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전시
  • ACC ‘사유정원’ 전시, SEGD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 수상

    ACC ‘사유정원’ 전시, SEGD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 수상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상설전시 ‘사유정원’이 세계적 권위의 SEGD 디자인상을 수상하며 문화전당의 뛰어난 전시 역량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이강현)은 상설 융, 복합 콘텐츠 전시 ‘사유정원, 상상 너머를 거닐다’가 지난 26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SEGD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 2023’ 시상식에서 전시부문 메리트상(Merit Award)을 수상했다고 28일 밝혔다. ACC 수상은 우리나라 전시 부문 최초 수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SEGD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는 미국 SEGD(Society for Experiential Graphic Design)협회가 1987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세계적 규모의 권위 있는 디자인 공모전이다. 이번 공모전에는 7개 분야에서 모두 334점의 응모작이 출품, 33점이 우수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전시 분야에선 총 3점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아시아에서는 ‘사유정원, 상상 너머를 거닐다’가 유일하다. 총 관람객수 19만 명을 기록하며 27일 성황리에 종료한 전시 ‘사유정원’은 동아시아의 사상과 미, 정원을 재해석해 아시아 고유의 아름다움을 담았다. 특히 ‘걷고 보고
  • 캄캄해 더 찬연한 희망… 생기 넘치는 ‘흑백의 역설’

    캄캄해 더 찬연한 희망… 생기 넘치는 ‘흑백의 역설’

    캄캄한 어둠 속 한 존재가 웅크려 있다. 자궁에 움트는 태아 같기도 하다. 흑백의 대비가 생명의 찬연함을 강조하는 듯한 그림에 ‘때가 되면 해가 뜰까. 과연 내게 때가 오긴 할까’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작고한 지 38년이 지났지만 작품은 물론 미술계 영향력도 ‘현재진행형’인 한국 추상 대표 화가 최욱경(1940~ 1985). 그의 내밀한 일기, 시적 사유를 들여다보는 듯한 흑백 드로잉과 판화 26점, 크로키 8점이 모였다. 국제갤러리가 10월 22일까지 진행하는 작가의 첫 부산 개인전 ‘낯설은 얼굴들처럼’에서다. 강렬한 색채 감각으로 압도하는 그의 추상 회화와 달리 ‘흑백으로만 엮은 이야기’들은 서울대 회화과 졸업 후 두 차례의 미국 유학 시절 치열하게 화법을 실험하고 정체성을 고민했던 작가의 중층적 감정과 날 선 감각들을 더 생생하게 드러낸다. 자화상인지 분명치 않은 인물화에서는 무심한 표정을 한 여인이 투명한 시선으로 이쪽을 응시하고 있다. ‘당신이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 마음에 안 들기에 도와줄 수 없겠다’라는 솔직한 문구가 자유, 해방감을 느끼며 생각과 감정의 파편들을 드로잉에 쏟았을 작가를 짐작게 한다. 인체를 빠르게 그려 낸 크로키들은
  • 요절 화가 최욱경의 담대한 실험…흑백 드로잉으로 보니 더 생생하네

    요절 화가 최욱경의 담대한 실험…흑백 드로잉으로 보니 더 생생하네

    캄캄한 어둠 속 한 존재가 웅크려 있다. 자궁에 움트는 태아 같기도 하다. 흑백의 대비가 생명의 찬연함을 더 강조하는 듯한 그림엔 ‘때가 되면 해가 뜰까. 과연 내게 때가 오긴 할까?’란 글귀가 적혀 있다. 작고한지 38년이 지났지만 작품은 물론 미술계 영향력도 ‘현재진행형’인 한국 추상 대표화가 최욱경(1940~1985). 그의 내밀한 일기, 시적 사유를 들여다보는 듯한 흑백 드로잉과 판화 26점, 크로키 8점이 모였다. 국제갤러리가 10월 22일까지 진행하는 작가의 첫 부산 개인전 ‘낯설은 얼굴들처럼’에서다. 강렬한 색채감각으로 압도하는 그의 추상회화와 달리 ‘흑백으로만 엮은 이야기’들은 서울대 회화과 졸업 후 두 차례의 미국 유학 시절 치열하게 화법을 실험하고 정체성을 고민했던 작가의 중층적 감정과 날 선 감각들을 더 생생하게 드러낸다. 자화상인지 분명치 않은 인물화에서는 무심한 표정의 한 여인이 투명한 시선으로 이 쪽을 응시하고 있다. ‘당신이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 마음에 안 들기에 도와줄 수 없겠다’라는 솔직한 문구가 자유, 해방감을 느끼며 생각과 감정의 파편들을 드로잉에 쏟았을 작가를 짐작케 한다. 인체를 빠르게 그려낸 크로키들은 역동
  • “디지털로 본 미술 속 자연과 휴머니즘”…ACC ‘몰입미감’ 전시, 관람객 10만명 돌파

    “디지털로 본 미술 속 자연과 휴머니즘”…ACC ‘몰입미감’ 전시, 관람객 10만명 돌파

    통합문화전당 전시 중 최단기간 달성 쉽고 재미있는 구성으로 전 연령층 인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융복합 콘텐츠 전시 ‘몰입미감-디지털로 본 미술 속 자연과 휴머니즘’이 누적 관람객 10만명을 돌파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전당장 이강현)이 복합전시1관에서 선보이고 있는 융복합콘텐츠 전시 ‘몰입미감-디지털로 본 미술 속 자연과 휴머니즘(이하 몰입미감)’ 관람객 수가 지난 20일 현재 10만 39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12일 전시 개막 이후 100일 만에 거둔 성과로 통합 전당 이후 개최한 ACC 전시 중에서는 가장 이른 시간에 누적 관람객 10만명을 넘어선 셈이다. ‘몰입미감’은 아시아 근대미술 작품을 디지털 콘텐츠로 창작·제작한 몰입형 실감 전시다. 한국과 아시아 회화작품의 높은 이해와 해석을 기반으로 관람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콘텐츠를 직관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다. 거대한 공간을 디지털 캔버스로 구성해 작품 속으로 들어간 듯한 생동감과 아시아의 서정성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어린이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관람객 눈높이에 맞춰 회화 원작과 미디어아트가 공존하는 융복합 작품을 전시해 모든 연령층에 깊은 감흥을 불러일으켰다.
  • “서울시립미술관 리모델링·분관 개관 등 새 도약”

    “서울시립미술관 리모델링·분관 개관 등 새 도약”

    “앞으로의 30년을 위해 본관 리모델링, 분관 개관 등 외형적 성장과 함께 국내외 미술 생태계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는 전시, 프로그램 기획을 통해 시민들 사이에서 상징적 존재로 자리매김하도록 새 도약을 준비하겠습니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23일 중구 서소문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개관 후 35년간 부단히 성장해 온 미술관은 이제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해야 할 청년기에 접어들었다”며 앞으로의 운영 방향을 밝혔다. 먼저 2026년까지 서소문본관 리모델링을 통해 서울의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거듭난다. 국가등록 문화재이자 미술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건물 전면 현관부는 그대로 두고 광장 지하공간을 증축하며 전시동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올해 말 설계 공모를 거쳐 내년 9월 수평증축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내년 10월에는 도봉구에 사진미술관을, 같은 해 11월에는 금천구에 서서울미술관을 잇달아 새로 열며 서울 전역에서 10개 거점을 통한 ‘네트워크형 미술관’을 본격 가동한다. 서서울미술관은 과거 도심 공업지대라는 역사적 맥락에 더해 정보기술(IT), 패션 등 미래산업이 공존하는 지역 특성에 맞춰 뉴 미디어, 융·복합 예술 전시를 주로 선보일 예정
  •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 “서소문본관 리모델링으로 새 도약 나선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 “서소문본관 리모델링으로 새 도약 나선다”

    서울시립미술관이 2026년 서소문본관 리모델링을 통해 서울의 문화 예술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거듭난다. 내년 10월에는 도봉구에 사진미술관을, 같은 해 11월에는 금천구에 서서울미술관을 잇달아 새로 열며 서울 전역에 10개 거점을 통한 ‘네트워크형 미술관’을 본격 가동한다. 지난 3월 부임한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23일 오후 중구 서소문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개관 후 35년간 부단히 성장해 온 서울시립미술관은 이제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해야 할 청년기에 접어들었다”며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최 관장은 “앞으로 30년을 위해 서소문본관 리모델링, 새 분관 개관 등 외형적 성장과 함께 국내외 미술 생태계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전시, 프로그램 기획을 통해 시민들 사이에 상징적 존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새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1988년 처음 문을 열어 2002년 옛 대법원 터에 22년간 자리잡은 서소문본관은 건물 노후화에 더해 전시·수장공간, 편의 시설 부족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에 국가등록문화재이자 미술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건물 전면 현관부는 그대로 간직하면서 광장 지하 공간을 증축하고 전시동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오는 11
  • 울산국제아트페어, 후쿠오카 아트페어 맞춰 ‘아트트래블’ 진행

    울산국제아트페어, 후쿠오카 아트페어 맞춰 ‘아트트래블’ 진행

    울산국제아트페어(UiAF)가 국내 콜렉터들과 함께 일본의 미술도시 후쿠오카를 방문한다. UiAF는 자매결연을 맺은 후쿠오카아트페어(AFAF∙Art Fair Asia Fukuoka) 일정에 맞춰 다음달 21일부터 국내 콜렉터와 함께 후쿠오카를 방문해 AFAF와 후쿠오카 시내 주요 미술관을 투어하는 아트트래블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아트트레블은 국내 전문가나 현지 미술유학생 등이 가이드를 하는 보통의 갤러리 투어와는 달리 AFAF에서 직접 VIP 프리뷰 동안 UiAF 전용 도슨트를 운영해 더 밀도있는 아트트레블이 될 것으로 보인다. UiAF 아트트래블은 9월 21일부터 23일까지로 AFAF와 후쿠오카 시립미술관, 후쿠오카 아시아 미술관, 미조에 갤러리 등 후쿠오카 시내 주요 미술관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참가 규모는 최대 20명이다. AFAF는 UiAF 아트트래블 참가단을 21일 열리는 VIP 데이에 초청, UIAF 아트트래블 전용 도슨트의 안내에 따라 전시작을 안내할 예정이다. 오는 10월19일부터 열리는 UiAF는 AFAF와 업무협약에 이어 일본 조직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명실상부한 국제 아트페어로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 MZ 작가가 그린 ‘우리 미술의 미래’

    MZ 작가가 그린 ‘우리 미술의 미래’

    오는 9월 초 서울에서 열리는 국내 미술 시장 최대 장터 프리즈·키아프를 앞두고 국내외 갤러리들의 주요 작가 전시가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학고재가 젊은 작가 두 명을 내세워 ‘우리 미술의 미래’를 알린다. 동 세대 서구 작가들과 견줘도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일궈 가는 지근욱(38)의 개인전 ‘하드보일드 브리즈’, 이우성(40)의 개인전 ‘여기 앉아 보세요’가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 신관과 본관에서 각각 열리고 있다. 지근욱 ‘하드보일드 브리즈’ 지근욱은 직접 주문 제작한 곡선 자에 색연필을 대고 긋는 ‘수행’의 행위를 반복하며 우리 추상에 새로운 울림을 불어넣고 있다. 작품마다 10여 가지 색의 색연필을 골라 빚어낸 무수한 선의 굴곡과 율동, 어울림이 보는 이의 마음에 안개처럼 스며들어 끊임없는 파동을 일으킨다. 극지방 오로라의 산란하는 빛과 유성이 떨어지는 궤적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임시의 테’ 연작을 보고 있으면 전시명처럼 어떤 군더더기도 없는 온유한 미풍이 어디선가 불어오는 듯하다. 지하 2층에 내걸린 가로 약 8m짜리 대형 작품 ‘교차-형태(복사)’는 수평의 안개를 수직의 선이 가로지르는 캔버스 15점을 이어 붙여 완성했다. 거대한 타원의 화폭
  • ‘해외 큰손’에 알리는 우리 미술의 미래...지근욱의 ‘우주’, 이우성의 ‘우리’

    ‘해외 큰손’에 알리는 우리 미술의 미래...지근욱의 ‘우주’, 이우성의 ‘우리’

    9월초 서울에서 열리는 국내 미술 시장 최대 장터 프리즈·키아프를 앞두고 국내외 주요 갤러리들의 주요 작가 전시가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학고재가 젊은 작가 2인을 내세워 ‘우리 미술의 미래’를 알린다. 동세대 서구 작가들과 견줘도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일궈가는 지근욱(38)의 개인전 ‘하드보일즈 브리즈’, 이우성(40)의 개인전 ‘여기 앉아보세요’가 서울 삼청동 학고재 신관과 본관에서 각각 열리고 있다. 지근욱은 색연필을 직접 주문 제작한 곡선 자에 대고 긋는 ‘수행’의 행위를 반복하며 우리 추상에 새로운 울림을 불어넣고 있다. 작품마다 10여가지 색의 색연필을 골라 만들어낸 무수한 선의 굴곡과 율동, 어울림이 보는 이의 마음에 안개처럼 미세하게 스며들어 끊임없는 파동을 일으킨다. 극지방 오로라의 산발하는 빛들과 유성이 떨어지는 궤적에서 보이는 곡선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임시의 테’ 연작들을 보다 보면 전시명처럼 어떤 군더더기도 없는, 온유한 미풍이 어디선가 불어오는 듯하다. 지하 2층에 내걸린 가로 약 8m짜리 대형 작품 ‘교차-형태(복사)’는 수평의 안개를 수직의 선이 가로지르는 캔버스 15점을 이어붙여 완성했다. 거대한 타원의 화폭이 우주를 눈 앞에
  • 북아현 경사형 엘리베이터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북아현 경사형 엘리베이터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교통 약자들의 보행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만든 ‘북아현동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올해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을 받는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2호선 이대역 인근에 설치한 엘리베이터로, 가파른 경사로를 따라 비스듬한 각도로 오르내리도록 해 편리성을 높였다. 깔끔하고 독특한 외관은 물론 유지와 관리 등 운영 측면에서도 주민 만족도가 높아 도시 문제를 해결한 공공디자인 우수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6회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에 대상(국무총리상) 1점을 포함해 최우수상(문체부 장관상) 3점 등 모두 15점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업 부문 최우수상은 한국농어촌공사의 ‘농산어촌 지역 주민들의 보편적인 삶 보장 프로젝트(PROJECT)’가 받는다. 농산어촌 지역 특성에 맞는 공공디자인의 개념을 세우고 시공·설계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공공디자인의 역할을 새롭게 찾았다. 연구 부문 최우수상은 홍익대 공공디자인연구센터 김상아씨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회적 가치 평가지표에 관한 연구’에 돌아갔다.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개선점을 제시할 수 있는 평가 요소를 제안했다. 올해 신설된 지방자치단체 부문에서는 지난 5년간 지역 공공디자인 발전을 위해 조례
  • 비바람에 날리고 깎이는 과정… 시간이 만든 변화와 소멸

    비바람에 날리고 깎이는 과정… 시간이 만든 변화와 소멸

    대지 위에 붉은 천이 놓여 있다. 나뭇가지, 돌, 장갑 등 천 위에 자리한 오브제들은 비나 바람에 따라 움직이거나 작가의 의도에 따라 재배치된다. 이 과정에서 가벼운 것들은 날아가기도 하고 색을 잃기도 한다. 작품에 시간의 흐름이 고스란히 새겨지는 셈이다. 안종대(66) 작가의 야외 설치작 ‘Le Temps’(2022~)이다. 평면, 입체, 설치 작업을 오가며 자연의 시간을 담아 온 안 작가의 개인전 ‘Le Temps:실상’이 서울 용산구 가나아트 보광에서 열리고 있다. 대부분 야외에서 작업하는 그는 작품의 주재료에 대해 “빛, 물, 바람, 기다림의 시간”이라고 줄곧 답해 왔다. 이 말처럼 작가는 일상의 오브제를 수년에 걸쳐 자연스러운 풍화, 산화 과정에 노출시키며 그 변화의 흔적을 1990년대부터 이어 온 ‘실상’ 연작으로 선보였다. 평면, 설치 등 ‘실상’ 연작 20여점이 나온 이번 전시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순응하며 새로운 관계와 조화, 미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그의 작품 궤적을 짚어 볼 수 있다. 직접 염색하고 말리고 켜켜이 쌓은 한지 작품 ‘Le Temps’(2018~)도 시간의 여정을 그대로 품고 있다. 저마다 다른 색의 한지는 가장 위에 자리한 종
  • 북아현동 경사형 엘리베이터 올해 공공디자인대상

    북아현동 경사형 엘리베이터 올해 공공디자인대상

    교통약자들의 보행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만든 ‘북아현동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사업’이 올해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을 받는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의 2호선 이대역 인근에 설치한 엘리베이터로, 가파른 경사로를 따라 비스듬한 각도로 오르내리도록 해 편리성을 높였다. 계단을 함께 두어 비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깔끔하고 독특한 외관은 물론 유지와 관리 등 운영 측면에서도 주민 만족도가 높아 도시 문제를 해결한 공공디자인 우수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6회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에 대상(국무총리상) 1점을 포함해 최우수상(문체부 장관상) 3점 등 모두 15점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업부문 최우수상은 한국농어촌공사의 ‘농산어촌지역 주민들의 보편적인 삶 보장 프로젝트(PROJECT)’가 받는다. 농산어촌지역 특성에 맞는 공공디자인 개념을 세우고, 시공·설계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농어촌 지역 공공디자인의 역할을 정립했다. 연구부문 최우수상은 홍익대 공공디자인연구센터 김상아씨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회적 가치 평가지표에 관한 연구’에 돌아갔다. 김씨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정책의 개선점을 제시할 수 있는 평가 요소를 제안했다. 올해
  • 보테가 베네타, 리움미술관 개최 ‘강서경 개인전’ 후원

    보테가 베네타, 리움미술관 개최 ‘강서경 개인전’ 후원

    이탈리안 럭셔리 패션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가 오는 9월 서울 리움미술관에서 개최되는 강서경 작가의 개인전 ‘버들 북 꾀꼬리’의 전시 후원을 한다. 보테가 베네타는 17일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기간부터 열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현시대의 개성과 자유가 가지는 의미를 탐구하는 강서경 작가의 뛰어난 작품을 전 세계에 소개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보테가 베네타는 이전에도 베네치아의 팔라초 그라시 푼타 델라 도가나(Palazzo Grassi Punta della Dogana) 미술관, 뉴욕의 디아 비컨(Dia Beacon) 미술관, 상파울루의 리나 보 바르디 인스티튜트(Lina Bo Bardi Institute) 등의 예술 기관을 후원하며 예술 분야에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강서경 작가는 베네치아 비엔날레, 상하이 비엔날레, 광주 비엔날레에 참여했으며 2018년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아트 바젤(Art Basel)에서 매년 특정 영역에 출품한 작가 중 두 명만을 선정해 현대미술가에게 수여하는 발루아즈 예술상을 수상한바 있다. 최근에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룩셈부르크
  • ‘붉은 눈’으로 꿰뚫어 본 세상의 진실

    ‘붉은 눈’으로 꿰뚫어 본 세상의 진실

    한 사내가 붉은 눈을 부릅뜨고 정면을 직시한다. 세상의 진실을 남김없이 꿰뚫어 보겠다는 듯 피할 길 없는 강렬한 눈빛이다. 시선을 달리하면 분노로 괴물이 돼 가는 인간으로도 보인다. 강인한 얼굴 윤곽과 표정에 더해 툭툭 내리그은 굵은 붓질이 보는 이의 시선을 오래 붙든다. 서용선(72) 작가의 대표작 ‘빨간 눈의 자화상’(2009)이다. 자화상을 통해 인간을 사회적으로 재구성하고 작동시키는 정치와 역사에 대한 비판을 이어 온 작가의 회화 여정을 짚어 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서용선: 내 이름은 빨강’이다. 튀르키예 작가 오르한 파무크의 소설 ‘내 이름은 빨강’에서 따온 전시명이 이채롭다. 서구와의 갈등이 회화와 화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소설의 얼개, 작품의 주조 색이 붉은색이라는 점 등에서 교집합을 이룬다. 3부로 나뉜 전시는 1980년대 초반부터 최근작까지 70여점을 모았다. 김장언 아트선재센터 관장은 “서용선에 대한 기존 평가와 논의를 넘어 그의 회화 세계를 재발견하고 예술적 비전과 진화에 몰입할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1부에서는 작가가 집중적으로 다뤄 온 도시 공간과 인간 군상이
  • 광복 후 첫 울릉도·독도 학술조사 문건 공개

    광복 후 첫 울릉도·독도 학술조사 문건 공개

    “그때는 제일 막내로 떠났는데 벌써 70년이 지나서 내 나이 92세 하고도 4개월 됐어요.” 1953년 독도를 다녀왔던 김연덕옹은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며 한참 허공을 바라봤다. 빛바랜 추억을 더듬어 간 그는 서도 앞 조그만 바위에 있던 물개들, 동도에 있던 방공호, 일제가 먹글씨로 ‘다케시마’라고 적은 말뚝을 떠올렸다. 사전 지식도 없이 뱃멀미하며 힘겹게 닿은 독도에 대한 그의 인상은 “멋있다”였다. 광복 후 처음 이뤄진 울릉도·독도 학술조사와 관련된 문건이 최초로 공개됐다. 동북아역사재단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독도체험관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한 ‘1947, 울릉도·독도 학술조사를 가다’ 전시에서다. 지난해 10월 독도체험관이 서대문에서 현재 위치로 옮긴 후 처음 열린 기획전시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기 전인 1947년 조선산악회(현 한국산악회)는 과도정부 독도조사단과 함께 광복 후 최초로 울릉도·독도 학술조사를 진행했다. 1차 조사가 1947년 8월 16~28일, 2차 조사가 1952년 9월 17~28일, 이날 전시관에서 만난 김옹이 대학생 때 참가한 3차 조사가 1953년 10월 11~17일 있었다. 4부로 이뤄진 전시에서는 1947년 울릉도·독도 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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