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후 첫 울릉도·독도 학술조사 문건 공개

광복 후 첫 울릉도·독도 학술조사 문건 공개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3-08-17 00:03
수정 2023-08-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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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역사재단, 독도체험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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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처 일본과에서 독도에 가려는 조선산악회장에게 보낸 편지.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외무처 일본과에서 독도에 가려는 조선산악회장에게 보낸 편지.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그때는 제일 막내로 떠났는데 벌써 70년이 지나서 내 나이 92세 하고도 4개월 됐어요.”

1953년 독도를 다녀왔던 김연덕옹은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며 한참 허공을 바라봤다. 빛바랜 추억을 더듬어 간 그는 서도 앞 조그만 바위에 있던 물개들, 동도에 있던 방공호, 일제가 먹글씨로 ‘다케시마’라고 적은 말뚝을 떠올렸다. 사전 지식도 없이 뱃멀미하며 힘겹게 닿은 독도에 대한 그의 인상은 “멋있다”였다.

광복 후 처음 이뤄진 울릉도·독도 학술조사와 관련된 문건이 최초로 공개됐다. 동북아역사재단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독도체험관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한 ‘1947, 울릉도·독도 학술조사를 가다’ 전시에서다. 지난해 10월 독도체험관이 서대문에서 현재 위치로 옮긴 후 처음 열린 기획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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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체험관에서 열린 기획전시 ‘1947, 울릉도·독도 학술조사를 가다’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김연덕옹. 연합뉴스
16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체험관에서 열린 기획전시 ‘1947, 울릉도·독도 학술조사를 가다’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김연덕옹. 연합뉴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기 전인 1947년 조선산악회(현 한국산악회)는 과도정부 독도조사단과 함께 광복 후 최초로 울릉도·독도 학술조사를 진행했다. 1차 조사가 1947년 8월 16~28일, 2차 조사가 1952년 9월 17~28일, 이날 전시관에서 만난 김옹이 대학생 때 참가한 3차 조사가 1953년 10월 11~17일 있었다.

4부로 이뤄진 전시에서는 1947년 울릉도·독도 학술조사단 일행의 해상 수송 문건, 미국 군정청의 출장 명령서, 과도정부 외무처 일본과에서 조선산악회장에게 보낸 편지 등 제1차 울릉도·독도 학술조사 경위와 그 과정에서 과도정부가 한 역할을 밝혀 주는 문서들의 실물이 처음으로 전시됐다. 2·3차 울릉도·독도 학술조사와 관련한 원본 사료들도 함께 볼 수 있다. 오는 10월 31일까지.

2023-08-1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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