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전시
  • 낯선 만남, 날 선 五感… 미술관 된 오페라극장

    낯선 만남, 날 선 五感… 미술관 된 오페라극장

    오감을 자극하는 몰입형 전시가 공연장 안으로 들어왔다. 고양문화재단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사운드와 영상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낯섦’을 오는 17일까지 선보인다. 정통 오페라극장을 전시 공간으로 새롭게 해석해 기존 미술관 전시와는 다른 관람 경험을 제공한다. 미디어아트를 기반으로 하는 창작 네트워크 그룹 YMAP(Your Media Arts Project)가 참여한 이번 전시의 주제는 코로나19로 마주하게 된 낯선 일상이다. 보이지 않는 침입자로 인해 도시가 멈추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멀어지며, 가상공간에서 일상이 지속되는 모습들을 다양한 이미지와 사운드로 구현했다. 무대 위에 설치한 6개 스크린에 영상을 투사하는 프로젝션 맵핑 기법으로 입체적인 공간감을 살리고, 아람극장 내 메인 스피커와 서라운드 스피커를 활용해 웅장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정재왈 고양문화재단 대표는 “장르별 공간을 재해석하고 경계를 확장해 디지털 시대 아트센터의 변화하는 역할을 실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평일 4회, 주말 3회 진행되며,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다.
  • 돌아온 미술 장터 ‘키아프’… 세계 갤러리 170곳 향연

    국내 최대 미술품 장터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가 13~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키아프는 2002년 출범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코로나19로 지난해엔 온라인으로만 열렸기 때문에 현장 행사는 2년 만이다. 내년부터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프리즈와의 공동 개최를 앞두고 있는 데다 최근 국내 미술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상황이라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겁다. 올해는 세계 10개국 170여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가나아트,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금산갤러리, 리안갤러리, 학고재 등 국내 주요 화랑을 비롯해 페이스, 리만머핀 등 해외 갤러리도 부스를 차린다. 쾨닉, 에스더 시퍼, 페레스 프로젝트 등은 처음 참가한다. 알렉산더 콜더, 조지 콘도, 제니 홀저 등 해외 유명 작가들과 김창열, 이강소, 박서보, 이우환, 윤형근, 서승원, 양혜규 등 국내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개막식이 열리는 13일은 VVIP, 14일은 VIP만 관람할 수 있으며, 일반 관람객은 15일부터 입장할 수 있다. VVIP를 위한 자리가 마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00장 한정으로 사전 판매한 VVIP 입장권은 이틀 만에 모두
  • 공장·배·차… 산업화 기억 담은 드로잉

    공장·배·차… 산업화 기억 담은 드로잉

    도면 겹쳐서 복사 반복… 표현 복합적 경제 발전 이면의 역군 피땀·눈물 소환 권민호는 건축 도면을 닮은 정교한 드로잉으로 한국 산업화의 풍경을 묘사하는 작업으로 주목받는 작가다. 연필과 목탄으로 드로잉한 이미지를 도면 복사기에 넣어 투명한 트레이싱지에 인쇄한 뒤 그 위에 다른 요소들을 덧붙여 다시 복사하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한다. 이런 방식으로 한 장의 도면 안에 압축된 다양한 소재와 질감의 이미지들은 복합적이고 모순적인 산업화 시대를 돌아보는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한다. 서울 용산구 갤러리조은에서 열리는 개인전 ‘만선’(11월 2일까지)에서 작가는 그동안 작업한 드로잉과 설치 작품 42점을 펼쳤다. 공장, 선박, 등대, 자동차 등 산업화 시대를 상징하는 건축물과 대량 생산 제품을 정밀하게 표현한 작품들은 화려한 경제 발전 이면에 산업역군으로서 할아버지와 아버지 세대들이 흘린 피와 땀, 눈물에 대한 기억을 소환한다. 작가는 “양적으로 풍요로운 산업화를 이룬 그 시대의 성과를 물고기로 가득 찬 만선에 비유해서 보여 주고, 만선 이후 무엇을 쌓아 나갈 것인지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면서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폭압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사회적인 부작용도 있었지만
  • 인간에 대한 그 ‘리움’

    인간에 대한 그 ‘리움’

    미술관의 첫인상인 로비부터 확 달라졌다. 둥근 유리 천장이 있는 로툰다 주변에 검은 기둥과 의자들이 조형 작품처럼 간결하게 놓여 있고, 한쪽 벽면에는 가로 11m, 세로 3m의 초대형 미디어 월이 자리했다. 안내데스크, 사물함, 카페까지 검은색으로 통일해 격조와 세련미가 한층 두드러졌다.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이 8일 다시 문을 연다.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미술관은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2017년 홍라희 관장이 물러나면서 소장품 상설전만 운영해 오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지난해 3월 휴관했다. 1년 7개월 사이 미술관은 로고를 교체하고 로비 공간을 리뉴얼하는 등 ‘제2의 개관’에 준하는 대대적인 변신을 꾀했다. 전시 변화도 획기적이다. 한국 고미술과 현대미술 상설전을 7년 만에 전면 개편했다. 고미술 상설전은 ‘푸른빛 문양 한 점’, ‘흰빛의 여정’, ‘감상의 취향’, ‘권위와 위엄, 화려함의 세계’ 네 가지 주제로 나눠 각각 청자, 분청사기·백자, 조선시대 그림·글씨, 금속공예·불교미술을 선보인다. 국보 ‘청자동채 연화문 표형주자’, 김홍도 ‘군선도’ 등 국보 6점을 포함한 고미술 154점을 펼쳤다. 사각형 고려청자 향로, 흥선대원군의 ‘석란도 대
  • 격조는 높이고, 문턱은 낮추고…새롭게 문 연 리움미술관의 변화

    격조는 높이고, 문턱은 낮추고…새롭게 문 연 리움미술관의 변화

    미술관의 첫인상인 로비부터 확 달라졌다. 둥근 유리 천장이 있는 로툰다 주변에 검은 기둥과 의자들이 조형 작품처럼 간결하게 놓여 있고, 한쪽 벽면에는 가로 11m, 세로 3m의 초대형 미디어 월이 자리했다. 안내데스크, 사물함, 카페까지 검은색으로 통일해 격조와 세련미가 한층 두드러졌다.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이 8일 다시 문을 연다.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미술관은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2017년 홍라희 관장이 물러나면서 소장품 상설전만 운영해 오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지난해 3월 휴관했다. 1년 7개월 사이 미술관은 로고를 교체하고 로비 공간을 리뉴얼하는 등 ‘제2의 개관’에 준하는 대대적인 변신을 꾀했다. 전시 변화도 획기적이다. 한국 고미술과 현대미술 상설전을 7년 만에 전면 개편했다. 고미술 상설전은 ‘푸른빛 문양 한 점‘, ‘흰빛의 여정’, ‘감상의 취향’, ‘권위와 위엄, 화려함의 세계’ 네 가지 주제로 나눠 각각 청자, 분청사기·백자, 조선시대 그림·글씨, 금속공예·불교미술을 선보인다. 국보 ‘청자동채 연화문 표형주자’, 김홍도 ‘군선도’ 등 국보 6점을 포함한 고미술 154점을 펼쳤다. 사각형 고려청자 향로, 흥선대원군의 ‘석란도 대련
  • 오감으로 느끼는 ‘스물여덟 글자’의 우수성

    오감으로 느끼는 ‘스물여덟 글자’의 우수성

    사비나미술관은 한글날을 맞아 기획전 ‘한글, 공감각을 깨우다-눈, 코, 귀, 입, 몸으로 느끼는 우리말’을 연다. 청각인 발음 소리와 시각인 문자와의 상관관계를 고려해 만들어진 한글의 공감각적인 요소에 주목한 전시다. 참여 작가 13명은 한글의 소리, 형태, 구조 등을 다양한 공감각적 접근 방식으로 재해석한 회화, 조각, 설치, 영상 작품 41점을 선보인다. 김승영의 ‘하루’는 한글의 시각과 청각적 감각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밤하늘 같은 검은 벽면 중앙에 작가가 아끼는 책이 헤드폰과 함께 설치돼 있고, 책에서 발췌된 글자가 별자리처럼 새겨져 있다. 맞은편에 놓인 싱잉볼을 두드리면 글자를 낭송하는 나지막한 목소리가 흐른다. 노주환은 여러 글자들이 결합돼 건축적인 구조를 이룬 5m 높이의 설치 작품 ‘대대로’를 통해 문자의 한계를 벗어난 공간감을 선사한다. 다발 킴의 ‘돌기가 돋다’는 한복 위에 금속 오브제와 한글 자수를 놓아 한복과 금속의 촉감 및 한글의 조형미를 살렸다. 전시는 12월 23일까지이며,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가상현실(VR) 전시를 병행한다.
  • “사진은 찰나의 순간 찍는 본능” 박찬욱이 담아온  ‘너의 표정’

    “사진은 찰나의 순간 찍는 본능” 박찬욱이 담아온 ‘너의 표정’

    유령 연상케 하는 모로코 파라솔 등 전 세계 사물·풍경 담은 30여점 “관람객도 피사체와 일대일로 대면 각자 감정 생각… 상상력 자극 되길” “영화를 할 때는 직관을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심사숙고하고 철저하게 사전에 계획합니다. 사진은 그 반대예요. 길을 걷다 마주치는 찰나의 순간을 아무 생각 없이 찍습니다. 아주 본능적이지요. ” 지난 1일 부산에서 영화감독이 아닌 사진작가 박찬욱을 만났다. 이날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그의 사진전 ‘너의 표정’이 개막했다. 박찬욱은 그동안 자신의 사진 작품을 틈틈이 대중 앞에 내보여 왔다. 영화 ‘아가씨’의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들로 ‘아가씨 가까이’라는 사진집을 냈고, 동생 박찬경 작가 등 다른 창작자들과 그룹전을 수차례 열었다. 서울 용산 CGV아트하우스 ‘박찬욱관’에선 정기적으로 그의 새로운 사진을 만날 수 있다. 같은 제목의 사진집 출간에 맞춰 처음 상업화랑에서 여는 이번 개인전은 사진작가로서의 박찬욱 고유의 시선과 내면을 보다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다. 지난 10여년간 세계 각국의 사물과 풍경을 찍은 사진 중에서 고른 출품작 30점은 전시 제목처럼 저마다 어떤 ‘표정’들을 지니고 있다. 유령들
  • 위성웅 작가, 내달 6일부터 19일까지 개인전 ‘하루를 갖다’

    위성웅 작가, 내달 6일부터 19일까지 개인전 ‘하루를 갖다’

    유리구슬을 활용한 작품으로 잘 알려진 위성웅 작가가 다음달 6일부터 19일까지 삼청동 선아트스페이스에서 개인전 ‘하루를 갖다’를 연다. 위 작가의 작품은 전체적으로 낯설지 않고 평범한 듯 보이지만 특유의 생동감과 도시적인 화려함을 갖췄다. 작가는 “실제와 환영, 구상성과 추상성이 서로 대립되거나 상반된 느낌이 혼재한다”고 설명했다. 유리구슬은 현실보다는 ‘꿈 속 이상계’의 느낌을 준다.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인 ‘반짝임’은 ‘글래스 비즈’로 연출했다. 반짝임은 여성스러운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연상시킨다. 또 바라보는 각도나 조명의 차이에 따라 신비감을 동반한 시각적 효과가 두드러진다. 이는 유리구슬을 이용한 ‘재귀반사 효과’라고 위 작가는 설명했다. 위 작가는 “평소 물질적 표현재료에 대해 다양하게 연구해왔다”며 “작품에 사용된 유리구슬의 물성, 즉 빛의 흐름과 연관된 시각적 다변성이 작품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전했다. 미술평론가 김윤섭씨는 “위성웅 그림의 인물들은 구체적인 형상임에도 이목구비는 자세히 표현하지 않았다”며 “철저하게 익명성을 통해 그 대상을 존중하면서도 객관화된 군중으로 우리 사회의 보편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위
  • 도자예술의 향연…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새달 1일 개막

    도자예술의 향연…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새달 1일 개막

    전통도자부터 현대도예까지 국내외 도자예술을 선보이는 제11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포스터)가 10월 1일 막을 올린다. 경기도와 한국도자재단이 주최하는 비엔날레는 ‘다시 쓰다 리스타트(Re: Start)’를 주제로 이천, 여주, 광주 일대와 온라인 플랫폼에서 11월 28일까지 다채로운 특별전과 이벤트로 관람객을 맞는다. 이천 경기도자미술관에서는 국제공모전 수상작을 모은 전시가 열린다. 70개국 1184명의 작가가 참여해 76점이 입선작으로 선정됐다. 대상 수상자 없는 금상은 미국 작가 다리엔 아리코스키 존슨과 대만 작가 쭈오 밍쑨이 차지했다. 한국·네덜란드 수교 60주년을 기념한 국가초청전 ‘바다 너머 이야기: 네덜란드 현대도예의 오늘’도 진행된다. 유럽 대표 도자센터인 유러피언세라믹워크센터가 참여해 네덜란드 현대도예의 흐름을 반영한 대표작들을 전시한다.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선 경기도자온라인페어에 참가한 지역 도예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전 ‘회복-공간을 그리다’와 어린이 전시 ‘작은 예술을 위한 집’이 개최된다. 광주 경기도자박물관은 청화백자를 주제로 조선 사대부의 도자 애호문화를 재조명하는 특별전 ‘코발트 블루: 조선후기 문방풍경’을 마련했다. 온
  • 새달 8일 잠에서 깨어나는 리움·호암미술관

    새달 8일 잠에서 깨어나는 리움·호암미술관

    리움 4년여 만에 전시회 ‘인간, 일곱 개…’ 호암 금속공예 기획전 ‘야금:위대한…’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이 오는 10월 8일 나란히 재개관한다. 삼성문화재단은 27일 “리움미술관이 2020년 2월 25일 이후 약 1년 7개월간 휴관 기간에 전시와 공간 리뉴얼을 마치고 새롭게 출발한다”고 밝혔다. 리움은 2017년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사태 여파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는 혼란 속에서 홍라희 관장이 물러난 뒤 기획전 없이 소장품 상설 전시만 해오다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휴관에 들어간 상태였다. 이후 지난 4월 방대한 규모의 ‘이건희 컬렉션’이 국가에 기증되고, 이 부회장이 지난 8월 가석방으로 풀려 나면서 재개관 시점에 관심이 쏠렸다. 리움미술관 재개관 기획전 ‘인간, 일곱 개의 질문’은 예술의 근원인 인간을 돌아보고 위기와 재난의 시기에 인간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는 인문학적 전시라고 재단은 소개했다. 리움의 기획전은 2017년 2월까지 진행된 올라푸르 엘리아손 전시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한국 전통미술과 국내외 현대미술을 전시하는 상설전의 경우 새로운 주제로 전면 개편해 지금까지 전시되지 않았던 작품
  • 리움·호암미술관 새달 8일 문 연다…1년 7개월 만 재개관

    리움·호암미술관 새달 8일 문 연다…1년 7개월 만 재개관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이 오는 10월 8일 나란히 재개관한다. 삼성문화재단은 27일 “리움미술관이 2020년 2월 25일 이후 약 1년 7개월간의 휴관 기간동안 전시와 공간 리뉴얼을 마치고 새롭게 출발한다”고 밝혔다. 리움은 2017년 최순실 사태 여파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는 혼란 속에서 홍라희 관장이 물러난 뒤 기획전 없이 소장품 상설 전시만 해오다 지난해 3월부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휴관에 들어간 상태였다. 이후 지난 4월 방대한 규모의 ‘이건희 컬렉션’이 국가에 기증되고,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나면서 재개관 시점에 관심이 쏠렸다. 리움미술관 재개관 기획전 ‘인간, 일곱 개의 질문’은 예술의 근원인 인간을 돌아보고 위기와 재난의 시기에 인간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는 인문학적 전시라고 재단은 소개했다. 리움의 기획전은 2017년 2월까지 진행된 올라퍼 엘리아슨 전시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한국 전통미술과 국내외 현대미술을 전시하는 상설전의 경우 새로운 주제로 전면 개편해 지금까지 전시되지 않았던 작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리움은 미술관의 정체성을 함축한 로고를 새롭게 바꾸고, 전시장 로비 공간 구성
  • ‘기다림의 미학’ 미술관 셔틀버스 정류장의 예술적 변신

    ‘기다림의 미학’ 미술관 셔틀버스 정류장의 예술적 변신

    국립현대미술관(MMCA) 과천관 셔틀버스 정류장 3곳이 예술 작품으로 변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11월 17일부터 개최되는 ‘MMCA 과천프로젝트 2021: 예술버스쉼터’ 당선작으로 건축가 다이아거날 써츠(김사라)의 ‘쓸모없는 건축과 유용한 조각에 대하여’를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MMCA 과천프로젝트는 야외공간 활성화를 위한 공모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일정 기간 선보이는 야외 설치프로젝트에서 장기적인 공간재생 프로젝트로 확장됐다. 2026년 과천관 개관 40주년을 앞두고 건축가, 디자이너, 조경가 등 다양한 창작자들과 협업해 미술관 곳곳을 개선하고 예술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공간 재생의 첫 대상은 버스 정류장이다. 다이아거날 써츠는 과천관 셔틀버스 정류장 3곳(대공원역, 미술관 정문, 후문)에 ‘기다림의 미학’을 주제로 추상 조각과 같은 공간을 펼친다. 각기 다른 조건의 공간적 장치를 통해 관람객이 서로 다른 움직임과 자세를 취하며 보다 유연한 방식으로 공간을 경험하고 인식을 확장할 수 있는 제안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과천관이 갖는 장소적인 특수성과 생태적 관점에 주목하고, 미술관의
  • 국립국악원 개원 70년 ‘미공개 소장품전’… 최초의 日 공연 팸플릿 등 사상 첫 전시

    국립국악원이 개원 70주년을 맞아 기증자들에게 수집한 유물을 모아 근현대 국악사를 비춰 볼 수 있는 특별전 ‘국립국악원 미공개 소장품전: 21인의 기증 컬렉션’을 서울 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1995년 국악박물관을 열고 2007년 국악아카이브를 신설해 기증 자료를 수집한 이후 지금까지 기증자 103명에게 18만점을 받았다. 이 중 그동안 한 번도 소개하지 않은 21명에게 받은 유물 113점을 전시한다. 악기와 음악을 넘어 유물에 담긴 예술가와 수집가의 삶의 이야기까지 만날 수 있다. 국악이 해외 무대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1960년대 이후 생생한 흔적들을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이 돋보인다. 1964년 3월 국립국악원 최초의 일본 공연 소식이 담긴 팸플릿과 신문기사, 공연 티켓과 일정표를 포함해 공연 직후 일본 라디오 방송에서 나눈 공연단의 생생한 인터뷰를 전시했다. 국립남도국악원장을 지낸 윤이근과 당시 공연에 참여했던 국악학자 장사훈이 기증한 물품들이다. 민간전통예술단체인 삼천리가무단이 같은 해 4월 미국 뉴욕 카네기홀과 링컨센터 필하모닉홀에서 공연할 당시 포스터와 호텔 영수증, 실황 일부를 전한 현지 라디오 방송사의 뉴스 등도 전시장에 나왔다.
  • 미술관 마당에 들어선 8채의 집, 이상 도시를 꿈꾸다

    미술관 마당에 들어선 8채의 집, 이상 도시를 꿈꾸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잔디광장에 모양도, 색깔도 제각각인 집이 들어섰다. 캄보디아 수상가옥, 태국 전통 집, 제주 가파도 창고까지 아시아 각국 건축물에서 영감을 얻은 8채의 다채로운 집이 모여 작은 도시를 이뤘다. 지난 17일 개막한 야외 프로젝트 ‘천대광: 집우집주’ 풍경이다. 공간과 장소에 관심이 많은 천대광 작가는 건축물 형태의 대규모 설치 작품을 선보여 왔다. 관람객은 건축가가 아닌 예술가의 시선으로 만든 ‘건축적 조각’의 안과 밖을 드나들며 새로운 공간에 대한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전시 제목 ‘집우집주’는 한자어 우주(宇宙)를 풀어 쓴 것이다. 집이 모여 도시가 되고, 나아가 우주가 된다는 동양적인 개념을 바탕으로 삼았다. 일상의 공간인 집을 새롭게 돌아봄으로써 우리가 꿈꾸는 이상 도시가 어떤 모습인지를 다 같이 고민해보자는 의도가 드러난다. 이번 신작들은 작가가 아시아 국가를 여행하며 수집한 건축 사진에서 비롯됐다. 건축물은 그 나라의 역사, 경제, 기술, 문화, 자연환경 등을 함축적으로 품고 있다. 가령 캄보디아 캄퐁 플럭의 독특한 수상가옥은 열악한 기후의 산물이자 캄보디아로 피난 온 베트남 난민들의 마지막 희망의 공간이다. 천대광은 값
  • 한국美 근원 재조명…한발 떨어져서 보면 더 와닿는 아름다움

    한국美 근원 재조명…한발 떨어져서 보면 더 와닿는 아름다움

    올 추석 연휴에도 국공립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명품 전시가 즐비하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은 티켓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다. 하지만 ‘이건희 컬렉션’ 말고도 놓치기 아까운 전시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호모사피엔스: 진화∞ 관계& 미래?’(9월 26일까지)는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인류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성찰과 사유의 시간을 갖게 하는 전시다. 다섯 차례 대멸종 등 혹독한 적응기를 거쳐 온 인류의 진화 과정을 화석 유물, 고고학 자료 등 전시품 700여점과 실감형 영상 등으로 풀어냈다. 호모사피엔스가 살아왔던 환경을 컴퓨터 기술로 구현하고, 매머드와 동굴곰 등 멸종 동물 화석의 3차원 프린팅 모형을 한 공간에 배치한 ‘함께하는 여정’은 생생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리는 ‘DNA: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10월 10일까지)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미’의 근원을 재조명하는 전시다. 성(聖), 아(雅), 속(俗), 화(和) 등 네 개 키워드로 나눠 문화재와 근현대미술품을 함께 소개한다. 국보 기마인물형토기 주인상, 보물 서봉총 신라금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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