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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시대 소외감 일깨운 공포…영화 ‘커넥트’

    디지털 시대 소외감 일깨운 공포…영화 ‘커넥트’

    20일 개봉하는 영화 ‘커넥트’(2020)는 디지털 기기를 통해 보이는 ‘괴물’의 사냥감이 된 아이와 엄마가 그로부터 도망치는 이야기를 담은 공포물이다. 디지털 시대의 소외감으로 시작했으나 이를 초월하는 가족 간의 강한 사랑으로 귀결돼 ‘슬프고도 아름다운 공포 드라마’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자폐증과 언어장애를 겪고 있는 소년 올리버(아지 로버트슨 분)의 친구는 또래 아이가 아닌 스마트폰이다. 어느 날 밤 화면에 처음 보는 전자책이 저절로 켜지고 기괴한 그림이 친구가 돼 주겠다고 나타났다. 엄마 사라(질리언 제이컵스 분)는 겁에 질린 올리버가 악몽을 꾼 것으로 여기고, 아빠 마티(존 갤러거 주니어)는 아들의 교육과 치료에 소극적이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를 통해서만 눈에 보이는 ‘괴물’은 현실 세계로 튀어나와 물리력을 행사하고, 올리버를 디지털 기기 너머의 ‘뒤집힌 세계’로 끌고 가려 한다. 타깃이 된 올리버와 엄마는 필사적으로 도망치지만 괴물은 디지털 기기가 있는 곳 어디서나 튀어나온다. 제이컵 체이스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지난해 11월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왕따’를 당한 아이가 디지털 기기에 과몰입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정서적 소외감에
  • 괴물이 된 소외감… 그로부터의 탈출법

    괴물이 된 소외감… 그로부터의 탈출법

    현실로 튀어나온 디지털 기기 속 괴물 사랑으로 이겨 내는 자폐증 아이와 엄마 20일 개봉하는 영화 ‘커넥트’(2020)는 디지털 기기를 통해 보이는 ‘괴물’의 사냥감이 된 아이와 엄마가 그로부터 도망치는 이야기를 담은 공포물이다. 디지털 시대의 소외감으로 시작했으나 이를 초월하는 가족 간의 강한 사랑으로 귀결돼 ‘슬프고도 아름다운 공포 드라마’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자폐증과 언어장애를 겪고 있는 소년 올리버(아지 로버트슨 분)의 친구는 또래 아이가 아닌 스마트폰이다. 어느 날 밤 화면에 처음 보는 전자책이 저절로 켜지고 기괴한 그림이 친구가 돼 주겠다고 나타났다. 엄마 사라(질리언 제이컵스 분)는 겁에 질린 올리버가 악몽을 꾼 것으로 여기고, 아빠 마티(존 갤러거 주니어)는 아들의 교육과 치료에 소극적이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를 통해서만 눈에 보이는 ‘괴물’은 현실 세계로 튀어나와 물리력을 행사하고, 올리버를 디지털 기기 너머의 ‘뒤집힌 세계’로 끌고 가려 한다. 타깃이 된 올리버와 엄마는 필사적으로 도망치지만 괴물은 디지털 기기가 있는 곳 어디서나 튀어나온다. 제이컵 체이스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지난해 11월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왕따
  • 봉준호 감독, 베네치아 영화제 심사위원장

    봉준호 감독, 베네치아 영화제 심사위원장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오는 9월 열리는 제78회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장에 위촉됐다. 15일 영화제 홈페이지에 따르면 봉 감독은 “베네치아 영화제의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영화의 전통에 함께 하게 돼 영광”이라며 “심사위원장으로서, 더 중요하게는 영원한 영화팬으로서 이 영화제가 선정한 모든 훌륭한 영화들에 존경과 박수를 보낼 준비가 되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네치아 영화제 예술감독은 봉 감독이 심사위원을 맡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오늘날 이 위대한 한국 감독은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진실되고 독창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 중 한 명”이라며 “그의 열정을 우리 영화제에 쏟기로 한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오스카 유력 ‘미나리’ 3월 개봉 확정

    오스카 유력 ‘미나리’ 3월 개봉 확정

    오는 4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한 후보로 주목받는 영화 ‘미나리’가 오는 3월 국내에 개봉된다. 배급사 판씨네마는 15일 ‘미나리’의 3월 개봉 확정 소식과 함께 1차 포스터를 공개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 ‘미나리’는 1980년대 새로운 희망을 찾아 미국 아칸소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다. 특히 젊은 부부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온 할머니 순자를 연기한 배우 윤여정은 지금까지 여우조연상 11관왕을 기록하며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저예산으로 르완다에서 촬영한 데뷔작 ‘문유랑가보’(2007)로 미국영화연구소(AFI) 영화제 대상을 받고 이듬해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받았던 정 감독은 ‘미나리’로 지금까지 3개의 작품상과 4개의 각본상을 받으며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미나리’가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조연상(윤여정), 각본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를 것으로
  • [주말극장가] ‘아이 엠 우먼’, ‘원더우먼’ 넘어 1위…여풍 강세는 여전

    [주말극장가] ‘아이 엠 우먼’, ‘원더우먼’ 넘어 1위…여풍 강세는 여전

    호주 출신의 미국 팝가수이자 여성운동가인 헬렌 레디(1941~2020)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 영화 ‘아이 엠 우먼’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연말연시 홀로 극장가를 지키던 ‘원더우먼 1984’를 제쳐 여전히 강인한 여성을 다룬 영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개봉한 ‘아이 엠 우먼’은 16.5%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1970년대 빌보드 싱글차트 정상,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여성 팝 보컬 상을 차지한 호주 출신 가수 헬렌 레디의 삶과 노래를 담은 작품이다. 호주에 이민 가 미국과 호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인 문은주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 제목 ‘아이 엠 우먼’은 1970년대 이후 국제 여성의 날 축가로 불리는 헬렌 레디의 대표곡이다. ‘아이 엠 우먼’은 세 살 된 딸의 손을 잡고 뉴욕 음반사를 찾아가는 ‘싱글맘’ 헬렌(틸다 코브햄허비 분)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요즘은 남성 그룹의 시대”라는 차별과 편견 속에서 실패를 거듭한다. 포기하지 않은 헬렌은 잠들어 있는 딸을 보며 ‘나는 여자/ 내 외침을 들어봐/ 무시하기에는 우린 너무 커졌지’라는 가사를 쓴다. 이 노래는 당시 차별받는 여
  • CJ CGV, 중등교사에 청소년 영화교육 ‘두근두근 영화학교’

    CJ CGV, 중등교사에 청소년 영화교육 ‘두근두근 영화학교’

    CJ CGV는 한국과학창의재단과 함께 ‘영화로 배우는 직업과 사회 ‘두근두근 영화학교’‘ 교원 연수를 14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두근두근 영화학교’는 청소년들이 영화를 통해 다양한 직업과 사회적 이슈에 대해 탐구해 볼 수 있는 CJ CGV의 교육 기부 프로그램이다. 2019년 8월과 지난해 1월에 오프라인으로 진행한 바 있으며,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연수원 사이트에서 사전 접수한 교원들을 대상으로 연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연수 프로그램에서는 자유학기제(자유학년제)와 연계해 영화라는 매체를 청소년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한다. 영화 ‘걷기왕’의 연출을 맡은 백승화 감독과 함께 ‘두근두근 영화학교’를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두근두근 영화학교’ 온라인 홈페이지는 14일 개설됐다. 영화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교사 가이드와 학생 워크시트가 제공되며, 교사라면 누구든지 다운받아 사용 가능하다. 영화 ‘걷기왕’을 비롯해 ‘배심원들’, ‘빌리 엘리어트’, ‘원더’ 등 다양한 영화별 교육 자료를 홈페이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영화진흥위 새 위원장에 김영진 교수

    영화진흥위 새 위원장에 김영진 교수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지난 12일 정기회의에서 김영진(56) 부위원장을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고 13일 밝혔다. 임기는 내년 1월 3일까지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임명했던 영진위 위원장은 지난해 개정된 법에 따라 위원 9명의 호선으로 결정됐다. 김 위원장은 영화주간지 씨네21 기자와 필름2.0 편집위원, 전주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로 활동했고 현재 명지대 영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해에는 단편 영화를 연출해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에 출품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급격하게 재편되는 영화산업 전반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청사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영화리뷰] 빠른여자-느린남자의 ‘시차 로맨스’...‘마이 미씽 발렌타인’

    [영화리뷰] 빠른여자-느린남자의 ‘시차 로맨스’...‘마이 미씽 발렌타인’

    14일 개봉하는 대만 영화 ‘마이 미씽 발렌타인’(2020)은 기다리던 데이트를 앞두고 감쪽같이 사라진 밸런타인데이를 찾아 나선 여성과 비밀의 열쇠를 쥔 남성의 사랑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다. 단지 달콤한 사랑을 즐기는 전형적 ‘로코’에 그치지 않고, 시간에 대한 참신한 상상을 바탕으로 인생에서 잊어버린 소중한 것을 상기시키는 여운을 남긴다. 우체국에서 일하는 샤오치(리페이위 분)는 남들보다 모든 게 1초가 빠른 여자다. 샤오치는 사랑도 자신의 눈앞에서 빨리 지나가 버린 게 아닌가 생각하지만, 어느 날 공원에서 만난 ‘훈남’ 류원썬(저우췬다 분)과 사랑에 빠진다. 류원썬과 밸런타인데이 데이트 약속을 잡은 샤오치는 당일 아침 “어제가 밸런타인데이였다”는 말을 듣고 황당해한다. 하루를 통째로 잃은 샤오치는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고, 이 시점에서 주인공은 타이(류치안팅 분)로 바뀐다. 버스 운전기사인 타이는 샤오치와 대조적으로 모든 것이 1초 느린 남자다. 운전 도중 우연히 학창 시절 첫사랑이던 샤오치를 발견한다. 그러던 중 밸런타인데이 아침에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이 멈춰버리는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지고, 그는 샤오치와의 특별한 비밀을 지니게 된다. 천위쉰 감독이
  • 차인표 “영화 대본에 정치판 기웃거리는 인물로 나와 수정 요청”

    차인표 “영화 대본에 정치판 기웃거리는 인물로 나와 수정 요청”

    “영화 ‘차인표’의 원래 대본에서는 차인표가 정치가 하고 싶어서 기웃기웃하는 인물로 나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와 달랐습니다. 영화가 나갔을 때 사람들이 스토리는 생각하지 않고 (‘정치를 하고 싶다’는) 이미지만 떠올릴까 봐 걱정돼 그 부분만 수정을 요청했죠.” 넷플릭스 영화 ‘차인표(김동규 감독)’를 통해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배우 차인표(53)는 7일 진행된 온라인 화상 간담회에서 “처음부터 대본에 있는 대로, 토 달지 않고 연기하려고 단단하게 결심하고 촬영에 임했지만 한 가지만 요청해서 수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차인표’는 대스타였던 배우 차인표가 전성기의 영예를 되찾고자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다.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얼굴로 돌아온 차인표의 코믹함과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독특한 설정과 기획으로 화제를 모았다. 차인표는 “제목부터 소재까지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는 질문에 “소재도 소재지만 제목이 제일 부담스러웠다”면서 “광고를 할 때도 내 이름을 갖고 할 텐데 너무 희화화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했다. “또 ‘이렇게까지 했는데, 관객들에게 외면당하고, 한 줄도 모른 채 끝나면 상처겠다’
  • CGV, 22일부터 셀린 시아마 감독작 4편 특별 상영

    CGV, 22일부터 셀린 시아마 감독작 4편 특별 상영

    지난해 CGV아트하우스 최다 흥행 감독인 셀린 시아마 감독의 작품을 극장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CGV는 오는 22일부터 셀린 시아마 감독 작품 4편을 CGV명동을 비롯한 전국 9개 CGV아트하우스관에서 특별 상영한다. 셀린 시아마는 지난해 1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2019) 개봉을 시작으로 국내 아트 영화 관객들 사이에서 팬덤을 형성한 화제의 감독이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흥행 이후 전작들의 국내 개봉 소환 열풍을 일으키며 지난해 ‘톰보이’(2011) ‘워터 릴리스’(2007) ‘걸후드’(2014)를 연달아 선보였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18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원치 않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귀족 아가씨 엘로이즈(아델 에넬 분)와 그의 결혼식 초상화 의뢰를 받은 화가 마리안느(노에미 멜랑 분)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영원히 꺼지지 않을 사랑의 기억을 담은 영화다. 여성의 삶과 사랑을 섬세한 감정 표현과 그림 같은 영상으로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셀린 신드롬’의 시작을 알린 영화이기도 하다. 2011년 작품인 ‘톰보이’는 성별과 상관없이 내가 원하는 나이고 싶은 10살 미카엘(조 허란 분)의 특별하고 비밀스러운 여름 이야기를 담았다.
  • 세계서 주목받는 ‘미나리’…골든글로브·오스카 기대

    리 아이삭 정(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영화 ‘미나리’가 새해부터 각종 영화상을 연달아 받으며 미국 오스카 상(아카데미)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5일 영화 배급사 판씨네마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비평가협회는 4일(현지시간) 최고상인 작품상에 ‘미나리’를 선정했다. 배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정 감독이 각본상을 받았다. 여기에 배우 윌 패튼의 ‘켄 행크 메모리얼 타힐상’까지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미나리’는 지난달 20일 미국 여성영화기자협회 여우조연상(윤여정), 카프리 할리우드 국제영화제 각본상과 음악상을 받았다. 이어 서부 뉴욕 평론가를 중심으로 한 그레이터웨스턴뉴욕 비평가협회에서 여우조연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차지했다. 미국 영화상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의 유력 후보로도 거론된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지난달 28일 ‘2021 오스카 예측’ 기사에서 ‘미나리’가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후보에 오를 것으로 점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나는 꺾이지 않아…내 외침을 들어봐

    나는 꺾이지 않아…내 외침을 들어봐

    14일 국내 개봉 영화 ‘아이 엠 우먼’ 한국계 문은주 감독 서면 인터뷰 매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이 되면 축가로 불리는 노래가 있다. 호주 출신 미국 팝 가수 헬렌 레디(1941~2020)가 작사·작곡한 ‘아이 엠 우먼’(I Am Woman)으로, 1972년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랐다. 헬렌 레디의 삶에는 ‘아이 엠 우먼’이 여성운동의 상징이 되기까지의 시대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 인생을 조명한 영화 ‘아이 엠 우먼’(2019)이 오는 14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영화를 제작한 이는 미국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호주인 문은주(57) 감독이다. 5일 서면으로 만난 문 감독은 “헬렌이 활동하던 1960~1970년대 미국은 여성들이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를 발급받거나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던 시절이었지만, 헬렌은 처음으로 이 두 가지를 모두 쟁취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의 음악은 여성들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며 “그의 인생은 결국 개인이 아닌 모든 여성의 이야기”라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영화는 세 살 된 딸의 손을 잡고 뉴욕 음반사를 찾아가는 ‘싱글맘’ 헬렌(틸다 코브햄허비 분)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요즘은 남성 그룹의 시대
  • 약한 자들의 연대, 복수를 넘다

    약한 자들의 연대, 복수를 넘다

    나이팅게일은 백의의 천사 혹은 현대 간호학의 체계를 정립한 인물로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지저귀는 소리가 예쁜 자그마한 새를 가리키는 단어이기도 하다. 호킨스(샘 클라플린 분)는 목소리가 고운 클레어(아이슬링 프란치오시 분)를 나이팅게일이라고 부른다. 칭찬만은 아니다. 호킨스에게 클레어는 자기를 즐겁게 해 주는 애완동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이니까. 심기를 거스르면 때리거나 심지어 죽일 수도 있다. 1825년 호주에서 영국 장교 호킨스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권력을 가진 남자다. 더구나 클레어는 형기를 마쳤다고 하나 죄수 신분이 아니던가. 아이를 낳은 유부녀라도 그녀가 호킨스의 새장에 갇힌 새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아내를 이제 그만 놓아 달라고 호소하는 클레어의 남편과 울부짖는 아이까지 호킨스가 죽였다. 눈앞에서 참극을 겪은 클레어는 그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여기까지 들으면 ‘킬빌’이나 ‘친절한 금자씨’ 같은 핏빛 잔혹극을 떠올릴 듯하다. 그러나 클레어는 더 브라이드 같은 탁월한 검술 실력이 없고, 금자처럼 치밀하게 앙갚음 계획을 짤 여력이 없다. 이글대는 분노가 클레어가 가진 전부다. 영화 ‘나이팅게일’은 그래서 지극히 현실적인 복수담을 들려준다. 원수를
  • ‘서복’의 공유·박보검 vs ‘비상선언’의 송강호·이병헌… 흥행보증수표 이름값 누가 할까

    ‘서복’의 공유·박보검 vs ‘비상선언’의 송강호·이병헌… 흥행보증수표 이름값 누가 할까

    올해 영화계는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기대작들의 개봉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개봉을 연기했던 영화들이 몰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소울’을 비롯해 ‘서복’, ‘모가디슈’, ‘영웅’, ‘한산: 용의 출현’, ‘탑건: 매버릭’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이번 달 개봉이 예정된 기대작은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소울’과 지난해 11월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커넥트’다. 오는 20일쯤 개봉하는 소울은 제각각 성향을 가진 영혼이 ‘태어나기 전 세상’에 있다가 지구에서 인간으로 출생한다는 독특한 상상력으로 그려 냈다. ‘몬스터 주식회사’, ‘업’을 연출한 피트 닥터 감독의 작품이다. 20일 개봉이 확정된 ‘커넥트’는 제이컵 체이스 감독의 미스터리 공포물이다. 디지털 기기 화면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존재의 표적이 된 소년과 엄마가 살아남고자 모든 전자 기기로부터 도망을 쳐야 하는 상황을 그렸다. 하지만 올해를 기약한 기대작 대부분이 아직 개봉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CGV 관계자는 “설 대목 등을 주시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을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개봉하려다
  • 불매운동 무풍지대…올 연말 日영화 몰려온다

    불매운동 무풍지대…올 연말 日영화 몰려온다

    지난해 일본 제품 수입 불매 운동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올해 연말 한국 시장의 문을 잇달아 두드리는 일본 영화가 흥행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7일 개봉한 액션 영화 ‘퍼스트 러브’에 이어 오는 31일에는 이별을 주제로 일본 영화 두 편이 개봉한다. ●‘굿바이’(2008) 31일 개봉하는 다키타 요지로 감독의 ‘굿바이’(2008)는 첼리스트였던 남자가 갑작스레 장례 지도사 일을 하게 되면서 세상에 남겨진 사람들이 망자와 이별하는 자세를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다. 도쿄의 한 악단 첼리스트였던 다이고(모토키 마사히로 분)는 갑작스럽게 악단이 해체되면서 아내 미카(히로스에 료코)와 함께 고향 야마가타로 돌아간다. 연령이나 경험에 상관없이 초보자를 환영하고 정규직을 보장한다는 여행사의 파격적인 구인 광고에 이끌려 면접을 본 다이고는 그 자리에서 바로 합격한다. 하지만 여행사로 알고 왔던 회사는 ‘인생의 마지막 여행’인 죽음을 배웅하는 장례지도회사였다.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다이고는 두둑한 보수에 마지못해 일을 시작하지만 첫번째 현장에서 고독사로 2주간 방치돼있던 고인의 충격적인 모습과 악취에 헛구역질을 멈추지 못한다. 아내 미카와 고향의 친구들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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