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서울
  • ‘남성’도 분위기를 탄다?

    얼마 전 30대 중반의 남성이 자못 심각한 얼굴로 진료실에 들어온 적이 있었습니다. 말을 들어보니 이제 결혼한 지 한 달도 채 안된 환자였습니다. 거기까지만 듣고도 무엇 때문에 비뇨기과를 찾은 것인지 짐작이 갔지만 그저 잠자코 환자의 말을 경청하기로 했습니다. 그 남성 분은 대뜸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선생님, 제 물건을 믿어도 될까요?” 그러더니 첫날 밤에 있었던 일부터 근 한 달간 벌어진 웃지 못할 사연을 죽~ 늘어놓았습니다. 자신과 아내가 선으로 만난 지는 넉 달이 조금 안되지만 신랑의 나이가 적지 않았던 관계로 양가의 추진 하에 다소 빠르게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열렬한 사랑은 아니어도 서로 충분히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별 이견 없이 결혼식을 치르고 ‘신행’을 떠났는데, 문제는 그 첫날 밤에 일어났다고 합니다. 신랑의 남성(?)이 도무지 제 역할을 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처음 관계를 시작할 때는 발기가 되었다가 진행 중에 풀린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었습니다. 그것이 몇 번 반복되다 보니 시간만 흐르고 양쪽 모두 지치고 말았는데, 이런 상황이 첫날 밤의 일로만 끝난 것이 아니라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자
  • 알렉산더 대왕은 왜 면도를 했을까?

    수염은 강한 남성미와 권력을 상징하기도 한다. 때문에 위엄 있는 왕이나 힘깨나 쓰는 장군 역을 맡은 사극 등장인물들은 매번 콧수염과 턱수염을 붙였다 떼었다 하는 수고를 치러야 한다. 특히 영웅호걸들이 등장하는 삼국지에도 수염은 남성다운 면모를 강조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잘 묘사되어 있다. 관우는 2척에 이르는 수염 길이로 적의 장수를 벌벌 떨게 만들었으며, 장비는 가시같이 뾰족하고 덥수룩한 턱수염으로 특유의 호탕함과 장군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런데 정복 전쟁을 통해 대제국을 이룬 것으로 유명한 고대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은 수염을 전혀 기르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매일같이 꼬박꼬박 면도를 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침저녁으로 두 번씩이나. 실제로 그를 묘사한 회화나 두상 조각 어디에서도 수염을 찾아볼 수 없다. 남성다움, 용맹함의 대명사인 그가 수염을 과감히 밀어버린 사정은 무엇이었을까? 현대 남성들은 깔끔하고 단정한 외모를 위해 면도를 하지만 알렉산더 대왕의 경우는 다른 목적이 있었다고 한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위험한 전쟁터에서 길게 자란 수염은 거추장스러운 방해물일 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기록에 따르면
  • 목욕탕에 가면 어디부터 벗으십니까?

    미국의 한 유명한 성문제 연구소에 접수되는 가장 흔한 상담내용 중 하나는 남성 아랫도리 고민에 관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경향은 우리나라 남성에게도 예외는 아니지요. 작은 음경 사이즈 때문에 남들과 비교하며 열등감을 느끼고 성 관계 시 여성 파트너에게 실망감을 주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왜소 콤플렉스’라는 용어에서 볼 수 있듯이 성기 크기는 남자들의 의식과 생활에 실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자신, 혹은 남들의 콤플렉스의 정도가 심한 것인지 아닌 지는 목욕탕에 가 보면 금세 드러난다는 말도 있습니다. 남성 크기가 작다고 느끼는 남성들은 윗도리부터 하나씩 벗기 시작, 팬티는 마지막에 벗고서 누가 볼세라 탕 속으로 황급히 들어간다는 것이지요. 반대로 아랫도리에 자신감이 강한 남성들은 아랫도리부터 훌러덩 벗고 당당하게 입장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왜소 콤플렉스는 사우나 콤플렉스, 혹은 라커룸 콤플렉스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탈의가 필요한 목욕탕이나 수영장 같은 공중 시설에서는 서로의 아랫도리를 눈으로 확인하고 크기까지 비교하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심리현상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음경 왜소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 꿈보다 황홀한 ‘웰빙의 샘’은 없다

    백과사전은 웰빙에 대하여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삶의 유형이나 문화를 통틀어 일컫는 개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웰빙은 사람을 황홀하게 하는 힘이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그렇고, 꼭 입고 싶었던 옷을 입어도 황홀한 기분을 어찌할 수 없으며, 가보고 싶은 곳을 여행하며 멋들어진 풍광을 보아도 사람은 황홀하다. 보다 쉽게 설명해서 의식주나 문화를 통틀어 하고 싶은 희망사항과 건강이 만나는 접점이 바로 웰빙이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이러한 웰빙은 인간을 생기 넘치게 하는 힘이나 범위가 한정적이고, 그 지속성도 한계가 있다. 꿈은 다르다. 꿈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3%에 불과하다고 한다. 하버드 대학의 통계란다.대부분, 즉 97%의 사람들이 꿈을 간직하지 않은 채 살아간다는 이야기다. 하루하루 타성적으로 살아가는 인간에게 삶은 자주 지루하고 고달플 수밖에 없고, 생기 또한 없다. 그러나 이런 그에게 미래에 궁극적으로 이루어내고 싶은 간절한 꿈이 찾아든다면, 우선 그의 삶에 생기가 넘쳐흐르고, 세포는 활발한 운동을 시작할 것이다. 꿈이 맛있는 음식보다, 좋은 옷보다 사람을 더 황홀하게 하고, 잠재 속에 숨
  • 비구니 스님이 제모하면서 눈물짓는 사연?

    “스님, 왜 그러세요?” 제모를 하던 중에 스님이 갑자기 눈물을 지어 놀란 마음으로 이내 물었습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주책이지요. 출가하고 처음 삭발할 때도 눈물이 나지 않더니….” 스님은 애써 담담하게 말하지만 만감이 교차되는 듯합니다. “스님, 그만 둘까요?”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공연히 잡생각 탓에….” 최근 비구니 스님이 영구 제모를 하겠다며 내원했습니다. 사연인즉슨 이렇습니다. 스님은 매일 머리를 깎는 것이 무척 성가시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상에서 영구제모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를 얻고 흰 머리는 제모가 어렵다는 사실도 알게 됐지요. 왜냐하면 레이저 제모는 레이저가 털이 있는 피부에 조사되면 모낭의 검은 멜라닌 색소에만 선택적으로 흡수된 후 열에너지로 전환되면서 모근 및 모낭을 파괴시키는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더 쉽게 설명하자면 레이저는 검은색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까닭입니다. 스님은 40줄을 훌쩍 넘으면서 요즘 머리털이 점점 더 희끗희끗해지자 서둘러 서울까지 병원을 찾아왔다고 합니다. 레이저 제모 시술을 받으면서 눈시울을 적신 이유는 나름의 사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스님은 말 못할 가족사로 인해 수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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