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전시
  • 지금까지의 공연은 잊어라!

    지금까지의 공연은 잊어라!

    거장들 형식 파괴 신선한 실험 주목 그리스 등 7개국 17개 작품 무대에 세계적인 거장들의 파격과 실험이 돋보이는 공연의 대향연이 펼쳐진다. 국내 최대 공연 축제로 꼽히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스파프)가 새달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한 달간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관객들을 찾는다. 연극과 무용, 두 장르가 결합한 다양한 성격의 공연을 선보여 온 스파프의 올해 주제는 ‘과거에서 묻다’다. 현대인들의 잃어버린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는 단서를 지나간 시간에서 찾아보자는 의미다. 17회째를 맞는 올해 스파프에서는 그리스, 루마니아, 아일랜드,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7개국 17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여러 작품 중에서도 2004년 그리스 아테네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을 맡았던 연출가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와 스파프가 공동 제작한 ‘위대한 조련사’(9월 28~30일)가 기대작으로 꼽힌다. 속된 현실에서 성스러움을 조명하는 연출에 집중해 온 파파이오아누의 이 작품은 장르를 특정할 수 없는 공연으로 10명의 출연자가 ‘인간 발굴’이라는 주제로 역사와 인간의 근원을 탐색한다. 지난달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공개돼 “최소한의 도
  • 故 조동진 새달 콘서트 ‘헌정·추모’ 공연으로

    故 조동진 새달 콘서트 ‘헌정·추모’ 공연으로

    지난 28일 새벽 세상을 떠난 조동진이 음악 레이블 푸른곰팡이와 함께 열기로 했던 콘서트가 헌정, 추모 무대로 성격을 바꿔 예정대로 진행된다. 푸른곰팡이는 다음달 16일 오후 7시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꿈의 작업 2017- 우리 같이 있을 동안에’ 공연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푸른곰팡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공연이 매진되자마자 조동진은 홀연히 떠나버렸다”며 “유족 측과 논의 끝에 남은 이들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헌정·추모 공연으로 예정된 시간과 장소에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푸른곰팡이는 조동진이 이끌었던 1980년대 동아기획, 1990년대 하나음악의 명맥을 잇는 음악 공동체다. 이날 공연은 조동진이 2004년 LG아트센터 단독 공연 이후 처음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조동진은 떠났지만 장필순, 한동준, 더 클래식의 박용준, 이규호, 조동희, ‘더 버드’, 정혜선, 오소영, 소히, 새의 전부, 오늘 등 푸른곰팡이 가족들은 그대로 무대에 오른다. 조동진의 동생 조동익과 어떤 날을 함께했던 기타리스트 이병우가 특별게스트로 나선다. 조동진이 이끌었으며 대중음악 창작자의 산실이었던 1980년대 동아기획, 1990년대 하나음악의 명맥을
  • 나홀로 보다, 나를 만나다

    나홀로 보다, 나를 만나다

    평소 같았으면 수백 명이 앉아 있었을 공연장에 당신만 홀로 앉아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또 객석에 앉아 무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무대 뒤편 낯선 공간을 발견하는 게 극의 전부라면. 29일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에서 개막한 ‘천사-유보된 제목’은 독특한 주제를 가진 한 사람만을 위한 한 시간짜리 공연이다. 매 회 단 한 명의 관객만 입장한다. 10분 간격으로 하루 40명만 받아, 새달 3일까지 연극을 관람할 수 있는 관객은 240명뿐이다. 공연은 객석이 아닌 남산예술센터 입구에 마련된 간이 부스에서 시작된다. 안내원에게 MP3플레이어와 가상현실(VR) 고글을 건네받아 부스에 앉으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이제 문 손잡이를 잡습니다. 지금, 문은 나의 작은 힘에도 저항 없이 열립니다. 문 너머에 섭니다.” 극장으로의 낯선 여행이 시작됐다. 고글을 벗은 뒤 극장 안으로 들어가면 B구역 9열 1번에만 조명이 들어와 있다. 그곳에 앉으라는 신호다. 암전 후 불이 다시 들어오면 맞은편에 흰 드레스를 입은 소녀가 홀로 앉아 있다. 소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다가온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오로지 손전등의 불빛으로만 인도한다. 무대 뒤 분장실부터 소품들이 어지럽
  • 무대 오른 명작들 원작 감동 품을까

    무대 오른 명작들 원작 감동 품을까

    소설·영화와 또 다른 감동 ‘벤허’ 5일간의 항해 그리는 ‘타이타닉’ 11월 창작 뮤지컬로 재탄생 ‘햄릿’ 국민 드라마 ‘모래시계’ 12월 초연 시대를 뛰어넘은 명작, 또 다른 장르의 명작으로 탄생할까.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던 영화, 드라마 등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작품들이 하반기 무대를 장식한다. 원작이 사랑받은 만큼 새롭게 탄생한 작품들이 관객들에게 같은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지 주목된다.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작품인 만큼 잘 알려진 내용을 어떻게 구현해 낼지 기대를 모은다. 대형 창작 뮤지컬 ‘벤허’가 지난 24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올랐다. 벤허는 미국 남북전쟁 영웅이었던 루 월러스 장군이 1880년에 발표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지만 관객들에게는 영화로 더 잘 알려져 있다. 1925년 프레드 니블로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무성영화를 1959년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리메이크한 작품이 가장 유명하다. 화려한 전차 경주 장면이 압권인 찰턴 헤스턴 주연의 이 작품은 같은 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1개 부문의 상을 휩쓰는 등 ‘20세기 최고의 종교 영화’로 꼽힌다. 작품은 서기 26년 로마 제국 시대 명망 높은 귀족 유다 벤허
  • ‘시사만화가’ 故 백무현이 꿈꾼 세상

    ‘시사만화가’ 故 백무현이 꿈꾼 세상

    굴곡진 우리 현대사를 때로는 냉철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만화 한 컷에 담아냈던, 또 그 한 컷으로 세상을 바꾸려 했던 ‘행동하는 만화가’ 백무현 화백의 1주기를 맞아 추모전이 열린다. 29일부터 새달 2일까지 서울 대학로 상명아트홀 갤러리에서다. ‘청년 백무현전(展)’은 백 화백이 남긴 촌철살인의 정수를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는 기회다. 전남 여수에서 태어난 백 화백은 지역신문 기자로 활동하다가 1988년 창간한 평화신문에서 만평을 그리며 시사만화가의 길을 걸었다. 1998년부터는 서울신문으로 둥지를 옮겨 15년간 우리 사회뿐 만 아니라 전 세계의 중요한 흐름을 쾌도난마로 짚어내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백 화백은 2005년 ‘만화 박정희’를 시작으로 ‘만화 전두환’, ‘만화 김대중’, ‘만화 노무현’까지 이른바 대통령 시리즈를 통해 우리 현대사를 담아내는 작업에 천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작업은 특히, 정치인을 홍보하기 위한 게 아니라 시사만화가로서의 비판적 시각을 견지한 인물 만화라고 평가받는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 김대중 전 대통령에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는 만화가’가 되려 했던 백 화백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붓을 내려놓고 당시 문재인 후보
  • 캐릭터 살리는 ‘제2의 작품’… 뮤지컬 특수분장의 세계

    캐릭터 살리는 ‘제2의 작품’… 뮤지컬 특수분장의 세계

    ‘캣츠’ 배우들이 직접 고양이 분장… 코끝·턱선 강조 英 초연부터 전통… 땀 흘려도 분장 안 지워져 ‘시라노’ 주인공의 콤플렉스 코, 그래도 못생겨선 안 돼 한국인 얼굴 맞는 비율 찾아… 제작에 두 달 반 ‘헤드윅’ 3단계에 걸친 특수처리 눈썹 제일 까다로워 눈물샘 부위에 글리터 얹어… 인조가발 사용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분하기 위해서는 탁월한 연기력도 중요하겠지만 그에 걸맞은 화려한 ‘변신’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수분장은 등장인물들의 핵심 성격이나 특징을 눈에 띄게 표현할 뿐만 아니라 작품 그 자체를 상징하기도 한다. 작품의 소재와 캐릭터의 성격이 다양해진 만큼 다채로워진 특수분장은 관객들에게 작품을 감상하는 또 다른 묘미다.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캣츠’, ‘시라노’, ‘헤드윅’도 분장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작품들이다. 제작진의 설명을 바탕으로 무대 위 특수분장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캣츠’ 국내에서 단 한 차례도 실패한 적이 없는 스테디셀러 뮤지컬 ‘캣츠’는 배우들의 실감나는 고양이 분장으로 유명하다. 모두 다른 이름과 개성을 지닌 고양이 30여 마리의 섬세하고 정교한 분장은 전문가의 손을 거쳤을 것 같지
  • 흙으로 돌아온 ‘촛불’의 강렬한 감동

    흙으로 돌아온 ‘촛불’의 강렬한 감동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았어요. 이미 사진을 통해 훨씬 더 잘 보여 줬고, 그걸 중복해서 얘기할 필요는 없지만 감동은 너무 강렬했고….” ‘민중미술 1세대’ 화가 임옥상(67)은 종이, 쇠, 흙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다매체 작가로 회화, 조각, 설치와 퍼포먼스를 넘나드는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광화문광장을 뜨겁게 달구며 역사의 전환점을 만들었던 촛불집회를 위해 흙으로 된 평면작업을 선택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개인전에 선보인 작품 ‘광장에, 서’에서 그는 30호 캔버스 108개를 이어 붙여 흙으로 집회 현장의 모습을 그리고 수많은 원형의 패턴으로 일렁이는 촛불 파도를 묘사하고 있다. 흙이란 참 묘해서 그 엄청났던 역사의 회오리를 모두 포용한다. 분명 기념비적인 역사기록화인데 부드럽고 아스라한 분위기마저 풍긴다. ‘바람 일다’라는 제목으로 가나아트에서 6년 만에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 그는 북한산의 산세를 흙바탕에 선묘로 재현하고 작품 하단을 만발한 꽃으로 가득 채운 ‘여기, 무릉도원’과 ‘여기, 흰꽃’도 선보였다. 흙과 짚을 섞어 그린 자화상, 영국 태생의 미술평론가이자 다큐멘터리 작가인
  • 佛 화단 다니엘·모리스 부부 작가, 헤이리서 ‘DMZ 접경지’ 작품展

    佛 화단 다니엘·모리스 부부 작가, 헤이리서 ‘DMZ 접경지’ 작품展

    프랑스 화단의 중견작가 다니엘 마수 마리와 모리스 마리 부부 작가의 ‘자연 속의 우울한 경계와 조망’ 전시회가 지난 26일부터 2주일간 일정으로 경기 파주시 헤이리예술마을 범우재 건물 위드 아티스트(With Artist)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다니엘과 모리스 부부는 비무장지대(DMZ)를 끼고 있는 접경지역을 둘러보고 이를 ‘우울한 경계와 벽’으로 파악해 그 느낌을 각기 독특한 소묘와 회화 방식으로, 종이를 조각처럼 만든 미니멀리스트적인 설치작품으로 조형화했다. 이번 전시에는 다니엘의 ‘파편’ 연작 시리즈와 모리스의 ‘자연 한가운데’ 등 20여 작품이 출품됐다. 이들 작가는 ㈔문화예술 나눔이 올해로 6번째 개최한 한·불 작가 교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따라 지난 7월 초 방한해 작업을 해 왔다.
  • 프랑스 중견 작가 : 다니엘, 모리스 부부의  “자연 속의 우울한 경계와 밝은 조망” 전시회 개최

    프랑스 중견 작가 : 다니엘, 모리스 부부의 “자연 속의 우울한 경계와 밝은 조망” 전시회 개최

    프랑스 화단의 중견작가 다니엘 마수-마리(여)와 모리스 마리 부부 작가의 ‘자연 속의 우울한 경계와 밝은 조망’ 전시회가 26일부터 8일 간 일정으로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 범우재 건물 지하 위드 아티스트(With Artist)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가 남한과 북한 땅이 임진강을 경계로 나눠져 있는 임진강변 등을 둘러보고 받은 인상을 작가의 조형 언어로 풀어낸 것이다. 다니엘과 모리스는 비무장지대(DMZ)를 끼고 있는 접경지역을 ‘우울한 경계와 벽’이라고 파악하고 결국 ‘자연의 풍요로움’이 분단의 미래를 밝게 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니엘은 그의 독특한 소묘와 회화 방식으로 ‘파편’ 연작 시리즈를, 모리스는 종이를 조각처럼 만든 미니멀니즘적인 ‘자연 한 가운데’ 등 20여 작품을 출품했다. 두 작가는 지난 7월 초 (사)문화예술 나눔이 올해로 6번째 한·불 작가 교류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방한, 헤이리에서 작업을 해왔다. 이경형 주필 khlee@seoul.co.kr
  • 군, 면제… 남자 무용수, 극한을 춤추다

    군, 면제… 남자 무용수, 극한을 춤추다

    미사일, 핵폭탄, 스콜피온, 앞찢기, 옆찢기, 백공…. 이 과격한 단어들은 현대무용 콩쿠르에서 남자 무용수들이 선보이는 고난도 테크닉을 일컫는다. 3~4분밖에 되지 않는 콩쿠르 무대에서 다른 무용수들보다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심사위원의 눈에 띄는 강력한 ‘한 방’을 선보여야 한다. 이 ‘한 방’을 얻기 위해 극도로 몸을 갈고닦는 과정에서 무용수들은 고통에 내몰린다. 유독 남자 무용수들이 콩쿠르에 집중하는 이유는 주요 대회에서 수상해야 예술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 복무할 수 있기 때문이다. TV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9’에 나와 유명해진 현대무용수 안남근(31)도 병역면제 혜택을 위해 4년간 8차례 콩쿠르에 도전했다. 무대에서 돋보이는 ‘마른 몸’을 만들기 위해 극한의 다이어트를 했던 그는 때때로 음식을 먹고 죄책감에 시달려 토하기 일쑤였다고 털어놓았다. 이렇게 콩쿠르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뭘까. 그는 “군대에 간다는 것은 곧 무용을 그만둔다는 의미였다. 군대에 가면 아예 몸을 쓸 수 없으니까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도태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콩쿠르에 병적으로 집착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안남근의 이야기를 토대로 현대무용수이자 안무가인
  • “국내 미술관에 권진규 작품 위작 상당수”

    “국내 미술관에 권진규 작품 위작 상당수”

     한국 현대 구상조각의 거장 고(故) 권진규(1922~1973)의 위작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는 한국의 대표 사립미술관인 삼성리움미술관의 소장품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고인의 조카로 유족을 대표하고 있는 사단법인 권진규기념사업회 허경회 이사와 권진규의 작품을 연구해 온 무사시노미술대학의 박형국 교수는 23일 종로구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가진 ‘권진규의 에센스전’ 기자간담회에서 “권진규의 전작 자료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내의 소장자들 작품 중에 위작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업회에 따르면 권진규의 작품 가운데 작가가 직접 제작한 오리지널, 저작권을 가진 기념사업회가 제작한 사후 복제작만 진작으로 인정되고, 작가의 작품을 모방한 모작은 위작에 해당한다. 오리지널 작품은 2017년 8월 현재 조각이 430점(오리지널 325점, 사후복제 105점), 유화 및 데생이 550점으로 파악됐다.  한국 현대조각의 선구자로서 꼽히는 권진규는 일본 무사시노미술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하며 앙투안 부르델의 제자 시미즈 다카시 교수의 가르침을 받으며 사실주의적 조각수업에 몰두했었다. 졸업하던 해 일본의 유명 공모전인
  • 페미니즘 그 이상, 도발적인 아시아의 여성미술

    페미니즘 그 이상, 도발적인 아시아의 여성미술

    지역 미술의 세계화를 기치로 내건 아시아현대미술전이 세 번째를 맞는 올해 행사에서 아시아권 여성미술 작가들에게 주목한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오는 9월 1일부터 ‘아시아 여성미술가들’이란 주제로 아시아 10개국 24명의 여성작가를 초대해 급변하는 아시아권 현대 사회 속에서 여성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 속에서 변화를 갈망하고 자기실현 욕구가 강렬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가 여성 미술가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젠더, 섹스 등과 연관된 페미니즘만을 다루지는 않는다. 장석원 전북도립미술관장은 “많은 여성 미술가들이 페미니즘 이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여성성을 표현하고 있고 이 같은 경향은 사회적으로 또는 정치적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번 아시아미술전은 아시아권 여성작가들이 어떤 작업들을 펼치는지를 보여 주면서 그 안에 내재된 여성성에 주목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작가들의 성향도 다양하고 표현하는 방식도 다채롭다. 일본의 표피루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모한 트랜스젠더 작가로 자신의 신체적 변화를 38장의 사진으로 담아 작품화했다. 표피루는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넘어 몸소 그 변화를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
  • 가족 오페라 ‘마술피리’ 3색 선물

    가족 오페라 ‘마술피리’ 3색 선물

    모차르트의 생애 마지막 오페라 ‘마술피리’가 형형색색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라 주목된다. ‘밤의 여왕의 아리아’로 유명한 ‘마술피리’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오페라다. 이탈리아어 오페라만 만들어지던 시절 ‘징슈필’(대사가 있는 독일어 노래극)로 제작되어 독일의 국민 오페라가 됐다. 또 왕자와 공주의 판타지 모험담에 로맨스와 익살 등을 곁들여 오페라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200년이 넘도록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2015~16 시즌에만 해도 561개 프로덕션을 통해 3310회 공연이 펼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서 활약 성악가 등 호화 캐스팅 24일부터 새달 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올려지는 가족 오페라 ‘마술피리’가 우선 눈길을 끈다. 대중적이나 일회성 이벤트로 열리는 공연도 많아 완성도가 아쉬운 경우가 적지 않은 데 예당의 ‘마술피리’는 국내 최고 퀄리티를 뽐낸다. 2001년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모두 열두 차례 제작·상연하기 때문이다. 중극장인 토월에서만 열 번째다. 2015, 2016년 대극장인 오페라극장으로 갔다가 3년 만에 돌아왔다. 예당 측은 장기간 축적된 노하우를 집약한 무대가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유럽
  • ‘내한’ 리암 갤러거 “김정은보다 트럼프가 더 걱정”

    ‘내한’ 리암 갤러거 “김정은보다 트럼프가 더 걱정”

    영국 록음악의 자존심 ‘오아시스’ 출신 리암 갤러거가 내한 공연을 앞둔 심정을 솔직하게 밝혔다. 22일 오후 7시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미국 록 밴드 푸 파이터스, 한국 록 밴드 모노톤즈와 함께 ‘리브 포에버 롱’(LIVE FOREVER LONG) 공연에 참여하는 그는 이날 오후 한국 기자들을 만나 특유의 ‘쿨’함을 과시했다. 갤러거는 최근 외신을 통해 보도된 긴장된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는 특유의 무심한 표정으로 “북한 김정은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팝스타 리처드 막스는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자 지난 6월 내한공연을 취소했고, 최근 아리아나 그란데는 공연 당일 입국해 공연 종료 직후 한국을 떠나며 논란이 됐다. 다음은 갤러거와의 일문일답. -북한 이슈 때문에 한국에서 공연하는 게 두렵지 않았나. ▲ 북한 이슈야 국제뉴스로 매일 접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북한보다 미국이 더 걱정이다. 김정은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어떤 사람인지 보이지 않느냐. 난 해야 할 일이 있고 가야 할 곳이 있다.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못 한다. 길에서 교통사고가 나서 죽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 뉴스에 나오는 무서운 일들
  • 뮤지컬 ☆ 178명 총출동… 이번엔 서울 야외 무대다

    뮤지컬 ☆ 178명 총출동… 이번엔 서울 야외 무대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초가을, 밤하늘을 보며 뮤지컬 스타들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음악 축제가 잇달아 열린다. 한자리에서 쉽게 만나 보기 힘든 배우들을 공연장이 아닌 야외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새달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리는 국내 최초 야외 뮤지컬 축제 ‘2017 서울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은 지난해 선보였던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이름을 바꿨다. 보다 많은 관객들이 뮤지컬 배우들을 만날 수 있도록 공연 장소를 경기 가평 자라섬에서 서울로 무대를 옮기면서다. 1세대 뮤지컬 배우 최정원을 비롯해 홍광호, 마이클 리, 한지상, 카이, 아이비 등 총 61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화려한 출연진만큼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참신하고 다양한 소재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창작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사의 찬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어쩌면 해피엔딩’ 등의 음악을 들어볼 수 있다. 뮤지컬 팬들이 다시 보고 싶어하는 그리운 작품들의 넘버를 듣는 시간도 마련된다. 김우형은 데뷔작인 뮤지컬 ‘그리스’의 흥겨운 무대를 최정원과 함께 꾸미고, 뮤지컬 ‘에비타’ 국내 초연 당시 에바 페론 역으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던 김선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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