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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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책세상] 6주 동안 30만명이 죽었다… 이제라도 진실을 말하라

    [지구촌 책세상] 6주 동안 30만명이 죽었다… 이제라도 진실을 말하라

    “일본의 중국 침략이 본격화한 1937년. 일본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을 함락시킨 데 이어 그해 12월 13일 당시 중국을 이끌던 국민당 정부의 수도 난징(南京)을 점령해 6주간 무려 30만명을 도살했다. 이른바 ‘난징대학살’이다. 그러나 일본은 세계 최초 원폭 피해자라는 점만 강조하고 침략 만행은 부인하면서 난징대학살이 날조라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역사를 직시하라.” 올해 처음 지정된 13일 난징대학살 추모일을 기념하기 위해 출시된 ‘난징대학살 전기실(全紀實)’은 난징대학살의 참상을 총체적으로 다룬 중국의 첫 번째 기록서라는 점을 내세운다. 정부의 기록물과 당시 생존자들의 증언, 외국인이 남긴 자료는 물론 일본인 병사들의 자술서까지 더해 여러 각도에서 난징대학살을 객관적이고 전반적으로 기술했다는 것이다. 저자인 허젠밍(何建明)은 책을 펴낸 취지와 관련, “총 6000만명이 희생된 2차대전에서 중국인이 3500만명이나 죽었음에도 역사를 잊고 사는 것은 문제”라면서 “무엇보다 일본이 난징대학살을 끝까지 부정하고 역사의 진실을 은폐하는 것을 결코 그냥 지나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 허젠밍은 중국 공산당 작가 단체인 중국작가협회 부주석으로
  • 자살의 역사를 통해 찾아낸 당신이 살아야 할 이유

    자살의 역사를 통해 찾아낸 당신이 살아야 할 이유

    살아야 할 이유 자존의 철학/제니퍼 마이클 헥트 지음/허진 옮김/열린책들/328쪽/1만 8000원 ‘자살은 악인가, 불행한 운명에 대한 합리적 반응인가.’ 자살 공방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첨예한 대립 양상을 띠게 마련이다. 제 목숨을 없애는 ‘자기 살해’는 신에게서 목숨을 훔치는 최고의 죄악이란 종교적 입장은 자살에 반대하는 상징적 메시지다. 그런가 하면 존재 이유 상실에의 최후 처방이라는 합리화는 철학 속 긍정적 반응의 표상이다. 과연 자살은 무엇인가. ‘살아야 할 이유 자존의 철학’은 죽지 않고 살아 내야 할 까닭을 자살의 역사를 통해 각인시키는 책이다. 정확히 아는 것이야말로 바른 선택의 지름길이라고 했던가. 역사 속 자기 살해의 동기와 과정, 그 의미를 곱씹어 자살을 해부한 반(反)자살론인 셈이다. 그리고 그 지론은 ‘살아 있음이야말로 최고의 영웅’이라는 자존의 승리로 압축된다. 성경의 삼손과 고대 신화 속 존재인 스핑크스, 오이디푸스 어머니 이오카스테, 자기애의 처절한 상징 나르키소스, 사랑의 묘약에 속은 헤라클레스…. 신화시대와 고대 역사를 통해 회자되는 자살은 자연스럽고, 심지어는 장려해야 할 대상으로 자주 비친다. 큰 상실이나 수치심,
  • 인구 구조 따라 변하는 경제 다가올 인구절벽 대비하라

    인구 구조 따라 변하는 경제 다가올 인구절벽 대비하라

    2018 인구절벽이 온다/해리 덴트 지음/권성희 옮김/청림 출판/444 쪽/1만 7000원 경제 예측 전문기구인 미국 덴트연구소의 창업자이자 HS덴트재단의 이사장인 해리 덴트는 오래전부터 인구 구조에 근거해 경제를 예측해 왔다.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일들이 경제 추세를 이해하는 궁극적인 도구라는 그의 주장은 실제 사례들이 하나둘씩 쌓이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신간 ‘2018 인구절벽이 온다’에서 덴트는 현재의 인구 추세로 미뤄 5년 내에 소비자, 노동자, 투자자가 감소하는 ‘인구 절벽기’가 온다고 전망하며 미래에 대한 준비를 당부한다. ‘인구 절벽’이란 한 세대의 소비가 정점에 오른 뒤 감소해 다음 세대가 소비의 주역으로 출현할 때까지 경제가 둔화하는 상황을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인구통계상 이미 일본과 미국은 소비 정점을 지났고 유럽에서는 2013년 독일을 시작으로 소비 흐름이 절벽에서 떨어지듯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어 영국, 스위스, 오스트리아 순으로 소비 절벽에 도달해 2018년 바닥을 치고 2020년쯤에나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저자는 한국에 대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소비가 정점에
  • 고대 원형으로 파악한 한·중·일 과거와 현재

    고대 원형으로 파악한 한·중·일 과거와 현재

    풍수화/김용운 지음/맥스 출판/572쪽/2만 5000원 2015년은 해방 70년이자 분단 70년, 그리고 한국과 일본이 외교 관계를 정식으로 맺은 지 50년이 되는 해다. 한반도를 둘러싼 동아시아 질서의 재편을 앞두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철학자이자 언어학자, 수학자, 그리고 문명비평가인 김용운 박사가 ‘풍수화’(風水火)를 펴내면서 반세기 동안 천착해 온 한·중·일 관계학을 집대성했다. 세 나라는 유교 문화, 한자 문화 등 폭넓은 문화적 동질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지형적 풍토, 역사적 경험은 서로 다르다. 김 박사는 세 민족과 국가의 고대 원형을 분석해 그 원형의 발원체를 한국은 바람(風), 중국은 물(水), 일본은 불(火)로 비유하면서 세 나라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한다. 한국은 인내천(人乃天), 즉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사상을 바탕으로 신바람을 일으키며 지내는 민족이다. 또 중국은 만리장성을 넘어 들어오는 이민족 등 다른 문명조차 중화(中華)라는 큰 틀에 녹여 버리는 융합적 원형을 품고 있다. 일본은 침략전쟁을 합리화하기 위해 내건 구호인 ‘팔굉일우’(八紘一宇·온 세상이 하나의 집안이라는 의미) 정신으로 모든 침략과 정복을 정당해 왔다. 세 나라가
  • ‘신성’ 걷어낸 역사 속 인물   나사렛 사람 예수 그리다

    ‘신성’ 걷어낸 역사 속 인물 나사렛 사람 예수 그리다

    예수는 왜 죽었는가/빌 오라일리·마틴 두가드 지음/이광일 옮김/문학동네 출판/340쪽/1만 5000원 예수의 생애에 대한 담론은 대개 종교적 관점으로 구성되기 일쑤다. 한데 새책 ‘예수는 왜 죽었는가’는 다르다. 신화에서 벗어나 시종 역사적 시각에서 논지를 이어 간다. 책은 이미 신성성이 확립된, 그러니까 신앙의 대상이자 종교 자체가 된 예수를 그리지 않는다. 신화로 승화되기 이전의 역사 속을 주유하던 ‘나사렛 사람 예수’가 주인공이다. 저자들이 서문에서 밝힌 구절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우리는 예수를 메시아(구세주)로 칭하지 않는다. 그저 로마제국의 변방을 뜨겁게 달군 한 사람, 평화와 사랑의 철학을 설파함으로써 대단히 강력한 적을 무수히 만든 한 인간으로 본다.” 책은 베들레헴에서 아기 예수가 태어났을 때부터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시신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을 때까지 예수의 삶과 시대상을 섬세하게 복원해 낸다. 예수를 죽음으로 내몬 유대 사회의 갈등과 모순, 그리고 이와 복잡하게 얽혔던 로마제국의 역사 등을 뭉뚱그려 연대기 형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과정이 다큐멘터리보다 사실적이고 소설보다 흥미롭다. 또 매우 정교하다. 사실관계 확인
  • [어린이 책꽂이]

    [어린이 책꽂이]

    솜바지 아저씨의 솜바지 (고정순 지음, 낮은산 펴냄) 진한 땀방울의 힘으로 묵묵히 일터를 지키는 솜바지 아저씨의 삶이 담긴 그림책이다. 솜바지 아저씨는 묵묵히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이 세상을 건강하게 만들고 있다는 걸 온몸으로 보여 준다. 44쪽. 1만 2000원. 나무 (대니 파커 지음, 도토리숲 펴냄) 나이 많은 나무와 어린 나무가 들려주는 죽음과 순환에 대한 이야기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삶, 죽음, 세대, 생명이라는 주제를 간결한 문장과 웅장한 일러스트를 통해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다뤘다. 32쪽. 1만 5000원.
  • [책꽂이]

    [책꽂이]

    건축으로 본 뉴욕 이야기 (이중원 지음, 사람의 무늬 펴냄) 건축가인 저자가 미국 뉴욕의 현재를 들여다보고 미래를 전망한 건축 기행문. 마천루 밀집 지역인 로어 맨해튼 지역을 시작으로 주요 거리를 살펴보고 첼시, 소호 지역 등을 누비며 느낀 인상과 미국의 정치·경제 및 사회 변화상을 풀어냈다. 336쪽. 1만 8000원. 우리 한시 삼백수 (정민 편역, 김영사 펴냄) 7언 절구에 이어 1년 만에 나온 5언 절구 한시집. 삼국시대부터 근대까지의 한시 가운데 5언 절구 300수를 가려 뽑았다. 원문에 독음을 달고 원래의 시만큼이나 감성적인 평설로 군더더기를 덜어낸 우리 한시의 깊고 그윽한 느낌을 되살렸다. 656쪽.1만 9800원.
  • 유년기 학대·소외… 악마, 눈을 뜨다

    유년기 학대·소외… 악마, 눈을 뜨다

    악의 어두운 창고에서/마르크 베네케·리디아 베네케 지음/김희상 옮김/알마 출판/528쪽/1만 9800원 대형 범죄가 날 때마다 범죄와 범인의 엇갈린 상관관계가 큰 충격을 주곤 한다. 주변 사람들이 범인과 관련해 내놓는 증언 때문이다. 이를테면 “아주 친절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는데”, “법 없이 살 수 있는 모범적인 분이지요” 같은 말들이다. 범죄가 흉악하고 잔인할수록 납득할 수 없는 그 모순으로 인한 충격은 더 크게 마련이다. “어디선가 은밀하게 악행만 범하는 사악하기만 한 인간이 있다면 그를 격리해 씨를 말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리라. 그렇지만 선과 악의 경계선은 모든 인간의 심장 안에서 유동적으로 흐른다. 그럼 누가 자신의 심장 일부를 기꺼이 파괴할 수 있을까.” 러시아 작가 솔제니친이 일찌감치 갈파한 이 말은 그 모순을 적확하게 꼬집은 것 같아 놀랍다. ‘악의 어두운 창고에서’는 충격적인 연쇄살인과 사이코패스 범죄의 사례로 그 모순의 이유를 들춰냈다. 사례는 다큐멘터리나 범죄스릴러 영화나 문학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희대의 범죄들이다. ‘인종 청소’ 명분을 내세워 유대인 수백만 명을 학살한 히틀러부터 7년간 소년 300명을 죽인 연쇄살인범, 친딸을
  • [이주일의 어린이 책] “우리 엄마가 변했어!” 쌍둥이 남매의 가출 소동

    [이주일의 어린이 책] “우리 엄마가 변했어!” 쌍둥이 남매의 가출 소동

    쌍둥이의 가출/정현정 지음/최덕규 그림/크레용하우스 출판/96쪽/9000원 ‘은별’이와 ‘은빛’이는 쌍둥이다. 5분 먼저 태어난 은빛이 오빠다. 최근 들어 엄마가 변했다. 날마다 야단을 친다. 글씨를 예쁘게 쓰지 못한다고, 책상을 어지럽게 어질러 놓는다고…. 사소한 일에도 일일이 화를 낸다. 자주 해 주던 고구마 맛탕이나 매콤달콤한 떡볶이 같은 간식도 해 주지 않는다. 아침마다 단정한 옷을 입고 정답게 말하던 엄마였는데 이제는 다 구겨진 헐렁한 원피스를 입고 짜장면 등 배달 음식만 시켜 주거나 식빵 사이에 치즈 한 장 달랑 넣어 준다. 급기야 엄마는 둘 다 꼴도 보기 싫으니까 나가라고 소리친다. 둘은 가출을 결심한다. 장바구니에 옷이랑 돼지저금통을 넣고 집을 나간다. 저녁마다 엄마 아빠랑 산책하던 물빛내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 자신들이 다니는 학교로 간다. 그네도 타고 목마도 탔지만 재미가 없다. 밤이 되자 학교는 춥고 무섭기만 하다. 세종대왕 동상이 살아 움직일 것 같고 누가 뒤따라오는 것만 같다. 쌍둥이는 너무 무서워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러다 은별이가 발이 꼬여 넘어지고 만다. 은별이는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린다.
  • 부모 품 떠나 독립한 성인 초기 ‘자립기’ 동안 가족결합의 형태 결정

    부모 품 떠나 독립한 성인 초기 ‘자립기’ 동안 가족결합의 형태 결정

    지난해 9월 영화감독이자 제작자인 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의 결혼은 세간의 화제였다. 몇 달 뒤 이들 ‘부부’의 혼인신고서를 받은 서울 서대문구청은 “민법상의 혼인은 남녀의 육체적, 정신적 결합을 전제로 이성 간의 결혼만 허용된다”고 말하며 서류를 반려했다. ‘김조감독 부부’는 현재 헌법소원을 진행하고 있다. 동성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벽이 많이 낮아진 듯하지만 동성 간 결합을 통해 이뤄지는 가정 형태에 대한 법과 제도의 장벽은 여전히 높고 공고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은 조금 다르다. 1990년대에 미국 하와이주 법원과 알래스카주 법원은 주정부에 동성 커플에게도 결혼증명서를 발급하라고 판결했으며 2000년 버몬트주 법원은 ‘시민 결합’이라는 합법적인 지위를 부여하도록 하는 등 인식의 급변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미국 역시 1967년까지 많은 주에서 서로 다른 인종의 결혼이 불법이었을 정도였다. 법의 인정 또는 개개인의 수용 여부를 떠나 현대사회의 가족 결합 형태는 다양해지고 있다. 결혼신고 없는 동거, 다른 인종, 다른 문화권과의 결합, 동성 간의 결합 등이 그리 어색하지 않은 현상이 됐다. 오래전부터 동서 가릴 것 없이 가정 또는 공동체
  • [서울대 추천 도선 100선-읽어라, 청춘] <31> 마르케스 ‘백년동안의 고독’

    [서울대 추천 도선 100선-읽어라, 청춘] <31> 마르케스 ‘백년동안의 고독’

    고전문학의 힘은 우리를, 세계를, 역사를 고민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부딪치고 감내해야 하는 본질적인 문제를 깊숙하게 다룬다. ‘나’보다는 ‘우리’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자기 안에 갇히지 않고 세계와 소통하게 한다. 그리고 그것이 하나의 역사로 이어지게 한다. 그래서 읽고 나면 묵직한 울림이 생긴다. 1967년 출간돼 1982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 년 동안의 고독’도 그렇다. 소설은 남미 콜롬비아의 유토피아 같은 가상의 마을 마콘도를 배경으로 한다. 이곳은 호세 아르카디오와 그의 부인 우르슬라 이구아란이 맨땅을 개척해 부엔디아 집안을 번성시킨 곳으로, 부엔디아는 ‘좋은 날’ ‘좋은 시대’라는 뜻이다. 밀림 한가운데 있어 외부와 고립된 이곳은 어쩔 수 없는 지리적 고독을 견뎌 내야 하지만 고독은 건강하다. ‘햇볕이 쨍쨍한 날이더라도 집집마다 그늘이 똑같이 들어서 서로 불평이 없는 곳’이고 ‘가장 질서 있고 열심히 일하는 곳’이며 ‘아무도 죽은 사람이 없어 모두 행복하기만 한 곳’이다. 하지만 집시인 멜키아데스가 이 마을을 찾아온 후 변화가 생긴다. 아르카디오가 멜키아데스가 가져온 외부 세계의 물건에 정
  • [서울대 추천 도선 100선-읽어라, 청춘] 기자 때부터 글솜씨 유명… 콜롬비아 부패 권력 겨눠

    ‘콜롬비아의 세르반테스’라고 불리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알레호 카르펜티에르, 카를로스 푸엔테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훌리오 코르타사르와 함께 20세기 남아메리카를 대표하는 문학가 중 한 명이다. 1927년 3월 콜롬비아 북부의 아라카타카에서 태어난 마르케스는 사업 때문에 자주 옮겨 다녔던 부모 대신 외조부모 아래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많은 경험을 지닌 외조부의 절대적 영향을 받은 마르케스는 퇴역 대령이었던 그를 모델로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았다’(1961년 작)라는 소설을 펴내기도 했다. ‘백 년 동안의 고독’ 역시 외조부와 외가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들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르케스는 고교 졸업 때까지 전 학년 장학금을 받았고 보고타국립대학에서도 장학생으로 자신이 희망했던 법률과 언론을 공부했다. 대학을 마친 뒤 1947년부터 ‘관객’이라는 신문사에서 기자일을 시작했고, 오래지 않아 미국 주재 특파원으로 가게 됐다. 이후 유럽 특파원 생활을 하며 유려한 글솜씨로 유명세를 탔다. 로마에 머물던 마르케스는 1954년 조국 콜롬비아가 한국전쟁 참전의 후유증으로 부패와 억압, 장기 집권의
  • “30~40대 여성이 전체 도서구매 절반 차지”

    온라인서점 예스24가 집계한 올해의 독서동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최다 책구매 연령층이 30대에서 40대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30~40대 여성 계층을 합치면 전체 도서 구매량의 절반을 육박했다. 예스24는 8일 지난 1월부터 11월말까지 자체 집계한 도서판매 통계를 토대로 이를 포함한 올해의 주요 도서판매 동향을 발표했다. 10대~50대, 60대 이상과 남녀 구분에 따른 12개 성·연령별 대상에 의한 도서판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우 30대 여성이 24.3%, 30대 전체가 36.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점했지만, 올해의 경우 40대 여성이 25.2%, 40대 전체가 39.7%로 가장 높았다. 30~40대 여성군의 구매 비율은 47.3%였다. 10대 남녀를 제외한 성·연령별 10개 계층 가운데 60대 이상의 구매 비율이 남녀별로 각각 0.7%, 0.3%로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는 1위가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2위가 윤태호 작가의 ‘미생 -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 총 9권 완간 세트였다. 케이트 디카밀로의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양창순의 ‘
  • 당당하게 뚱뚱하라

    당당하게 뚱뚱하라

    비만의 역설/아힘 페터스 지음/이덕임 옮김/에코리브르/288쪽/1만 5000원 ‘뚱뚱한 사람이 더 오래 산다.’ 많은 이들은 이 명제를 ‘뚱딴지 같은 소리’라며 비웃을 것이다. 살을 빼게 해준다는 다이어트 열풍과 광고의 홍수가 자연스러운 세태. ‘살찐 것’이 비웃음과 차별의 원인이고 죄악시되는 판에 비만을 편드는 말이 생뚱맞은 것은 틀림없다. ‘비만의 역설’은 그 생뚱맞은 명제를 정색하고 다뤄 역발상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흥미로운 책이다. ‘왜 뚱뚱한 사람이 더 오래 사는가’란 부제의 책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비만은 다이어트 대상이 아닌, 뇌를 살리기 위한 최상의 몸부림이다.’ 주장대로라면 살찐 사람들은 죄의식을 가질 이유가 없다. 그리고 그 ‘비만 면죄부’는 이제 살을 뺄 방법을 찾을 게 아니라 왜 살이 찌는지를 고민해 해결책을 찾자는 대안의 실천으로 압축된다. 책 서두에 등장하는 실례 한 편을 들여다보자. 똑같이 심근경색으로 급하게 병원에 입원한 두 사람. 51세의 A씨는 키 181㎝에 체중 75㎏으로 체질량지수 23. 같은 나이의 B씨는 키 176㎝에 체중 99㎏으로 체질량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비밀의 문 환문총 (전호태 지음, 김영사 펴냄) 중국 지린성 지안의 고구려 벽화고분 ‘환문총’의 비밀을 추적한 책. 환문총은 돌방(石室)에 그려진 겹둥근무늬(동심원)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지만 관련 내용을 알 만한 문헌이 드문 수수께끼의 고분이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의 토대를 다진 저자가 20년간의 자료 수집과 10년간의 고증을 거쳐 1500년 전 무덤 환문총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냈다. 원래의 벽화에 회칠하고 동심원을 다시 그린 점에 착안해 그 고분벽화의 내력을 더듬어 가는 구성이다. 가상 인물을 화자로 등장시켜 삼국시대부터 일제강점기, 현대를 넘나들며 고분에 얽힌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벽화가 바뀐 과정을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구려인의 내세관과 종교관, 우주관과 함께 과학기술 수준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352쪽. 1만 6000원. 불가능을 이겨낸 아이들 (스콧 배리 카우프만 지음, 정지인 옮김, 책읽는수요일 펴냄) 오랫동안 재능의 보편적 척도로 통했던 ‘표준지능검사’를 꼼꼼히 짚어 재능이 어떻게 발현되는지 탐구했다. 저자는 세살 때부터 귓병과 중추청각장애를 앓아 ‘학습장애아’ 꼬리표를 달고 살았던 인물이다. 배움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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