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전시
  • “붓 잡은 지 70년… 아직 그림 미완성” 老화가 70점, 긴 먹선에 묵직한 인생

    “붓 잡은 지 70년… 아직 그림 미완성” 老화가 70점, 긴 먹선에 묵직한 인생

    “일곱 살에 처음 붓을 잡은 이후 단 한 번도 눈 돌리지 않고 매진한 세월이 70여년입니다. 그래도 아직 내 그림을 완성하지 못했어요. 길을 갈수록 더 깊은 골짜기가 보이니 그곳을 향해 계속 나아가야지요.” 올해 76세인 박대성 화백이 형형한 눈빛으로 말했다. “죽기 전에 제대로 된 화가가 되고 싶다”고도 했다.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한국 수묵화의 대가로 불리는 그는 ‘예술의 길은 끝이 없다’는 진리를 몸소 실천하고 있었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직시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개인전 ‘정관자득(靜觀自得): Insight(인사이트)’가 그렇다. 전시 제목은 ‘사물이나 현상을 고요히 관찰하면 스스로 진리를 깨닫는다’는 뜻으로 박 화백이 직접 정했다. 금강산, 천제연, 소나무 등 자연을 그린 신작과 전통 도자기, 공예품을 소재로 한 ‘고미’ 연작 등 회화 70점을 통해 자신이 걸어온 길과 나아갈 길을 동시에 보여 주는 자리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부감법과 여러 개의 시점을 한 화면에 담는 다시점을 적절히 활용한 그의 그림은 파노라마 같은 역동적이고 호방한
  • “내 그림은 아직 미완성” 수묵화 대가 박대성 화백의 멈추지 않는 열정

    “내 그림은 아직 미완성” 수묵화 대가 박대성 화백의 멈추지 않는 열정

    “일곱 살에 처음 붓을 잡은 이후 단 한 번도 눈 돌리지 않고 매진한 세월이 70여년입니다. 그래도 아직 내 그림을 완성하지 못했어요. 길을 갈수록 더 깊은 골짜기가 보이니 그곳을 향해 계속 나아가야지요.” 올해 76세인 박대성 화백이 형형한 눈빛으로 말했다. “죽기 전에 제대로 된 화가가 되고 싶다”고도 했다.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한국 수묵화의 대가로 불리는 그는 ‘예술의 길은 끝이 없다’는 진리를 몸소 실천하고 있었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직시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개인전 ‘정관자득(靜觀自得): Insight(인사이트)’가 그렇다. 전시 제목은 ‘사물이나 현상을 고요히 관찰하면 스스로 진리를 깨닫는다’는 뜻으로 박 화백이 직접 정했다. 금강산, 천제연, 소나무 등 자연을 그린 신작과 전통 도자기, 공예품을 소재로 한 ‘고미’ 연작 등 회화 70점을 통해 자신이 걸어온 길과 나아갈 길을 동시에 보여 주는 자리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부감법과 여러 개의 시점을 한 화면에 담는 다시점을 적절히 활용한 그의 그림은 파노라마 같은 역동적이고 호방한
  • 헬로우뮤지움 “도서소독기로 어린이 문화활동 보다 안전하게”

    헬로우뮤지움 “도서소독기로 어린이 문화활동 보다 안전하게”

    “코로나19 시대 어린이들이 보다 안전하게 예술 작품을 접할 수 있게 됐어요.” 서울 성동구에 있는 국내 최초 어린이미술관인 헬로우뮤지움과 서울상공회의소 성동구상공회가 3일 도서소독기 기증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성동구상공회는 책을 통한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고, 주민들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도서소독기를 후원했다. 특히 코로나19 시대 헬로우뮤지움이 지역 사회에서 다양한 비대면 예술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을 지역 상공인들이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헬로우뮤지움은 구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미술관’, ‘현대미술 맛보기’ 등 비대면 예술 경험을 제공해 약 3만 5000명의 어린이가 참여했다. 이번에 기증받은 도서소독기는 미술관 내 예술책 도서관인 ‘라보’에 비치될 예정이다. 라보는 어린이들에게 창의적이고 풍부한 도서를 제공해달라는 지역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개관했다. 지역 문화예술인, 그림책 전문가, 성수동 내 독립 서점 등의 자문으로 책을 선정했다. 현재 라보 개관을 기념해 그림책 작가 김중석의 개인전 ‘그리니까 좋다’가 열리고 있다. 전시는 오는 22일까지 열리며,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운영한다. 관람과 교육 참여는 사이트를 통해 예약이 가
  • ‘받침대 왕관’보다 빛나는 내 안의 신성

    ‘받침대 왕관’보다 빛나는 내 안의 신성

    버려진 것들 파편 모아 새 생명 덧입혀 권력 상징 향한 의문 인간 내면까지 확장 높고 귀한 이의 머리 위에 있어야 할 왕관이 맨 아래에 놓였다. 둥근 항아리, 뒤집힌 호리병 형태의 조형물이 중심부에 자리했고, 그 위로 가늘고 뾰족한 형상의 상징물을 세웠다. 한눈에 봐도 전복적인 의미를 내포한 3단 구조의 작품들은 이수경 작가가 왕관을 모티브로 작업 한 ‘달빛 왕관’ 연작이다. 깨진 도자기 조각을 이어 붙인 ‘번역된 도자기’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작가의 새로운 연작을 선보이는 개인전 ‘달빛 왕관’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오래되고 버려진 것들의 파편을 모아 새 생명과 의미를 덧입히는 작가관은 이번 연작에서도 오롯이 드러난다. 멀리서 보면 반짝이고 화려하지만 철, 놋쇠, 유리, 진주, 자개, 거울 등 다양한 성질의 재료들이 불길에 녹아내리듯 뒤엉킨 형상은 혼란스런 현대사회를 은유하는 듯 보인다. ‘달빛 왕관’ 연작은 2017년 베네치아비엔날레 전시에 전력투구하느라 심신이 피폐해진 상태에서 처음 제작됐다. 신들의 머리 뒤에서 빛나는 후광, 최고 권력자의 머리 위에 얹힌 왕관의 의미에 관한 의문은 인간 내면의 보편적인 신성(神性)에 대한
  • 상상 속 궁궐 그린 ‘한궁도’ 5점 한눈에…고궁박물관 궁중서화실 개편

    상상 속 궁궐 그린 ‘한궁도’ 5점 한눈에…고궁박물관 궁중서화실 개편

    국립고궁박물관이 궁중회화 7점을 새로 선보인다. 박물관은 전시관 1층 궁중서화실의 회화 유물을 전면 교체하고 ‘한궁도’ 5점을 비롯해 ‘곽분양행락도’, ‘책가도’를 30일부터 공개한다고 이날 밝혔다. 조선 후기에 등장한 ‘한궁도’는 조선의 궁궐이 아닌 상상의 중국풍 궁궐을 그린 그림으로, 왕실의 장수와 복록(福祿)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상상의 궁궐과 신비스러운 느낌의 산수가 조화를 이루어 평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박물관은 “‘한궁도’ 5점은 각각의 특색을 보여준다”면서 “서양 화법이 극대화된 작품도 있어 화려하고도 이국적인 풍경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박물관 대표 소장품인 ‘책가도’와 올해 새롭게 입수한 ‘곽분양행락도’도 함께 전시된다. ‘책가도’는 높은 서가에 책을 가지런히 쌓아놓은 그림이며, ‘곽분양행락도’는 다복한 삶을 누렸던 중국 당(唐)나라 무장(武將) 곽자의(郭子儀)의 생일잔치 장면을 묘사했다. 박물관은 전시관 개편을 기념해 ‘한궁도’ 속 인상적인 장면을 담은 휴대전화 배경화면을 제작했다. 박물관 누리집 ‘궁중서화실’ 안내 공간(https://gogung.go.kr/perm.do?viewName=perm_ex08)에서 무료로 제
  • 에너지 넘치는 거리 미술… MZ세대 ‘예술 놀이터’

    에너지 넘치는 거리 미술… MZ세대 ‘예술 놀이터’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의 예술 놀이터’를 내세운 ‘어반 브레이크 2021’(포스터)이 28일부터 8월 1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B홀에서 열린다. 어반 브레이크는 거리미술인 그라피티를 비롯해 도시의 감성과 취향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거래하는 아트페어다. 두들 아트를 대표하는 존 버거맨, 밴드 ‘잔나비’의 앨범 표지 디자인으로 유명한 콰야, 팝스타 마돈나가 작품을 구매해 화제가 된 고상우, 배우 박기웅 등 국내외 작가 300명의 작품 250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18m 초대형 미디어월을 통해 작품을 소개하고, 대다수 참여 작가 부스에서 라이브 드로잉을 마련하는 등 거리예술 특유의 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행사를 구성했다. 서울환경연합과 협업으로 진행하는 ‘ESG 아트 프로젝트’도 눈길을 끈다. 환경에 관심이 많은 MZ세대 감수성을 감안해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가치를 담은 도시예술의 저변을 넓히려는 취지다. 개막식을 포함해 행사 전 과정이 유튜브로 공개된다. 국내외 작가들과 함께하는 아티스트 토크 등 다채로운 현장 생중계로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문 것도 특징이다.
  • 작품도 ‘나’도 없앴다… 그 끝에 남은 ‘순수’

    작품도 ‘나’도 없앴다… 그 끝에 남은 ‘순수’

    맹렬히 타오르는 불길 같기도, 너울너울 춤추는 물결 같기도 하다. 검은색과 흰색을 배경으로 거침없이 뻗어 나간 붓질의 궤적들은 간혹 너무 강렬해 불길한 기운마저 감돈다. 전시 제목이 왜 ‘혼돈의 밤’인지 직감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리는 중견 화가 김길후의 개인전 얘기다. ●작품 1만 6000점 태우는 등 정체성 고민 올해 환갑을 맞은 작가는 오랫동안 중국 베이징을 거점으로 작업해 왔다. 베네치아비엔날레 중국관 예술감독이었던 왕춘천의 기획으로 2014년 베이징 화이트 아트박스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여는 등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반면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조명받을 기회가 적었다. 지난 4월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을 받으며 뒤늦게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작 회화와 조각 등 23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최근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자리다. 1999년 자신의 작품 1만 6000여점을 불태우고, 2013년 이름을 김동기에서 김길후로 개명하는 등 끊임없이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해 왔다. “예술이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해 많은 나라들을 돌아다녔다”는 작가는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은 모습이 이번 전시작들”이라고 소개
  • 구혜선 “미술계 반대...아이러니하게도 난 한국미술협회 홍보대사”

    구혜선 “미술계 반대...아이러니하게도 난 한국미술협회 홍보대사”

    ‘한국미술협회 홍보대사’ 구혜선 미술계 혹평에도 소신 발언 배우 겸 작가 구혜선이 미술계의 일부 혹평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그는 한국미술협회 홍보대사가 됐다. 23일 배우 구혜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은 격려와 응원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미술계가 반대한다는 우려와는 달리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미술계가 선정한 ‘한국미술협회 홍보대사’ 입니다”고 적었다. 이어 “미술과 관련된 논쟁들이 활발해져서 역으로 대중의 삶에 미술이 조금 더 가까이 스며들었길 기대하고요. 또 아트가 인간의 영원한 장난감이자 놀이가 되기를 염원합니다. (그리고..아마도 저는 뚜벅뚜벅 제 갈 길을 갈겁니다)”라는 글과 함께 작품들의 사진을 게재했다. 구혜선 “미술계 반대 상관없어...각자 갈 길 가면 돼” 구혜선은 앞서 지난 21일 “한낱 인간 구혜선이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은 인터뷰”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한 바 있다. 구혜선은 공개된 인터뷰에서 “스타 작가의 미술계 입성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을 받자, “절대 예측할 수도 논리적일 수도 없는 것이 바로 미술이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이것을
  • ‘앨리스 달튼 브라운, 빛이 머무는 자리’ 전시회 7월 24일~10월 24일 개최

    ‘앨리스 달튼 브라운, 빛이 머무는 자리’ 전시회 7월 24일~10월 24일 개최

    도심 속 대형 미술 전시공간인 마이아트뮤지엄은 ‘앨리스 달튼 브라운, 빛이 머무는 자리’ 전시를 7월 24일부터 10월 24일까지 개최한다. 앨리스 달튼 브라운은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한 리얼리즘 기법의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 사진으로 착각할 만큼 세밀한 유화 작업을 이어왔다. 그녀의 작품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뉴욕 공립도서관 등 유수의 기관이 소장하고 있으며 국내 많은 컬렉터들에게도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해외 최초 최대 규모 회고전으로, 드라마 ‘부부의 세계’, ‘미스티’, ‘비밀의 숲’ 등에 아트 프린트가 소개되어 인기몰이를 한 〈황혼에 물든 날 Long golden day>의 오리지널 유화 작품 및 마이아트뮤지엄 커미션으로 제작한 신작 3점을 포함해 2-3m 크기의 대형 유화 및 파스텔화 등 작가의 50여 년간의 작품 활동을 총망라하는 작품 80여 점이 소개된다. 자연과 인공적인 소재의 대비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앨리스 달튼 브라운 작품은 빛과 물, 바람이 어우러진 시각적 아름다움과 청량하고 평화로운 휴식을 준다. 특히 대표작인 여름 바람 시리즈 섹션에서는 지니뮤직과의 콜라보를 통해서 자연의 소리와 함께 여름 호숫가를 배경
  • 국보 훈민정음도 NFT로…간송미술관, 총 100억원 규모 판매

    국보 훈민정음도 NFT로…간송미술관, 총 100억원 규모 판매

    국보 훈민정음이 NFT로 제작돼 판매된다.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 토큰)는 블록체인 기술로 디지털 파일에 고유 인식 값을 부여해 원본성과 소유권을 보증하는 것으로, 국가지정문화재가 NFT로 발행되는 건 처음이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22일 “간송 전형필 선생의 문화보국 정신을 담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100개 한정 NFT로 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NFT 가격은 개당 1억원으로, 총 100억원 규모다. 재단은 “디지털 자산으로 영구 보존하고, 문화유산의 보존과 미술관 운영 관리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한글 창제 목적과 제작 원리 등을 담은 해설서다. 1940년 경북 안동 고택에서 발견된 것을 간송 전형필(1906~1962)이 수집했고, 1962년 국보로 지정됐다. 현재 간송 후손의 소유로, 간송미술관이 관리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국보인 훈민정음의 NFT 발행에 대해 문화재 당국과 관련 업계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개인이 소유한 국보나 보물은 문화재보호법상 해외 반출이 아닌 이상 판매나 상업적 이용 등에 제한이 없다. 따라서 NFT 발행도 원칙적
  • 부귀영화를 부르는 모란, 과연 ‘왕의 꽃’이로구나

    부귀영화를 부르는 모란, 과연 ‘왕의 꽃’이로구나

    풍성하고 화려한 자태로 부귀와 영화를 상징하는 꽃, 모란. 봄의 절정인 5월에 짧게 피었다 지는 모란이 때아닌 한여름에 활짝 피었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안녕, 모란’ 전에서다. ‘꽃의 왕’으로 불리는 모란이 ‘왕의 꽃’으로 사랑받으며 조선왕실 일상 곳곳에 스며들었던 흔적들을 모란도 병풍, 혼례복, 그릇, 가구 등 120여점의 유물로 만날 수 있다. 모란은 삼국시대에 중국에서 전래했다. 신라 진평왕(579~632) 시기 당나라 태종이 모란 그림과 모란씨 석 되를 보내왔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당나라에서 크게 유행했던 모란 무늬는 고려시대 도자와 직물 등에 장식적인 기능과 길상의 의미로 쓰였으며, 조선시대에 이르러 궁중 안팎에서 풍요와 평안의 상징으로 각별히 애용됐다. 전시는 모란을 가꾸며 글과 그림으로 즐겼던 문인들의 전통과 조선왕실 생활공간 및 혼례·흉례 등 각종 의례에 깃든 모란 무늬의 의미를 다채롭게 살핀다. 가장 먼저 마주하는 풍경은 모란이 핀 정원이다. 전시장 옆에 위치한 별도 공간을 정원처럼 꾸며 꽃과 수풀 사이에 모란 그림들을 배치했다. 모란 그림을 많이 그려 ‘허모란’으로 불렸던 허련(1809~1892)의 모란 화첩을 비롯해 심사정, 강세
  • ‘인왕제색도’부터 김환기·이중섭까지…명불허전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인왕제색도’부터 김환기·이중섭까지…명불허전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예술품인 ‘이건희 컬렉션’의 대표 명작들이 21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동시에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9월 26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을 내년 3월 13일까지 서울관 1전시실에서 펼친다. 앞서 강원 양구 박수근미술관, 대구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등 ‘이건희 컬렉션’을 기증받은 지역 미술관들이 특별전을 열어 흥행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서울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전시도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되는 등 개막 전부터 열기가 뜨겁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기증작 9797건, 2만 1693점 중에서 45건 77점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지정문화재인 국보와 보물이 28건이다.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 걸작 ‘인왕제색도’(국보), 삼국시대 금동불의 섬세함을 보여주는 ‘일광삼존상’(국보), 글씨와 그림이 빼어난 고려 사경 ‘대방광불화엄경보현행원품’(국보), 유일하게 남아 있는 ‘천수관음보살도(보물), 단원 김홍도가 말년에 그린 그림 ‘추성부도’(보물) 등이 전시된다. 박물관은 작품 선정과
  • 웬 고양이? 웬 전투기? 엘리트 미술에 한 방, 인간 욕망에 한 방

    웬 고양이? 웬 전투기? 엘리트 미술에 한 방, 인간 욕망에 한 방

    미술관에 난데없이 고양이 떼가 나타났다. 미술품이 놓여 있어야 할 좌대를 고양이 다섯 마리가 하나씩 차지한 채 느긋하게 누워 있다. 길이 10m, 높이 6m가 넘는 전투기도 갤러리 한복판에 자리잡았다. 고양이나 전투기나 통상 미술 전시장과는 거리가 먼 조합. 지금 서울 마곡동 코오롱 미술관 스페이스K 서울과 삼청동 갤러리 바라캇컨템포러리에 가면 이런 낯설면서도 흥미로운 광경을 만날 수 있다. 전시 주인공은 라이언 갠더와 피오나 배너.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영국의 개념 미술가들이다. 스페이스K 서울에서 개인전 ‘변화율’을 선보이는 갠더는 일상적인 사물에서 발상과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 내는 작업을 펼쳐 왔다. 같은 사물이라도 어떤 환경과 맥락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스토리텔링에 능하다. 감쪽같은 외양은 물론 심장박동까지 재현한 기계 고양이들을 전시장에 데려온 저의(?)는 작품 제목에 담겨 있다. ‘고양이 스모키가 조각가 조너선 몽크의 <풀 죽은 조각2(2009)>를 만났을 때’처럼 고양이들이 점령한 좌대가 유명 조각가의 작품이 놓였던 좌대라는 점을 일러 줌으로써 일상과 동떨어진 ‘그들만의 세상’인 엘리트 미술에 유쾌한 한 방을 날린다.
  • 전시장에 웬 고양이와 전투기?…엘리트 미술·인간의 욕망을 향한 일침

    전시장에 웬 고양이와 전투기?…엘리트 미술·인간의 욕망을 향한 일침

    미술관에 난데없이 고양이 떼가 나타났다. 미술품이 놓여 있어야 할 좌대를 고양이 다섯 마리가 하나씩 차지한 채 느긋하게 누워 있다. 길이 10m, 높이 6m가 넘는 전투기도 갤러리 한복판에 자리잡았다. 고양이나 전투기나 통상 미술 전시장과는 거리가 먼 조합. 지금 서울 마곡동 코오롱 미술관 스페이스K 서울과 삼청동 갤러리 바라캇컨템포러리에 가면 이런 낯설면서도 흥미로운 광경을 만날 수 있다. 전시 주인공은 라이언 갠더와 피오나 배너.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영국의 개념 미술가들이다. 스페이스K 서울에서 개인전 ‘변화율’을 선보이는 갠더는 일상적인 사물에서 발상과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 내는 작업을 펼쳐 왔다. 같은 사물이라도 어떤 환경과 맥락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스토리텔링에 능하다. 감쪽같은 외양은 물론 심장박동까지 재현한 기계 고양이들을 전시장에 데려온 저의(?)는 작품 제목에 담겨 있다. ‘고양이 스모키가 조각가 조너선 몽크의 <풀 죽은 조각2(2009)>를 만났을 때’처럼 고양이들이 점령한 좌대가 유명 조각가의 작품이 놓였던 좌대라는 점을 일러 줌으로써 일상과 동떨어진 ‘그들만의 세상’인 엘리트 미술에 유쾌한 한 방을 날린다.
  • 빗물받이 스마일·턱 없는 놀이터… ‘노잼’이라구요? 그럼 성공했네요!

    빗물받이 스마일·턱 없는 놀이터… ‘노잼’이라구요? 그럼 성공했네요!

    ‘공공디자인’ 하면 뭔가 거창할 것 같지만 의외로 우리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한여름 태양을 가려 주는 횡단보도 그늘막, 담배꽁초 쓰레기를 줄이려 거리 빗물받이 앞에 붙인 노란색 ‘웃는 얼굴’ 스티커처럼 안전, 편의, 배려 등의 공공가치를 담고 있다면 모두 공공디자인이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8월 29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펼치는 기획전 ‘익숙한 미래-공공디자인이 추구하는 가치’는 놀이터, 거리, 공원, 학교, 골목길, 지하철 등 일상 공간 6곳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형태의 공공디자인을 소개한다. 아이들을 위한 공공시설인 놀이터는 이제 장애, 연령에 제한 없이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휠체어와 유아차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동선을 배치하고, 고령자가 근력 운동을 할 수 있는 기구들을 갖춘 새로운 차원의 놀이터가 관람객을 맞는다. 바쁜 출퇴근길 무심히 지나치는 지하철 역사에도 공공디자인의 손길이 닿아 있다. 낯선 역에서 별 어려움 없이 길을 잘 찾았다면 바닥에 그려진 선과 화살표 같은 정보 디자인 덕분이다. 동대문역사공원역에는 시민이 잠시 앉아서 쉬거나 휴대폰 충전을 할 수 있는 ‘스트레스 프리존’이 조성돼 있다. 서울시가 진행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