국 양궁 선수들 못지않게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사용한 한국산 활도 주목할 만하다. 시상대에 오른 20명의 메달리스트 중 9명이 ‘메이드 인 코리아’ 한국산 활을 사용해 12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궁 경기를 유심히 봤다면 여러 나라 선수들이 손에 든 활에 찍힌 윈엔윈(WIN&WIN)과 위아위스(WIAWIS) 로고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국내 스포츠장비 전문기업인 윈엔윈㈜ 제품이다. 장혜진, 기보배, 최미선, 구본찬 선수가 이 활로 금빛 과녁을 명중시켰다. ●국가대표·감독 등 지낸 박경래 대표 “매출 30% 연구 투자” 양궁 국가대표 선수와 감독을 지낸 박경래 대표가 1993년 설립한 윈엔윈은 현재 세계 양궁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업체다. 국내외 정상급 선수의 절반 이상이 사용할 만큼 양궁계에서는 명품활로
  • [포토 다큐] 역사를 기록하는 가장 빠른 손

    [포토 다큐] 역사를 기록하는 가장 빠른 손

    (“야, 이 날강도 같은 놈들아!” 하는 의원 있음) (“그만해, 그만해!” 하는 의원 있음) (“야, 이 도둑놈들아!” 하는 의원 있음) (“당신은 매국노다!” 하는 의원 있음) (“에이, 나쁜 놈들아!” 하는 의원 있음) (“날치기! 무효!” 하는 의원 있음) (“이것이 민주주의냐!” 하는 의원 있음) 18대 국회 본회의에서 속기사가 기록한 국회의원들의 발언 내용이다. 국회에서 열리는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등의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의 발언은 국회 속기사들에 의해 빠짐없이 기록된다. 이 기록들을 바탕으로 만든 회의록은 국회 회의록시스템(likms.assembly.go.kr/record)을 통해 국민들에게도 공개된다. 속기사들의 눈과 귀로 보고 들은 회의의 순간은 그들의 손을 통해 영원히 저장되는 역사의 기록으로 남는다. 국회에는 70여명의 실무속기사 그리고 편집, 기록심의관 등을 포함해 127명의 속기사가 있다. 모든 속기사들은 기본 1분에 320자(2벌식 타자로는 1000타에 해당)를 기록하는 속기 실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실무속기사는 대부분 기계속기를 하고 있지만 1997년 이전 임용된 고참 속기사들은 수필속기로 기록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임위원
  • [포토 다큐] 빛바랜 예술 빛내는 수술

    [포토 다큐] 빛바랜 예술 빛내는 수술

    우리가 아프면 찾는 병원이 있듯 미술관에는 전시·수장된 작품들이 훼손되면 손을 보고 되살리는 곳이 있다. 회화와 조각 등의 작품들이 병들고 아프면 찾아가는 ‘미술품 종합병원’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보존과학실’에서는 미술품의 간단한 상처 치료에서 대수술에 이르기까지 적절한 처리와 복원 작업이 이루어진다. 작품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다. ●엑스레이·적외선으로 훼손 진단… 실제 치과 의료기구로 ‘수술’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1층에 있는 보존과학실. 육중한 철제문을 세 번이나 밀고 들어가면 복도 좌우로 여러 개의 방이 나온다. 재질분석실과 조각수복실, 유화 및 한국화 수복실 등 각 전문 분야별로 분리된 작업실이다. 훼손된 작품은 먼저 재질과 장르에 따라 구분한다. 재질분석실에서는 적외선이나 엑스레이 같은 특수 기자재를 동원해 정확히 어디가 아픈지, 작품의 고유 성분은 무엇인지 등의 분석을 한다. 조각수복실에서는 떨어져 나간 조각 작품 ‘여심’을 복원하고 있었다. 작품에 낀 때를 벗겨 제 빛을 내게 하고, 칠을 다시 해 환한 미소를 되살리는 손놀림이 부산했다. 유화 및 한국화수복실에서 사용하는 복원 작업 도구들은 마치 수술 도구를 연상시킨다. 붓 터치 효과를 살
  • [포토 다큐] 거리 나온 비정규직의 ‘꿀잠’을 위하여 ‘지붕이 될게요 그늘이 될게요’

    [포토 다큐] 거리 나온 비정규직의 ‘꿀잠’을 위하여 ‘지붕이 될게요 그늘이 될게요’

    ‘꿀잠’ 어학사전에 “아주 달게 자는 잠”이라 정의돼 있다. 맛 중 가장 매력적인 단맛을 빌려 표현할 정도로 사람이 포기하기 어려운 삶의 조건이다. 이런 꿀잠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 ‘비정규 노동자.’ 어학사전에 비정규 노동자는 정의돼 있지 않다. 검색창에 ‘비정규노동자’라고 입력하면 ‘비정규’와 ‘노동자’ 두 단어가 각각 따로 나온다. ‘비정규’는 “정식으로 규정되지 않은 것”이라 정의돼 있다. 정리하면 노동자로 정식 규정돼 있지 않은 사람들이 비정규 노동자다. 이들은 정식으로 규정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기본적 노동권조차 쉽게 침해받고 존중받지 못한다. 노동권을 지키자면 다른 방법이 없다. 어쩔 수 없이 ‘꿀잠’을 포기하고 거리에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낮에는 지나는 이들의 어색한 눈길을 견디고 밤에는 추위와 더위 그리고 도시의 소음을 견디며 간신히 거리에서 버티고 있다. 서울 광화문에서 멀지 않은 대기업 빌딩 앞에 작은 비닐 움집이 있다. 걸쳐 있는 낡은 현수막이 지난한 시간을 말해 주고 있다. 위장도급 판정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해고된 삼척 동양시멘트 노동자의 500일 된 길거리 집이다. 2명이 눕기도 어려운 공간에
  • [포토 다큐] ‘얼쑤’ 신명이 있다, 전통을 잇다… 더위는 잊다

    [포토 다큐] ‘얼쑤’ 신명이 있다, 전통을 잇다… 더위는 잊다

    임진왜란 당시 한산대첩의 격전이 일어났던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경남 통영의 이순신공원. 초여름의 성급한 무더위 속에 한 무리의 아이들이 흥겨운 전통악기 장단에 맞춰 춤사위를 익히고 있다.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운영하는 ‘무형문화재 전수학교’에 지정된 충무초등학교 풍물반 학생들의 통영오광대(統營五廣大) 야외수업이다. 경남지역에만 전승되고 있는 민속가면극인 국가무형문화재 제6호인 통영오광대는 계급차별이 심했던 조선후기, 양반의 횡포에 대한 울분을 해학과 풍자로 극화시킨 것이다. “양손을 머리 뒤로 넘기고 이렇게~” 이강용 전수조교가 ‘고개잡이’의 시범을 보인다. 첫 마당인 ‘문둥이춤’의 몸짓을 익히는 아이들의 이마엔 땀방울이 송송 맺혔다. 빠른 장단인 자진모리를 따라가는 발걸음이 바쁘고, 호흡이 가빠져도 자리를 뜨는 아이는 단 한 명도 없다. 여기저기서 중심을 못 잡고 휘청거리거나 쓰러지는 모습에 웃음보가 터졌다. 유민주 어린이는 “탈춤에서 양반을 희롱하는 내용이 재밌다”며 턱까불 탈을 벗으며 웃는다. 지난해 무형문화재 전수학교 신청을 한 이태수 교장은 “오광대는 춤과 음악, 대사가 어우러지는 종합예술로 아이들의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와 예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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