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리뉴얼 마치고 8일 재개관
고미술, 현대미술 상설전 전면 개편
팬데믹 시대 ‘인간’ 주제로 기획전
상설전 무료 관람으로 문턱 낮춰
4년 만에 돌아온 기획전 ‘인간, 일곱 개의 질문’ 도입부 전경. 앞쪽부터 조지 시걸의 ‘러시 아워’, 안토니 곰리의 ‘표현’,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거대한 여인 Ⅲ’이 놓여 있다. 리움미술관 제공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이 8일 다시 문을 연다.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미술관은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2017년 홍라희 관장이 물러나면서 소장품 상설전만 운영해 오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지난해 3월 휴관했다. 1년 7개월 사이 미술관은 로고를 교체하고 로비 공간을 리뉴얼하는 등 ‘제2의 개관’에 준하는 대대적인 변신을 꾀했다.
미술관 로비 전경. 리움 제공
세계 거장들의 명작을 모은 현대미술 상설전도 대폭 바뀌었다. 동서양 미술에 자주 등장하는 검은색에 집중한 ‘검은 공백’, 빛과 움직임 등 비물질 영역으로 확장시킨 ‘중력의 역방향’, 현실 너머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상한 행성’을 주제로 회화, 조각, 설치 작품 76점을 전시했다.
고미술 상설전 전경. 리움 제공
현대미술 상설전 전경. 리움 제공
‘인간-일곱 개의 질문’은 20세기 중반 전후 미술을 시작으로 반세기에 걸친 인간에 대한 예술적 탐색의 결과물들을 선보인다. 전시장 입구에 놓인 거장 세 명의 조각은 그 자체만으로도 평소에 보기 힘든 걸작들이지만 맥락을 갖춘 배치로 인해 전시의 흐름을 미리 보여 주는 예고편의 구실을 한다.
기획전 ‘인간-일곱 개의 질문’에 전시된 론 뮤익 ‘마스크 Ⅱ ’. 리움 제공
김성원 리움 부관장은 “재개관을 계기로 열린 미술관, 소통하는 미술관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상설전 무료 운영은 문턱을 낮추는 변화의 하나다. 기획전도 연말까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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