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 비밀 인형 승무원, 우주정거장서 왜 못 돌아왔나

    비밀 인형 승무원, 우주정거장서 왜 못 돌아왔나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발사된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크루 드래건’에는 인간 대신 마네킹이 탑승해 큰 관심을 모았다. 머리와 척추 등에 센서를 장착한 이 마네킹의 이름은 리플리로 SF영화 ‘에일리언’의 시거니 위버가 연기한 주인공 이름이다. 원래 크루 드래건은 유인이지만 이번에는 최종 점검 차원에서 리플리가 대신 탑승했다. 발사 후 ISS로 날아가 성공적으로 도킹한 크루 드래건은 지난 8일 오후 대서양에 착수(着水)하며 성공적으로 귀환했다. 이에 리플리도 무사히 고향 땅을 밟았지만 사실 돌아오지 못한 ‘비밀´ 승무원이 있었다. 이 승무원의 이름은 지구를 닮은 봉제인형 어시(Earthy)다. 크루 드래건에 탑승해 기내를 둥둥 떠다닌 어시는 ISS에 남아 세 우주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짐 브라이든스틴 국장은 “앤과 데이비드, 올레그가 잘 교육시켜 어시가 완벽한 승무원이 되기 바란다”는 재미있는 말을 남겼다. 현재 ISS에는 미국의 앤 매클레인과 캐나다의 데이비드 세인트자크스 그리고 러시아의 올레그 코노넨코 등 세 사람이 머물며 임무를 수행 중에 있다. 인류가 만든 첨단 우주과학기술의 상징과 어
  • [우주를 보다] 일장춘몽으로 끝난 화성정착 프로젝트

    [우주를 보다] 일장춘몽으로 끝난 화성정착 프로젝트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인류 최초의 화성 정착 프로젝트가 결국 일장춘몽으로 끝났다. 지난 11일 포브스 등 해외 언론은 인류의 화성 정착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마스 원´(Mars One)이 지난달 15일 스위스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인류의 화성 정착이라는 꿈같은 프로젝트를 추진해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마스 원의 원대한 구상은 2013년 처음 시작됐다. 마스 원은 대대적으로 화성인 후보자 모집에 나서 전 세계에서 총 20만 2586명의 지원자를 받아 2015년 2월 이 중 100명을 선발했다. 총 100명의 인원을 국적별로 보면 미국이 39명, 유럽 31명, 아시아계 16명,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에서 각각 7명이 선발됐으며 한국인은 없었다. 그러나 다시는 지구로 돌아오지 못하는 ‘편도 티켓’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윤리적으로 큰 논란이 일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과학적으로나 의학적으로 과연 참가자의 안전을 담보하면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대두된 것. 특히 장기간의 우주여행으로 인한 건강 문제, 우주 방사선으로 인해 생기는 암 발병 확률 증가와 DNA 파괴, 골격계 손실 등 다양한 위험을 어떻게 극복할지도 해결하
  • [우주를 보다] 각각 소행성 도착한 미·일 탐사선… 우주비밀 담긴 샘플 채취

    [우주를 보다] 각각 소행성 도착한 미·일 탐사선… 우주비밀 담긴 샘플 채취

    태양계 형성 초기의 비밀을 풀기 위해 소행성을 향해 떠났던 미국과 일본의 탐사선이 각각 목적지에 도착해 본격적인 탐사에 들어갔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가 목적지인 소행성 베누 상공에 무사히 도착했다. 2016년 9월 발사된 지 2년 여 만이다. 이에 앞선 지난 6월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3년 6개월 만에 소행성 류구에 도착해 이미 탐사에 들어갔다. ●놀라울 정도로 닮은 소행성 베누와 류구 미국과 일본이 각각 탐사에 나선 베누와 류구는 놀라울 정도로 닮은 원시 소행성이다. 먼저 지구에서 약 1억 3000만㎞ 떨어진 곳에서 태양 궤도를 돌고 있는 베누는 폭 500m의 작은 소행성이다. 이에 반해 류구는 폭이 800m로, 지구에서 화성 쪽으로 2억 8000만㎞ 떨어진 곳에 있다. 두 소행성 모두 다이아몬드 모양의 각진 모습을 하고 있으며 언뜻 보면 볼품없어 보이지만 연구 가치는 매우 높다. 태양계 초기에 형성돼 태양계 형성과 진화, 나아가 생명의 기원인 유기물의 출처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2023년 지구 귀환
  • [우주를 보다] 오렌지빛 자체 발광 ‘지구 코로나’의 비밀

    [우주를 보다] 오렌지빛 자체 발광 ‘지구 코로나’의 비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오렌지 빛으로 물든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7일 공식 홈페이지 ‘오늘의 사진’ 코너에 ISS에서 체류 중인 유럽우주국(ESA) 소속 독일인 우주비행사 알렉산더 게르스트가 촬영한 지구의 모습을 소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달 7일 ISS가 호주 상공을 지날 때 게르스트가 촬영한 것으로 ‘대기광’(airglow)으로 불리는 희귀한 대기 현상을 보여 준다. 대기광은 태양 자외선 등에 의해 분해된 대기 중의 분자나 원자가 다시 결합할 때 나오는 빛으로 낮에도 상공에서 빛을 낸다. 우주에서 보면 지구를 둘러싸고 빛나는 것처럼 보여 지구 코로나라고도 불린다. 또한 이 현상은 과학자들이 우주 날씨와 지구 날씨 사이의 관계 등 지구와 우주의 접점 근처에 있는 입자들의 움직임을 알아내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ISS는 지구로부터 약 400㎞ 떨어진 상공에서 시속 2만 7600㎞의 속도로 92분 91초마다 하루에 16번 지구 궤도를 공전한다. 덕분에 대기광은 물론 일출이나 일몰, 오로라, 태풍 등 각종 현상을 관측하는 데 도움을 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주를 보다] ‘꼬마위성’ 이브·월-E, 화성의 비밀을 풀어줘

    [우주를 보다] ‘꼬마위성’ 이브·월-E, 화성의 비밀을 풀어줘

    서류가방만 한 크기의 초소형 인공위성 2대가 머나먼 화성을 향해 순항 중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쌍둥이 큐브샛(CubeSat) 중 한 대가 화성의 모습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심연의 우주 속에 작은 점으로 보이는 화성이 인상적인 이 사진은 지난 3일 화성과 1280만㎞ 떨어진 거리에서 촬영된 것이다. 이번 쌍둥이 큐브샛의 우주 탐사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여겨질 만큼 의미가 있다. 지난 5월 NASA는 아틀라스V 로켓에 화성착륙선인 인사이트(InSight)를 실어 발사했다. 인사이트는 사상 최초로 화성의 지진 활동 및 지열을 확인할 수 있는 관측 장비가 탑재돼 있는 탐사선으로 향후 화성의 내부 비밀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흥미로운 점은 인사이트 안에 작은 큐브샛 2대가 실려 있었다는 사실로, 지난 8월 탐사선에서 분리돼 화성으로 날아가고 있다. 이 큐브샛의 이름은 각각 마르코-A와 마르코-B로, NASA 연구자들이 부르는 별칭은 애니메이션에서 따온 이브(EVE)와 월-E(Wall-E)다. 무게가 13.5㎏에 불과한 이 초소형 위성은 항법장치와 안테나·카메라·태양전지판·배터리 등 필수적인 인공위성 기능은 모두 갖췄다. 그렇다면
  • [우주를 보다] 美 탐사선 뉴허라이즌스호  목적지 ‘울티마 툴레’ 첫 포착

    [우주를 보다] 美 탐사선 뉴허라이즌스호 목적지 ‘울티마 툴레’ 첫 포착

    명왕성을 넘어 태양계 끝자락을 향해 날아간 ‘인류의 피조물’이 드디어 목적지의 모습을 처음으로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9일(이하 현지시간) 탐사선 뉴허라이즌스호가 촬영한 ‘카이퍼 벨트’(Kuiper Belt·태양계 끝자락에 수많은 천체가 도넛 모양으로 밀집해 있는 지역) 내 천체인 목적지 ‘울티마 툴레’의 모습을 공개했다. 뉴허라이즌스호에 장착된 고해상도 망원카메라인 ‘로리’가 잡아낸 이 사진에서 울티마 툴레는 흰색의 작은 점으로 보이며 배경에는 수많은 별들이 초롱초롱 빛난다. 공식적으로는 ‘2014 MU69’로 불리는 울티마 툴레는 ‘알려진 세계를 넘어서’라는 의미로 뉴허라이즌스호 탐사팀이 새롭게 붙인 별칭이다. 이 사진은 뉴허라이즌스호가 지난 16일 촬영했다. 당시 탐사선과 울티마 툴레의 거리는 1억 7200만㎞, 태양과의 거리는 무려 65억㎞다. 특히 이 사진은 인류의 피조물이 역대 가장 멀리서 촬영해 지구로 보내 온 천체사진이다. 뉴허라이즌스호가 발사되기 전 ‘선배´ 탐사선이 촬영한 가장 먼 천체사진 기록은 1990년 2월 14일 보이저 1호에 의해 세워졌다. 당시 보이저 1호는 60억 6000만㎞ 떨어진 거리에서 그야말
  • [우주를 보다] 큐리오시티가 셀카를 보낼 수 있었던 이유

    [우주를 보다] 큐리오시티가 셀카를 보낼 수 있었던 이유

    지난달 말부터 화성에 최악의 모래 폭풍이 불어닥친 가운데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주위를 배경으로 찍은 셀프카메라 사진을 지구로 전송했다. 최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큐리오시티의 셀카 사진은 현재 위치인 게일 크레이터 인근에서 촬영한 것으로, 황사로 가득 찬 화성의 모습과 그 한가운데에 선 큐리오시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재 화성은 강한 모래 폭풍으로 뿌연 날씨지만 다행히 큐리오시티는 태양전지판이 아닌 핵에너지 배터리인 플루토늄으로부터 동력을 얻기 때문에 사진을 찍고 전송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그러나 또 다른 화성 탐사로봇인 오퍼튜니티는 직격탄을 맞았다. 오퍼튜니티는 큐리오시티와 달리 태양전지판으로 전원을 공급받는데, 화성의 하늘이 모래 폭풍으로 뒤덮인 뒤 태양빛이 가려지면서 현재 NASA와 연락이 끊어진 상태다. NASA에 따르면 오퍼튜니티는 지난 10일 마지막 신호를 보내온 뒤 연락이 끊겼으며 모래 폭풍이 가라앉은 뒤에야 ‘생존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큐리오시티 셀카의 배경이 된 모래 폭풍은 지난 10년 사이 화성에 불어닥친 최악의 모래 폭풍으로 꼽힌다. 지난달 30일부터 지옥 같은 모래 폭풍이 불기 시작해 화성
  • [우주를 보다] ‘구조조정’ 명왕성, 알고보니 혜성?… 행성 신분 되찾을까

    [우주를 보다] ‘구조조정’ 명왕성, 알고보니 혜성?… 행성 신분 되찾을까

    태양계의 행성 반열에서 ‘구조조정’된 명왕성이 사실은 혜성일 가능성이 있다는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 최근 미국 텍사스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 측은 명왕성이 수많은 혜성들이 뭉쳐 만들어진 거대한 혜성 덩어리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행성과학 전문지 ‘이카루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미국 천문학계를 중심으로 명왕성의 지위 복권을 강력하게 주장하던 중 나온 이번 논문은 명왕성의 ‘신분’이 또 한 번 바뀔 가능성을 제기한다. SwRI가 명왕성이 혜성일 가능성을 주장한 것은 명왕성과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 사이의 유사성 때문이다. 2015년 7월 미 항공우주국(NASA)의 뉴호라이즌스호가 명왕성에 도착하면서 태양계 끝자락에 놓인 ‘저승신’의 민낯이 벗겨졌다. 유럽우주국(ESA)의 로제타호 역시 10년을 쉬지 않고 날아간 끝에 2014년 8월 목적지인 혜성 67P 궤도 진입에 성공해 탐사를 마쳤다. 연구팀은 여기에서 얻어진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명왕성과 혜성 67P의 화학적 성분이 매우 유사하다고 결론지었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토퍼 글레인 박사는 “명왕성의 얼어붙은 지표면인 ‘스푸트니크 평원’의 얼음층에 있는 질소 측정치와 수많은 혜
  • [우주를 보다] 카이퍼벨트로 쫓겨난 ‘원시 태양계 유물’

    [우주를 보다] 카이퍼벨트로 쫓겨난 ‘원시 태양계 유물’

    해왕성 너머 카이퍼벨트(태양계 끝자락에 수많은 천체가 도넛 모양으로 밀집해 있는 지역)에 존재하는 특이한 소행성이 확인됐다. 최근 영국 퀸스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카이퍼벨트에 존재하는 소행성 ‘2004 EW95’가 과거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다가 태양계 끝자락으로 쫓겨난 천체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 최신호에 발표했다. 폭이 300㎞에 달하는 이 소행성은 지구에서는 무려 40억㎞ 정도 떨어진 곳에 있어 관측이 쉽지 않다. 2004년 허블우주망원경을 통해 처음 존재가 확인됐으나 발견 당시부터 전문가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반사되는 파장이 기존의 카이퍼벨트 천체와는 달라 관측에 오류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카이퍼벨트 지역은 태양의 빛이 미치지 못해 매우 춥고 어둡다. 이 같은 이유로 이곳에는 얼음 천체들이 모여 있으며 지구 주위로 날아오는 혜성의 고향도 바로 이곳이다. 이번에 연구팀은 유럽 남방천문대의 초거대망원경(VLT)을 이용해 2004 EW95의 재분석에 나섰다. 그 결과 2004 EW95가 탄소가 풍부한 암석형 소행성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또한 연구팀은 산화 제2철과 엽상(葉狀) 규산염도 찾아냈는데
  • [우주를 보다] “천왕성 대기는 달걀 썩는 냄새 진동”

    [우주를 보다] “천왕성 대기는 달걀 썩는 냄새 진동”

    천왕성의 대기는 달걀 썩는 냄새로 진동할 것이라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 등 공동연구팀은 천왕성 대기 상층부 구름이 대량의 황화수소로 이루어졌다는 논문을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아스트로노미’에 발표했다. 황과 수소로 이루어진 화합물인 황화수소는 무색의 유독한 기체로 계란이 썩는 것 같은 악취로 유명하다. 그간 학계에서는 천왕성도 목성이나 토성처럼 구름층의 성분이 황화수소, 암모니아 등의 성분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추측해 왔지만 이를 입증할 ´증거´는 찾아내지 못했다. 이번에 연구팀은 미국 하와이 제미니 노스 망원경에 설치된 근적외선 인테그랄 필드 분광계(NIFS)를 이용해 천왕성 구름 속 성분을 파장으로 쪼개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패트릭 어윈 박사는 “스펙트럼 분석을 통해 구름 속 성분의 정체가 황화수소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팀은 천왕성과 해왕성의 구름층 성분은 매우 유사한 반면 주로 암모니아 성분으로 이루어진 목성과 토성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어윈 박사는 “각 행성의 이 같은 차이는 태양계 형성 초기의 역사와 관계가 깊다”면서 “가장 큰 이유는 태양과의 거리 차이로, 행성 형성의 과거를 보는
  • [우주를 보다] 우주정거장서 본 ‘춤추는 오로라’

    [우주를 보다] 우주정거장서 본 ‘춤추는 오로라’

    우주에서 본 지구의 아름다운 오로라는 어떻게 보일까? 최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인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리키 아널드가 약 400㎞ 상공에서 촬영한 남반구 오로라의 아름다운 광경을 사진에 담아 공개했다. 그는 지난 10일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함께 ‘일출이 남반구 오로라의 파티를 망치고 있다’고 적었다. 이틀 뒤 NASA는 아널드의 원본 사진을 색 보정해 더욱 선명한 오로라 사진을 공개했다. 그리고 “오로라의 춤추는 빛이 눈부신 광경을 보여 주지만 태양에서 나오는 에너지와 입자는 이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상상력을 사로잡는다”고 밝혔다. 사실 ISS의 우주비행사가 오로라 사진을 촬영해 공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쌍둥이 우주인 중 동생인 스콧 켈리는 ISS에 머무는 동안 에메랄드빛 주위에 붉은색 빛이 더해진 오로라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ISS의 우주비행사들은 매일 이 같은 신비로운 지구의 모습을 목격한다. ISS는 고도 약 350~460㎞에서 시속 2만 7740㎞의 속도로 하루에 16번 지구 궤도를 돈다. 이 때문에 ISS는 오로라를 비롯한 일출과 일몰, 태풍, 번개, 수많은 별들을
  • [우주를 보다] “외계서 온 첫 손님 ‘오무아무아’ 쌍성계 출신”

    [우주를 보다] “외계서 온 첫 손님 ‘오무아무아’ 쌍성계 출신”

    “단성계보다 중력 강해 소행성 방출” 지난해 10월 ‘외계에서 온 첫 손님’으로 화제가 된 소행성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대학 스카버러 캠퍼스 연구팀은 소행성 ‘오무아무아’가 태양계 밖 쌍성계에서 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하와이말로 ‘제일 먼저 온 메신저’를 뜻하는 오무아무아는 길이가 400m 정도인 소행성으로 마치 시가처럼 길쭉하게 생긴 특이한 외형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천체망원경에 포착됐는데, 당시 오무아무아는 베가성 방향에서 시속 9만 2000㎞의 빠른 속도로 날아와 태양계를 곡선을 그리며 방문한 후 페가수스 자리 방향으로 날아갔다. 전문가들이 이 소행성을 ‘외계 방문자’로 지목한 이유는 그 움직임이 일반적인 태양계의 소행성 궤도로는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시 하와이대학 연구팀은 유럽남방천문대(ESO)의 초거대망원경(VLT)으로 오무아무아의 움직임을 관측해 첫 번째 지구를 찾아온 인터스텔라(성간) 천체로 규정했다. 정식 명칭은 ‘1I/2017 U1’로, 이름에 붙은 ‘1I’의 의미도 첫 번째 인터스텔라라는 뜻이다. 오무아무아가 지구와 최근접한 것은 지난해 10월 14일로 당시
  • [우주를 보다] 지구와 화성만 한 행성의 충돌, 그 찌꺼기가 달?

    [우주를 보다] 지구와 화성만 한 행성의 충돌, 그 찌꺼기가 달?

    우리 밤하늘을 휘영청 밝혀 주는 달의 생성과 관련된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미국 하버드대학과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캠퍼스 공동연구팀은 수학적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을 통해 달이 지구를 만든 도넛 모양의 ‘시네스티아’(Synestia)에서 생성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학계는 달의 ‘출생의 비밀’을 놓고 여러 이론을 제기했으나 지금까지도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처음 달 생성의 비밀을 들춰 낸 것은 찰스 다윈의 아들인 천문학자 조지 다윈(1845~1912)이다. 그는 생성 초기의 지구가 두 부분으로 쪼개지면서 달이 떨어져 나갔고 그 자리에 태평양이 생겼다는 이른바 ‘분리설’을 주장했다. 이후 현재까지 가장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대충돌설이다. 이 이론은 45억년 전 원시 지구가 테이아라 불리는 화성만 한 크기의 행성과 충돌했으며 이 결과로 지구가 형성되고 남은 물질이 달이 됐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학설의 결정적인 허점은 과거 아폴로 11호 등이 달 탐사 후 가져온 월석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성분을 분석한 결과 산소 원자 등의 동위 원소비가 지구의 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곧 ‘부모’ 중 하나인 테이아의 존재가 확
  • [우주를 보다] 14년째 연장근무… 화성서 5000번째 아침 맞은 ‘장수 로봇’

    [우주를 보다] 14년째 연장근무… 화성서 5000번째 아침 맞은 ‘장수 로봇’

    고향에서 7700만㎞ 떨어진 화성 땅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 중인 탐사로봇 오퍼튜니티 가 5000번 째 떠오른 태양을 맞이했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17일(현지시간)부로 오퍼튜니티가 ´5000솔´(SOL·화성의 하루 단위으로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이라는 기념비적인 업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힘도 세고 덩치도 커진 ‘후배’ 큐리오시티 에 밀려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오퍼튜니티는 2004년 1월 24일 밤 화성 메리디아니 평원에 내려앉았다. 대선배 소저너( 1997년)와 20일 먼저 도착한 쌍둥이 형제 스피릿 에 이어 사상 세 번째. 그러나 두 로봇이 착륙 후 각각 83일, 2269일 만에 작별을 고한 반면 오퍼튜니티는 태양빛만 먹으며 1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오퍼튜니티의 당초 기대수명이 90솔이라는 점. 결과적으로 오퍼튜니티가 머나먼 화성 땅에서 55배 이상이나 연장근무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과학자들의 일자리도 보장해 주고 있는 셈이다. NASA 오퍼튜니티 프로젝트 매니저 존 캘러스 박사는 “지금도 여전히 오퍼튜니티가 놀라운 화성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내주
  • [우주를 보다] 푸른 지구 배경 삼아 우주서  ‘셀카 ’ 찰칵

    [우주를 보다] 푸른 지구 배경 삼아 우주서 ‘셀카 ’ 찰칵

    누구나 한 번쯤은 찍어 보는 셀프카메라(이하 셀카). 그러나 선택받은 극히 일부의 사람만 찍을 수 있는 사진도 있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에서 촬영된 ‘우주셀피’를 ‘오늘의 사진’으로 소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달 23일 NASA 소속의 우주비행사 마크 반데 하이(51)가 국제우주정거장(ISS) 밖으로 나가 촬영한 것이다. 이날 마크는 동료인 스콧 팅글(52)과 함께 로봇팔인 캐나담2와 관련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7시간 24분에 걸쳐 우주 유영을 했다. 아름다운 지구를 배경으로 자신의 모습이 뚜렷하게 비친 이 사진은 우주 유영 중 촬영된 것이다. 이처럼 푸른 지구와 때로는 빛나는 태양을 배경 삼아 촬영하는 셀카는 우주비행사만 누릴 수 있는 호사로 역사는 생각보다 길다. 인류 최초로 우주 셀카를 남긴 주인공은 ‘비운의 우주인’이라는 수식어가 평생 따라다녔던 버즈 올드린(88)이다. 그는 1966년 11월 12일 제미니 12호 미션을 수행하는 동안 인류 최초의 우주 셀카를 남겼다. 1969년 7월 21일 닐 암스트롱(1930 ~2012) 바로 다음으로 달에 발자국을 남겨 항상 조연에 머무른 올드린이지만 우주 셀카만큼은 ‘인류 최초’라는 타이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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