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학
  • “윤 대통령, ‘스트롱맨’과 ‘안티 페미’ 이미지 벗고 권력 절제해야”

    “윤 대통령, ‘스트롱맨’과 ‘안티 페미’ 이미지 벗고 권력 절제해야”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쌓은 ‘스트롱맨’ 이미지와 ‘안티 페미니스트’ 이미지를 벗고 국수주의적 반(反)중국 이미지도 극복해야 합니다. 이 같은 이미지가 대선후보가 되는 데는 도움이 됐을지 몰라도 해외에 비치는 정치 지도자로서는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는 14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주주의와 한국 사회’ 세미나에서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으려면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상대를 인정하는 관용과 권력의 절제 등 민주주의 정신과 규범에 대한 깊은 성찰과 실천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신 교수가 센터장을 맡고 있는 스탠퍼드대 쇼렌스타인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APARC)가 최근 ‘위기의 한국 민주주의’(영문판)를 출간한 것에 맞춰 한국 민주주의의 쇠퇴에 대해 학계가 해법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열렸다. 신 교수와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등이 참여한 이 책은 한국 민주주의가 비자유주의, 포퓰리즘, 경제·정치적 양극화 위협에 직면해 있고 결정적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한다. 신 교수는 “소위 ‘운동권 세대’가 싸워서 민주주의를 쟁취하긴 했
  • “장르문학 비주류”는 옛말… 상금 1억원에 게임화까지

    “장르문학 비주류”는 옛말… 상금 1억원에 게임화까지

    장르문학이 문학계 비주류를 넘어 대세로 자리잡은 가운데 원석을 발굴하기 위한 장르문학 공모전이 크게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억대 상금을 내걸거나 수상작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영화, 게임, 웹툰 등 2차 콘텐츠 제작까지 약속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장르문학은 추리, 스릴러, 미스터리, 판타지, 무협, 로맨스, SF나 호러 공포물 등 다양하다. 과거에는 특정 마니아에 의해 향유됐다면 최근에는 문학계의 실질적인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대표적인 장르문학 공모전은 김초엽, 천선란 작가 등을 배출한 ‘한국과학문학상’이다. 허블 출판사에서 주최하는 이 상은 올해 5회 수상 작품집까지 출간된 상태며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수상작의 영상화를 추진한다. 아작 출판사가 주관하는 ‘문윤성 SF 문학상’은 올해 3회째로 1965년 SF 장편소설인 ‘완전사회’를 발표한 문윤성 작가를 기념해 제정된 SF 문학상이다. 영화 제작사 쇼박스, 웹툰·웹소설·전자책 플랫폼 리디 등이 후원사로 참여하며 작품에 따라 영상화, 웹툰 제작으로 이어진다. 창비 출판사는 웹툰·웹소설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와 함께 ‘영어덜트 소설상’ 공모전을 3회째 개최했다. 이 공모전은 10대부터
  • 나무 좀 심었다고 환경 바로 바뀌지는 않아요… 기다려주세요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나무 좀 심었다고 환경 바로 바뀌지는 않아요… 기다려주세요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10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지구의 역사에서 보면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 문제는, 그 찰나의 시간이 지구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2018년 기준 총 7억 270만t의 탄소를 배출하는, 굳이 순위로 따지자면 세계 11위 국가다. 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도 부족해 국제적인 환경단체로부터 ‘기후악당’이라 불리기도 했다.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만 날이 서 있을 뿐, 노력은 한참 뒤처진 게 우리 현실이다. 독일의 자연보호운동가 페터 볼레벤의 ‘나무의 긴 숨결’은 기후위기 시대에 직면한 ‘나무의 행동과 역할’에 대한 보고서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다양한 방식 중 숲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법 목소리가 높다. 이런 세대를 향해 저자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나무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은 온실가스를 대기권 밖으로 몰아내는 데 있어 “어떠한 기술적인 조치보다 훌륭”하다. 하지만 나무가 “해당 지역의 기온을 상당히 떨어뜨리고 심지어 비의 양도 눈에 띄게 늘어나게끔” 하는 일은 우리, 즉 인간을 위한 일이 아니라 나무 자신들을 위해서다. 저자는 나무에 대한 관점을 새롭게 바꿔야 기후위기 등의
  • 이카로스의 꿈, 현실이 되기까지 [그 책속 이미지]

    이카로스의 꿈, 현실이 되기까지 [그 책속 이미지]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 설계된 ‘환상의 비행기’(상상도)는 다수의 프로펠러가 달려 있지만, 공중에 뜨는 양력을 일으키려면 날개에 넓은 표면적이 필요하다는 자연법칙을 무시해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인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조류든 인간이 만든 비행기든 하늘을 나는 이상 중력이나 유체 역학처럼 동일한 물리적 법칙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음을 강조한다. 날뱀은 갈비뼈를 늘이는 방식으로 날개 비슷한 것을 만들어 나뭇가지 사이를 활공하고, 다람쥐의 복슬복슬한 꼬리는 좀더 먼 나뭇가지에서 도약할 수 있게 해 준다. 저자는 날개를 달고 하늘로 날아오르고자 했던 ‘이카로스’ 신화부터 멸종한 익룡, 라이트 형제가 만든 최초의 동력비행기 등을 통해 중력에 맞서 비행 능력을 발전시켜 온 생물의 진화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 [책꽂이]

    [책꽂이]

    통찰 지능(최연호 지음, 글항아리 펴냄) 의사인 저자가 인간의 지능과 정신적 능력을 연구해 그 성과를 담은 교양서. 예리한 관찰력은 ‘지능지수’(IQ), 사물을 꿰뚫어 보는 것은 ‘감정지수’(EQ)의 영역이지만, 현대사회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통찰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라며 ‘통찰지수’(InQ)를 제시한다. 또 InQ는 연습하면 충분히 만들어진다고 강조한다. 392쪽. 1만 9000원. 개는 천재다(브라이언 헤어·버네사 우즈 지음, 김한영 옮김, 디플롯 펴냄) 진화인류학자의 시각에서 인류의 오랜 친구인 개의 지능에 대해 고찰한다. 개는 인간과의 소통 능력에서 천재적 재능을 갖고 있으며, 개와 사람의 대화는 절대로 일방적이지 않고 과학자들이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정교하다고 설명한다. 476쪽. 2만 2000원. 엔니오 모리코네의 말(엔니오 모리코네·주세페 토르나토레 지음, 이승수 옮김, 마음산책 펴냄) 영화 ‘시네마 천국’을 연출한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이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1928~2020)를 인터뷰한 기록. 모리코네의 내밀한 삶과 그가 세르조 레오네, 브라이언 드 팔마 등 거장 감독들과 어떻게 협업했는지가 담겨 있다. 500쪽.
  • 또 ‘S공포’의 망령… 자유 vs 규제 사이 ‘균형추’ 찾기

    또 ‘S공포’의 망령… 자유 vs 규제 사이 ‘균형추’ 찾기

    시장의 자유 강조한 프리드먼 새뮤얼슨은 정부 개입에 무게 팬데믹 국면서 정부 역할 커져 무조건적 자유 주장할 힘 잃어 돈풀기 인플레 우려… 주의해야 이념 갈등 아닌 해법 모색 필요 윤석열 대통령이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정부의 규제 완화에 초점을 둔 미국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1912~2006)의 ‘선택할 자유’를 꼽으면서 시장과 규제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주목받게 됐다. 특히 지난달 대통령 취임사에서 ‘자유’를 35차례 거론하자 진보 진영에서는 ‘친자본 반노동’으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로의 회귀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정부의 시장 개입을 막연히 ‘좌파’로 낙인찍듯 신자유주의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이해는 민영화나 비정규직 확대 등 단편적 수준에 그치는 것 아닐까. 영국 언론인 니컬러스 웝숏의 저서 ‘새뮤얼슨 vs 프리드먼’은 이처럼 신자유주의와 통화주의의 거두로 불리는 프리드먼과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폴 새뮤얼슨(1915~2009)이 18년간 벌인 논쟁을 통해 20세기 후반 주류 경제학 사조에 대해 설명한다. 새뮤얼슨과 프리드먼은 닮은 점이 많았다. 각각 1970년과 1976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이들은 유대인 이민 가정 출신으로 어린 시절
  • ‘한국의 안데르센’이 펼쳐 낸… 신박한 그림책, 애틋한 만남 [어린이 책]

    ‘한국의 안데르센’이 펼쳐 낸… 신박한 그림책, 애틋한 만남 [어린이 책]

    책의 제본선을 경계로 활용한 경계 3부작 ‘거울속으로’, ‘그림자놀이’, ‘파도야 놀자’부터 병풍처럼 펼쳐지는 아코디언 폴드 기법을 활용한 ‘물이 되는 꿈’ 등 책이 가진 물성을 이용해 독특한 상상력의 세계를 보여 온 이수지 작가가 새 그림책 ‘우리 다시 언젠가 꼭’을 출간했다. 지난 3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수상 이후 첫 책이다. 이번엔 책에 구멍을 내 뒷장이 보이는 다이컷 기법을 도입했다. 앞장 편지 봉투 그림에 구멍을 뚫어 뒷장에 그려진 아이 모습이 보이게 하는 식이다. 마치 편지 봉투 안에 아이가 들어간 것처럼 말이다.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작가 팻 지틀로 밀러가 글을 쓰고 이 작가가 그림과 번역을 맡았다. 한국과 미국 동시 출간이 예정돼 있었지만, 출판사 사정상 우리나라에서 며칠 먼저 출간됐다. 영문 제목은 ‘See You Someday Soon’이다. 작품은 ‘여기’ 있는 아이와 멀리 떨어져 ‘거기’에 있는 할머니가 애틋하게 서로를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이는 로켓을 타든지, 추진기를 메든지, 투석기를 써서라도 할머니 집 마당에 닿고 싶어 한다. 편지, 전화, 화상 채팅도 좋지만 바로 옆에 딱 붙어 있는 게 더 좋
  • 코로나보다 센 놈 막는다… 빌 게이츠의 ‘팬데믹 백신’

    코로나보다 센 놈 막는다… 빌 게이츠의 ‘팬데믹 백신’

    제2의 코로나 막으려면 글로벌 공동 대응팀 필요 연간 10억 달러 예산으로 수조 달러 피해 예방 가능 ‘7일 내 전세계 통제 조치 6개월 내 백신 전면 공급’ 구체적 액션 플랜도 제시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가 끝나기도 전에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27개국에서 1000건 이상 확인되고 있다. 천연두 백신으로 85%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는 하지만, 지난 2년여간 팬데믹을 겪은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것도 사실이다. 전 세계에 ‘제2의 코로나 사태’가 닥친다면 이를 막을 수 있을까.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이자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인 빌 게이츠(사진)는 이 같은 질문에 “인류는 새로운 팬데믹을 막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는 새 책 ‘빌 게이츠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법’에서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것은 똑똑하고 열정적인 사람들이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 자체를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전 세계가 우선적으로 팬데믹을 예방하는 일을 하는 조직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5년부터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팬데믹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 온 그는 코로나를 예견하고 경고한 선각자로 주목받았다. 게이츠는 이 책에서 코
  • 거리두기 지나온 ‘너’를 향한…  풀꽃 시인의 작지만 큰 위로

    거리두기 지나온 ‘너’를 향한… 풀꽃 시인의 작지만 큰 위로

    작고 사소한 것도 애정을 담아 바라보는 ‘풀꽃 시인’ 나태주가 시집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를 출간했다. 시집은 2020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오며 쓴 176편의 시를 담았다. 나태주 시인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온 ‘너’에게 쓰는 편지이자 ‘너’에게 건네는 위로다. 먼저 시인은 인간이 만든 전염병에 ‘우리가 제멋대로 살아서 몹쓸 병이 생겼’다며 지구에게 사과한다. 그리고 ‘너나없이 고달픈’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하루하루 피차의 안식과 평화, 자그만 행복’을 빈다. 살기 힘들다, 지쳤다, 고달프다, 심지어 화가 난다고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시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림의 까치발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고 토닥인다. 시인은 시든 ‘너’라는 존재를 위해 쓴다. ‘지친 사람에게 위로를/ 앓는 사람에게 치유를/ 시든 사람에게 소생을/ 나의 시가 선물할 수만 있다면’(‘시를 위한 기도’ 중에서) 또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말며 가끔은 실수하고 서툴러도 된다고 쓴다. 나아가 세상을 사랑하는 법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가르쳐 준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바라보아주는 사람의 것이다/ 바라보는 사람이 주인이다/ 나아가 생각해주
  • 깊은 땅속 파고 파고 파고 파 듯… K팝의 역사 파헤쳤다

    깊은 땅속 파고 파고 파고 파 듯… K팝의 역사 파헤쳤다

    “혹시 고향이 어디신가요?” 인터뷰 자리에서 신현준 성공회대 교수는 느닷없이 기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경남 창원’이라고 하자 위키피디아에서 검색이라도 한 듯 대중음악 야사(野史)가 줄줄이 쏟아져 나온다. “브로콜리너마저의 윤덕원씨 고향이 창원이잖아요. 밴드 파라솔의 멤버도 거기 출신인데, 창원에서 제일 큰 악기 상가를 했대요. 그래서 다들 거기서 만나고 그랬다고.” 그러니까 총 4권, 무려 2600여쪽에 걸쳐 한국 대중음악사를 탐구한 책 ‘한국 팝의 고고학’(을유문화사)은 신 교수를 비롯한 저자들의 이 같은 집념과 애정, 지식에서 비롯한 대작인 것이다. 최근 서울신문과 만난 신 교수와 최지선·김학선 평론가는 “대중음악이라는 렌즈로 바라본 현대사에 가깝다”고 작업을 설명했다. 책은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10년 단위로 구분됐다. 이들은 앞서 2005년 출간 뒤 대중음악계의 바이블로 불린 ‘1960 탄생과 혁명’, ‘1970 절정과 분화’ 편을 수정·보완하고 ‘1980 욕망의 장소’, ‘1990 상상과 우상’을 새로 집필했다. 책을 ‘고고학’으로 명명한 건 그야말로 유적 발굴 작업을 하듯 각종 기록과 기사, 사진 자료 등을 망라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 국립중앙도서관, 웹툰·웹소설·음원 수집 확대

    K콘텐츠의 원천으로 각광받고 있는 웹툰과 웹소설이 본격적으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목록에 오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웹툰과 웹소설 수집 확대를 위해 관련 고시를 11년 만에 개정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1일 개정된 ‘수집대상 온라인 자료의 종류, 형태에 관한 고시’에는 웹툰과 웹소설이 새롭게 명시됐다. 또 음성·음향자료 수집 대상은 음악자료(음원), 음성자료(강의, 연설, 인터뷰, 오디오북), 음향자료(효과음) 등으로 구체화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도서관법 제20조의2에 따라 대한민국에서 서비스 중인 온라인 자료 중 보존 가치가 높은 온라인 자료를 골라 수집·보존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 자료 약 1800만건을 소장하고 있으며, 매년 약 150만건을 모으고 있다. 수집대상 자료의 종류, 형태는 별도 고시를 통해 지정하고 있는데 그동안 웹툰과 웹소설의 경우 출판물 형태로 나와야 납본 대상이 됐다. 하지만 이번 고시 개정으로 온라인 연재 상태의 웹툰, 웹소설도 수집이 가능해졌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고시 개정은 웹툰, 웹소설, 음원을 체계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예산 확보 등을 거쳐 수집 절차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 콜롬비아 작가는 왜 제주 해녀에 대해 썼나… 여행철학서 ‘아르카와 이라’

    콜롬비아 작가는 왜 제주 해녀에 대해 썼나… 여행철학서 ‘아르카와 이라’

    “그날은 걷기 좋은 날이었지. 그런데도 우리는 바다를 마주한 그곳에 앉아 평소처럼 대화를 나눴지. 동상이 아닌 진짜 해녀들이 헤엄치는 것도 보고.” 제주도의 해녀를 보면 어떤 철학적 사유를 할 수 있을까. 바다에 비해 한없이 작은 인간의 몸이 뒤집혀 순식간에 전혀 다른 공간으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뭔가를 가져오고, 그러기를 또 반복하는 해녀를 보며 아르카와 이라는 진지한 대화를 이어 간다. ‘아르카와 이라’를 쓴 미겔 로차 비바스 작가는 콜롬비아에서 중요한 젊은 작가로 꼽힌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서울국제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초청된 콜롬비아는 3일 오후 작가와 역자의 대담회를 열었다. ‘아르카와 이라’는 두 주인공 아르카와 이라가 나눈 대화집이다. 세계의 다양한 곳을 다니며 다양한 사유를 나누는 이들의 대화는 여행 문학과 철학서를 오간다. 저자는 “이 책은 휴머니티와 우정을 대화를 통해 푸는 책”이라며 “콜롬비아나 아르헨티나, 제주 등 여러 곳을 다니는 여정은 대화를 윤택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대화를 통해 새로운 여행의 가능성도 만들어진다”고 소개했다. 제주도는 저자가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에서 개최한 학술대회를 계기로 실제 방문하면서 책에
  • 10위로 내려간 ‘문재인의 위로’ 3주 연속 1위 김영하 ‘작별인사’

    10위로 내려간 ‘문재인의 위로’ 3주 연속 1위 김영하 ‘작별인사’

    문재인 전 대통령의 퇴임에 맞춰 출간된 ‘문재인의 위로’가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0위에 자리했다. 김영하 작가의 ‘작별인사’는 3주 연속 1위를 지켰다. 3일 발표된 교보문고 5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문재인의 위로’는 일주일 전 6위에서 이번주엔 10위로 내려왔다. ‘문재인의 위로’는 출간 이후 첫 집계에서 4위, 두 번째에 6위, 세 번째는 10위를 기록하며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출간 즉시 1위에 올랐던 김영하 작가의 ‘작별인사’는 여전히 굳건했다. 교보문고는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출연과 서울국제도서전 개막 강연 등 독자들과의 만남이 이어지면서 주목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자기계발 유튜버 자청의 첫 책 ‘역행자’는 출간과 함께 5위에 진입했다. 남성(65.2%)이 여성(34.8%)보다 많이 구매했고, 세대별 주 구매층은 30대(49.1%)와 20대(23.8%)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소설 ‘행성’은 출간하자마자 9위에 진입했다.  교보문고 5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작별인사(김영하·복복서가) 2. 불편한 편의점(김호연·나무옆의자) 3. 흔한남매
  • 한미관계 진화 분석한 ‘대통령과 한미동맹’ 출간

    한미관계 진화 분석한 ‘대통령과 한미동맹’ 출간

      역대 대통령들의 외교·안보정책을 한미동맹이라는 프리즘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대통령과 한미동맹’(바른북스 펴냄)이 출간됐다. 한미동맹을 주제로 박사힉위를 받은 정재용 연합뉴스 선임기자가 지난 70년동안 크고 작은 갈등을 겪으면서도 진화, 발전한 한미동맹의 원동력을 분석했다. 한미동맹의 미래를 북한의 핵 위협, 미·중 전략경쟁, 한국 국내정치 변화라는 세 가지 변수를 통해 조망한다. 더불어 지은이가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취재하거나 인터뷰하면서 분석한 대통령 리더십에 관한 내용도 담겨 있다.
  • “인생에서 두 번째 기회 갖는다면… 무엇을 바꿀까”

    “인생에서 두 번째 기회 갖는다면… 무엇을 바꿀까”

    “이 소설을 쓰면서 인간의 운명에 대해 생각했죠.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데 인생에서 두 번째 기회를 갖는다면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가 본질적으로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은 무엇일까 말이죠.” 2020년 공쿠르상에 빛나는 프랑스 작가 에르베 르 텔리에(65)는 2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 자신의 의지로 결정한 내 존재의 양태와 나를 구성하는 여러 가치관, 나를 사랑하는 존재들은 나눌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쿠르상 수상작 ‘아노말리’가 민음사를 통해 번역 출간된 것에 맞춰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석하고자 한국을 찾았다. 공쿠르상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다. 소설에서는 파리발 뉴욕행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난 뒤 착륙한다. 승객들은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석 달 뒤 동일한 탑승객이 탄 동일한 여객기가 동일 지점에서 난기류를 만나 착륙하는 일이 발생한다. 앞서 일상으로 돌아간 승객들은 석 달 전의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분신’들과 마주한다. 이들은 성실한 가장이라는 가면을 쓰고 이중생활을 하는 청부살인업자, 동성애자임을 숨기고 활동하는 나이지리아 음악가,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어린 미국인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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