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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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클래식의 ‘멋’… 부드러움 속 힘을 느끼다

    ‘프랑스 클래식’만이 전할 수 있는 즐거움의 극치. 지난 2일 경기 부천아트센터에서 29년 만의 내한 공연을 펼친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는 그것을 여지없이 보여 줬다. 1934년 창단 이후 역사적 행보를 이어 가고 있는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 이날 지휘는 지난해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서도 지휘봉을 잡았던 크리스티안 머첼라루가 맡았다.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기도 한 그는 부드러우면서도 정교한 지휘로 한국 관객들에게 5월의 낭만을 선사했다. ●캉토로프의 현란함과 동화적 표현력 프로그램을 구성하면서 프랑스 대표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1835~1921)의 작품을 앞세운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물론 음악은 언어나 민족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날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는 마치 생상스 작품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듯했다. 자신들만이 이해하고 있는 생상스가 있다는 듯한. 생상스의 음악은 앙코르까지 포함해 모두 세 곡이 연주됐다. 1부 첫 곡 ‘맹세에 의한 3개의 교향적 회화’ 중 3악장은 서정적으로 흐르는 가운데서도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가 이어졌다. 협연자로 나선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의 연주는 강력한 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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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진과 정명훈의 만남…부산콘서트홀, 다음 달 화려한 개막

    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문 공연장 부산콘서트홀이 다음 달 21일 개관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비롯한 세계 최정상 클래식 스타들이 개관 이후 8일간 진행되는 ‘부산콘서트홀 개관 페스티벌’에 참여한다. 부산콘서트홀은 얼마 전 개관 페스티벌 티켓 오픈 일정을 공개했다. 개관 전날인 20일에는 부산시의 개관기념행사가 진행된다. 부산콘서트홀 예술감독인 정명훈은 개관 페스티벌 기간을 빛낼 아시아필하모니오케스트라(APO)를 꾸리고 직접 지휘한다. APO에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런던 필하모닉 등 세계 최고 교향악단에서 활약 중인 수석급 아시아 단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APO는 21일 공연에서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과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사야카 쇼지, 첼리스트 지안 왕과 함께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정명훈이 ‘삼중 협주곡’을 들려주고 ‘합창’ 교향곡에는 소프라노 황수미를 비롯해 ‘2025 클래식부산 시즌합창단’과 창원시립합창단이 함께한다. 22일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APO와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연주한다. 부산콘서트홀은 비수도권 최초로 파이프 오르간을 갖춘 공연장이기도 하다. 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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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에 눕자 클래식이 울려 퍼졌다

    무대는 연주자가 서는 곳이고, 객석은 관객이 앉는 곳이다. 그러나 꼭 그래야만 하는가. 지난 2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청음회 ‘리스닝 스테이지’는 고정된 무대의 역할을 뒤집어 관객에게 돌려준다. 상상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탁 트인 무대로 들어섰다. 은은한 조명과 이리저리 놓인 푹신한 ‘빈백’이 관객을 반긴다. 하나둘씩 모여든 사람들이 저마다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눕는다. 43m 높이의 극장 천장은 아득하다. 정면의 3022개 객석은 차분히 암전돼 있다. 흡사 어느 도시의 야경을 옮겨 온 것 같은 그 장엄한 풍경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이도 여럿 있었다. 약속한 시간이 되자 밝았던 조명이 차츰 어두워진다. 청음회는 1시간 30분간 진행됐다.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 에스토니아 작곡가 아르보 패르트의 ‘알리나를 위하여’ 그리고 미국의 피아니스트 키스 재럿의 ‘쾰른 콘서트’가 차례로 흘러나왔다.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도 ‘볼레로’는 듣자마자 안다. ‘볼레로’의 반복을 통해 점점 고양된다. 정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어두운 조명 아래 푹신한 빈백에 몸을 맡긴 관객들은 그걸 알기도 전에 스
  • thumbnail - 어, 뭐지? 이 낯선 황홀함과 독특한 웅장함… 북유럽·영국 클래식의 매력

    어, 뭐지? 이 낯선 황홀함과 독특한 웅장함… 북유럽·영국 클래식의 매력

    낯선 황홀함과 독특한 웅장함. 국내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인 KBS교향악단이 다음달 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정기연주회에서 북유럽과 영국의 클래식 음악 세계를 밀도 있게 조명한다. 공연의 서막은 핀란드 작곡가 잔 시벨리우스(1865~1957)의 ‘핀란디아’가 연다. 러시아 지배 아래에 있던 자국민의 민족의식을 고취하고자 작곡된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소 암울하게 시작하지만, 힘찬 선율로 마무리되는 것이 마치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는 것 같다. 웅장한 금관의 선율을 비롯해 강렬한 표현력, 깊은 감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곡으로 평가된다. 이어서 노르웨이 작곡가 에드바르 그리그(1843~1907)의 ‘피아노 협주곡’이 연주된다. 시벨리우스와 그리그는 덴마크의 카를 닐센(1865~1931)과 함께 ‘북유럽 3대 작곡가’로도 불린다.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의 1악장 도입부는 아마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도 듣자마자 무릎을 칠 것이다. 그만큼 유명하기도 하고 잘 알려져 있다는 뜻이다. 전체적으로는 서정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 엘리자베트 레온스카야가 나선다. 러시아의 전설적인 거장 스뱌토슬라프 리흐테르의 후계자로 평가받
  • thumbnail - 거장의 부름에 응답… ‘K클래식 어벤저스’ 예술의전당에 뜬다

    거장의 부름에 응답… ‘K클래식 어벤저스’ 예술의전당에 뜬다

    세계적인 한국인 클래식 연주자들이 거장의 부름을 받고 한달음에 달려온다. 오는 7월 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실내악 무대 ‘정명훈과 비르투오지’ 이야기다.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은 이날 잠시 지휘봉을 내려놓고 피아니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정명훈과 다양한 방식으로 인연을 맺었던 후배들이 무대를 함께 꾸린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김재영, 비올리스트 박경민, 첼리스트 송영훈, 베이시스트 성민제,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등 하나같이 한국 클래식의 간판들이다. 정명훈은 1997년부터 클래식 슈퍼스타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정명훈과 7인의 음악인들’이라는 이름으로 당대 최고의 연주자들을 모아 실내악 공연을 펼쳤다. 공연마다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는 후문이다. ‘7인의 음악인들’은 1999~2002년, 2009~11년까지 7차례 열렸는데 ‘정명훈과 비르투오지’로 14년 만에 부활하는 셈이다. 원래 피아노와 현악기만으로 꾸렸는데 올해 처음 클라리넷을 편성했다. 클라라 주미 강은 차세대 연주자로 주목받던 시절부터 정명훈이 특별히 아끼며 크고 작은 무대를 함께했던 연주자다. 송영훈과 성민제는 앞서 ‘7인의 음악인들’ 무대
  • thumbnail - 발달장애 음악인 경연 ‘하트하트음악콩쿠르’ 대상에 박무룡씨

    발달장애 음악인 경연 ‘하트하트음악콩쿠르’ 대상에 박무룡씨

    발달장애 음악인들의 경연 ‘제3회 하트하트음악콩쿠르’에서 박무룡(22)씨가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하트-하트재단이 18일 밝혔다. 박씨는 상금 400만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박씨는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부모님과 늘 응원해준 동료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성악가로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1988년 설립된 하트-하트재단은 사회복지 및 국제개발협력 전문 비정부기구(NGO) 단체다. 하트-하트재단이 시작한 국내 최초 발달장애인 콩쿠르인 하트하트음악콩쿠르는 발달장애인 음악가들을 위한 무대를 제공하고 장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대회다. 올해 대회에서는 피아노, 관·타악, 현악, 성악 4개 부문에 91명의 발달장애인이 출전했다. 참가자들은 나이에 따라 대학 및 성인부, 중·고등부에 참가해 경연을 펼쳤다. 대학 및 성인부 금상은 피아노 부문 이강현(23), 관·타악 부문 권오빈(26), 현악 부문 손정환(24)씨에게 돌아갔다. 중·고등부 금상은 피아노 부문 이미르(14), 관·타악 부문 신승윤(14), 현악 부문 황석환(15), 성악 부문 김형찬(19)군이 받았다.
  • thumbnail - 佛 바로크 음악 엮은 ‘마법사의 불꽃’…현충일 개최되는 한화클래식

    佛 바로크 음악 엮은 ‘마법사의 불꽃’…현충일 개최되는 한화클래식

    국내에 고음악의 매력을 알려온 한화그룹의 클래식 공연 ‘한화클래식 2025’가 오는 6월 6일과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올해는 강렬한 카리스마로 세계적 찬사를 받는 소프라노 파트리샤 프티봉과 프랑스를 대표하는 고음악 단체 아마릴리스 앙상블의 첫 내한 무대를 선보인다. 2013년 시작된 한화클래식은 바로크와 르네상스 시대 원전 해석에 기반한 고음악 분야 세계적인 거장들을 초청해 한국의 관객들에게 소개했다. 국제바흐아카데미 창립자인 헬무트 릴링, 이탈리아 고음악 앙상블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공연을 앞둔 파트리샤 프티봉은 소프라노 중에서도 넓은 음역대와 뛰어난 기교로 호평받는 콜로라투라(Coloratura) 소프라노다. 프랑스 바로크 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한다. 프랑스의 권위 있는 음악 시상식 ‘빅투아르 드 라 뮈지크’에서 최고 성악가로 선정된 바 있으며, ‘도이치 그라모폰’과 ‘에라토 음반 레이블’을 통해 지속적으로 음반을 발매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마법사의 불꽃’을 선보이는데, 프랑스 바로크 음악가들의 작품을 엮어 하나의 극음악으로 재창작한 프로그램이다. 오는 6월 6일 제70
  • thumbnail - “임기 내 단원·공연 횟수 늘리며 성장 발판 마련할 것”

    “임기 내 단원·공연 횟수 늘리며 성장 발판 마련할 것”

    “임기 동안 단원 증원, 공연 횟수 확대 등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단원들과도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데이비드 이 강남심포니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지난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30주년을 앞둔 강남심포니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1997년 창단한 강남심포니는 우리나라 최초의 기초자치단체 소속 교향악단이라는 ‘상징성’을 지녔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 출신인 이 감독은 강남심포니의 4대 예술감독으로 지난 1월부터 2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이날 그는 최근 새단장한 강남구청 1층 로비에서 열린 정오 음악회를 마치고 인터뷰에 응했다. 연주회를 보고 나서 ‘언제 또 연주회를 하느냐’고 묻는 구민도 있었다며 “음악가들은 공연 때 그 순간의 공기를 느낄 수 있는데 오늘 관객의 집중도가 대단했다”고 귀띔했다. 올해 강남심포니는 국내 교향악단들의 최대 이벤트인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 2년 만에 복귀했다. 또 정기연주회 시즌 패키지 티켓을 처음 도입했다. 시즌 패키지 티켓은 이 감독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그는 “1년의 프로그램을 관객에게 먼저 보여 드리는 것은 일종의 약속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우리가
  • thumbnail - AI 시대에도 인간 음악의 감동은 영원

    AI 시대에도 인간 음악의 감동은 영원

    한국의 클래식이 ‘슬로 뮤직’ 역할 ‘마라톤 연주’로 50주년 감사 표현 첼로와 함께한 지 50년이 됐다. 첼로만 잘 켜면, 그것으로 충분한 시대도 있었다. 그러나 세상은 점점 달라지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엄습한다. 엄청난 연주 데이터를 학습한 로봇이 인간의 역량을 뛰어넘을 수도 있지 않을까. 세계적인 첼리스트 양성원(58) 연세대 음대 교수는 그럼에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게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양성원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신영체임버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음악 인생을 회고했다. 유니버설뮤직 산하 세계적 음반 레이블인 데카를 통해 자신의 10번째 음반 ‘에코 오브 엘레지’를 발매한 날이었다. 그는 다음달 27일에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도 연다. “제가 살아 있는 동안 AI가 놀라게 해 줄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감동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해요.” 세상은 점점 ‘인공적으로’ 변해 간다. 이 가운데 ‘자연적인’ 것으로서 인간의 음악만이 줄 수 있는 것이 분명히, 영원히 있을 것으로 양성원은 믿는 듯했다. 그는 “슬로 푸드처럼 ‘슬로 뮤직’이 (인간에게) 점점 필요할 테고, 그것은 결국 클래
  • thumbnail - 국립심포니 8대 예술감독에 로베르토 아바도

    국립심포니 8대 예술감독에 로베르토 아바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세계적인 지휘자 로베르토 아바도(71)를 제8대 예술감독으로 임명한다고 15일 밝혔다. 임기는 2026년 1월 1일부터 3년간이다. ‘오케스트라 명장’으로 불리는 아바도는 “음악적 역량과 새로운 길을 탐색하려는 호기심이 국립심포니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함께 만들어 갈 음악이 매우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바도는 현대음악 레퍼토리에 강점이 있는 지휘자로 꼽힌다. 1992년 독일 뮌헨방송교향악단에 부임해 7년간 이끌며 악단의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설적인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1933~2014)의 조카이기도 하다. 소니뮤직 산하의 세계적 음반 레이블인 RCA레코드와 협업한 아바도는 모두 14종의 음반 녹음 실적을 가지고 있다. 특히 조아키노 로시니와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음반으로 주목받았다. 로시니 오페라 ‘탄크레디’로 1997년 에코 클래식 독일 음반상을 받았다. 이 밖에도 가에타노 도니체티의 ‘돈 파스칼레’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오페라를 대중에 소개하는 데 앞장섰다. 현재 이탈리아 볼로냐시립극장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 빈심포니, 네덜란드 로열콘세르트헤바우오케스트라, 미국 로스앤젤레스필
  • thumbnail - 10년 만에 베토벤 전곡 녹음 마친 피아니스트 최희연… “미치도록 사랑했다, 베토벤을”

    10년 만에 베토벤 전곡 녹음 마친 피아니스트 최희연… “미치도록 사랑했다, 베토벤을”

    “전곡 녹음까지 이어 갈 수 있었던 힘이요? 미치도록 사랑했기 때문이죠. 그의 음악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 심지어 그가 집착했던 것까지도요.” 피아니스트 최희연(57)은 자신이 몰두했던 작곡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을 향한 마음을 이렇게 정리했다. 2002년부터 4년에 걸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시리즈로 전석 매진 기록을 이어 가며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이름을 알린 그는 2015년이 돼서야 음반 녹음을 시작했다. 이런저런 어려움에도 결국 작업은 10년 만에 9장짜리 CD로 결실을 이뤘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클래식 음반 전문 매장 풍월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희연은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을 참 좋아해요. 그걸 보면 베토벤이 얼마나 도덕적이었으며 과거의 은인을 소중하고 감사히 여겼는지를 알 수 있거든요.” 이날 최희연은 기자들 앞에서 ‘발트슈타인’ 1악장을 즉석에서 연주했다.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란다. 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공연에서도 선보일 곡이다. 베토벤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이 곡은 소년 시절 자신을 후원했던 페르디난트 폰 발트슈타인 백작에게 헌정됐다. 그래서 제
  • thumbnail - 통영서 울린 ‘전쟁 레퀴엠’… 세계에 건넨 예술의 위로

    통영서 울린 ‘전쟁 레퀴엠’… 세계에 건넨 예술의 위로

    벤저민 브리튼 ‘전쟁 레퀴엠’ 대미 2년 전 선곡… 공교롭게 시의적절 임윤찬, 두 차례 연주로 축제 빛내 불레즈 작곡 ‘삽입절에’ 亞 첫 공연 임윤찬에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바흐부터 브리튼까지, 그리고 클래식을 넘어 국악과 재즈까지. ‘2025 통영국제음악제(TIMF)’는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유난히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음악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걸 보여 주며 시대를 위로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28일부터 6일까지 열흘간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 음악제의 대미는 영국 현대음악 거장 에드워드 벤저민 브리튼(1913~1976)의 ‘전쟁 레퀴엠’이 장식했다. 지휘자 성시연이 이끄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조지아 자먼, 바리톤 김기훈, 테너 마일스 뮈카넨과 전주시립합창단·원주시립합창단·성남시립합창단 등이 목소리를 더했다. 라틴어로 된 가톨릭 전례문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레퀴엠의 관례다. 그러나 여기에 영어로 된 윌프레드 오언(1893~1918)의 시가 아홉 편 추가된다. 신의 전능함을 이야기하는 전례문과 세계는 어째서 이토록 고통스러운지 질문하는 시가 절묘하게 뒤섞인다. 작품은 전쟁으로 죽은 이의 명복을
  • thumbnail - “이번 탄핵 결정 보며 희망 있다고 느껴… 내년엔 세계 톱클래스 연주자 韓 올 것”

    “이번 탄핵 결정 보며 희망 있다고 느껴… 내년엔 세계 톱클래스 연주자 韓 올 것”

    “젊고 유능한 한국인 연주자가 점점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음악제도 그에 따라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 ‘통영국제음악제’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세계적 작곡가 진은숙(64)은 6일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올해 축제의 성과를 이렇게 정리했다. 진은숙은 쇤베르크상(2005), 모나코 피에르 대공 작곡상(2010), 시벨리우스 음악상(2017)에 이어 지난해에는 ‘클래식 노벨상’으로 불리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상까지 받은 우리 시대 현대음악의 대가다. 통영국제음악제의 격을 말 그대로 ‘국제적’ 수준으로 높인 예술감독으로 평가된다. ●“위협받는 민주주의… 세계적 추세” “‘전쟁 레퀴엠’은 제가 좋아하는 곡입니다. 선곡은 이미 2년 전에 했는데 상황이 공교롭죠.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는 시대잖아요. 제가 있는 독일도 그렇고 한국도 마찬가지고요. 여러 가지로 불안한 시대가 얼른 끝나고 평화가 오길 바랍니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전쟁 레퀴엠’ 선곡에 대해 진은숙은 이렇게 말했다. 이번 음악제에서는 무려 29개의 다채로운 공연이 무대를 수놓았다. 마지막 공연을 지휘한 성시연과 쇤베르크, 말
  • thumbnail - 한국의 ‘종묘제례악’, 싱가포르 축제에서 울려퍼진다

    한국의 ‘종묘제례악’, 싱가포르 축제에서 울려퍼진다

    한국의 전통 종교음악인 ‘종묘제례악’이 싱가포르에서 울려퍼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과 싱가포르 수교 50주년을 맞아 4~5일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 극장에서 열리는 ‘세계종교음악축제’에서 종묘제례악 공연이 열린다고 밝혔다. 세계종교음악축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가진 전통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공연 축제다. 종묘제례악이 공식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체부는 공연 기간 중 현지에서 국악 관련 사진 전시, 디지털 악기 체험, 전통 의상 체험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한다. 또 4일 저녁에는 세아 키안 펑 싱가포르 국회의장과 홍진욱 주싱가포르 한국대사 등 양국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기념행사도 연다. 5월에는 싱가포르 중앙도서관에서 ‘아시아 어린이 콘텐츠 축제’를 열고, 7월에는 에스플러네이드 극장 등에서 양국 청년 예술인들의 재즈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10월에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싱가포르 오케스트라의 협연, 11월에는 연극 ‘벚꽃동산’이 에스플러네이드 극장 무대에 오른다. 김현준 문체부 국제문화정책관은 “K-컬처는 한국과 싱가포르를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양국 교류가 더욱 활발
  • thumbnail - 현악기 넷, 콰르텟의 ‘쫀쫀한 매력’

    현악기 넷, 콰르텟의 ‘쫀쫀한 매력’

    바이올린 둘, 비올라 하나, 첼로 하나. 현악기 넷이 물 샐 틈 없이 쫀쫀하게 호흡한다. 음 하나라도 놓칠세라 관객은 대규모 교향악단의 연주를 들을 때보다 더 귀를 기울인다.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네 명의 지식인이 나누는 대화”라고 상찬한 ‘현악사중주’ 이야기다. 세계적인 현악사중주단이 올해 한국을 찾는다. 클래식 기획사 목프로덕션에 따르면 에벤 콰르텟과 벨체아 콰르텟이 곧 내한한다. 이들은 1~2일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제오르제 에네스쿠의 ‘8중주’ 등을 선보이며 호흡을 맞춘 뒤 각각 3일(에벤)과 4일(벨체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을 각자 레퍼토리로 꾸린다. ●에벤 콰르텟, 6년 만에 내한 공연 에벤 콰르텟은 2004년 ARD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다양한 해석을 시도하는 악단으로 평가된다. 2019년 이후 6년 만의 내한이다. 피에르 콜롱베, 가브리엘 르 마가뒤르(이상 바이올린), 마리 쉴렘(비올라), 유카 오카모토(첼로)로 구성됐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1번’과 ‘현악사중주 13번’, ‘대푸가’와 함께 벤저민 브리튼의 ‘현악사중주를 위한 세 개의 디베르티멘티’를 연주한다. ●벨체아 콰르텟, 한국계 강수연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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