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 반도체 패권, SK하이닉스 中공장에 불똥

    반도체 패권, SK하이닉스 中공장에 불똥

    미국과 중국의 전방위 패권 경쟁이 반도체 분야에서 충돌하면서 한국 기업에 불똥이 튀었다. 중국 장쑤성 공장을 첨단화하려는 SK하이닉스의 계획이 미국 정부의 반대로 좌초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SK하이닉스가 우시 공장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도입해 반도체 수율을 끌어올리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백악관의 반대를 넘어설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SK하이닉스의 EUV 장비 중국 반입을 허용할 것이냐’라는 로이터의 질문에 공식적인 답변을 거부하면서도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군 현대화에 쓰일 수 있는 최첨단 반도체 개발에 미국의 기술이 활용되는 것을 막는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부터 “자국의 반도체 기술이 중국군의 극초음속 미사일이나 군사용 컴퓨터 개발에 쓰일 수 있다”며 관련 기술 수출을 차단해 왔다. 삼성전자에 이어 D램 시장 점유율 2위(27.2%)인 SK하이닉스는 우시 공장에서 D램 칩의 절반가량을 생산한다. SK하이닉스가 우시 공장 공정을 제때 개선하지 못하면 비용 절
  • EU “아마존 불공정 행위 조사 중”… ‘바이박스’ 정조준

    EU “아마존 불공정 행위 조사 중”… ‘바이박스’ 정조준

    공정거래위원회가 15~16일 유럽연합(EU) 경쟁총국과 ‘디지털 경제에서의 경쟁정책’ 등을 주제로 화상 세미나를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EU 측은 세계적인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불공정 행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눈길을 끌었다. 공정위는 세미나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전담팀을 통해 디지털 분야의 경쟁제한 행위에 대한 법 집행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자사 우대, 멀티호핑 차단, 최혜국대우 요구 등 대표적인 경쟁제한 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심사지침을 제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멀티호핑이란 독과점 플랫폼 사업자가 지배력을 남용해 거래 상대방이 경쟁사업자와 거래하는 것을 방해하는 행위를 뜻한다. EU 측은 “아마존이 입점 업체들의 매출액을 비롯한 판매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자체 브랜드(PB) 개발에 유용한 행위에 대해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고 공개했다. 이어 “아마존이 바이박스(BuyBox) 운영 과정에서 PB 상품 또는 아마존 물류·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입점 업체를 우대한 행위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언급했다. 바이박스는 상품 검색 화면에 아마존이 지정한 대표 판매자를 직접 연결하는 구매창으로 아마존 거래의 80%가 이 바이박스
  • 테슬라 ‘천슬라’ 턱걸이하는 사이...시총 3위 기록한 리비안

    테슬라 ‘천슬라’ 턱걸이하는 사이...시총 3위 기록한 리비안

    나스닥 상장이후 5거래일 연속 폭등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회사 리비안이 나스닥 상장 5거래일 만에 글로벌 자동차 업계 시가총액 3위에 안착했다. 반대로 테슬라는 자사주 추가 매각 의사를 내비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전날 장중 한때 시총 1조 달러(약 1180조원)가 붕괴됐다. 리비안은 16일(현지시간) 기준 전날보다 15.16% 오른 172.01달러(약 20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이후 불과 5거래일 만에 공모가(78달러)의 두 배 넘게 뛰었다. 글로벌 시총 분석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리비안 시총은 1519억 5000만 달러(약 180조원)로 3위를 기록했다. 4위 독일 폭스바겐(1395억 2000만 달러)과 5위 중국 BYD(1316억 3000만 달러)를 제쳤다. 반면 테슬라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전날 장중 한때 900달러대로 밀리며 시총 1조 달러가 무너졌으나 1013.39달러에 장을 마감해 가까스로 ‘천슬라’와 시총 1조 달러를 지켜냈다. 머스크 CEO는 9억 3000만 달러(약 1조 1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추가로 팔았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6일 테슬라 보유 지분 10% 매각 여부를 묻는
  • 공급망 쥐고 경제 흔드는 미중… 바이든·시진핑 내주 첫 회담

    공급망 쥐고 경제 흔드는 미중… 바이든·시진핑 내주 첫 회담

    한국 요소수, 미국 반도체, 유럽 마그네슘 등 공급망 대란으로 ‘경제안보’의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전면에 부각됐다. 효율성과 낮은 가격을 추구하던 시장 중심의 ‘글로벌 분업’은 저물고, 경제 부문의 전유물로 취급되던 공급망을 새롭게 안보로 인식한 미중 정부는 개입에 서슴없다. 경제와 안보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한국은 더이상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안미경중)이라는 기존 공식에 매달릴 수 없게 됐다. 차기정부는 다음주 화상으로 열릴 예정인 첫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를 보면서 새 틀을 짜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사안을 잘 아는 인사들을 인용해 다음주에 화상으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며 “정확한 날짜는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르면 다음주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확인했다. 화상이나 그간 통화만 두 번 했던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처음 마주하는 자리다. 미국은 양국 간 갈등 심화보다 ‘경쟁 속 협력’을 강조하는 자리로 삼으려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미중 사이에서 압박을 받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숨 쉴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희망섞인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경
  • 팀 쿡 “가상화폐 보유 중”… 애플 차원 투자엔 “NO”

    팀 쿡 “가상화폐 보유 중”… 애플 차원 투자엔 “NO”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개인적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쿡 CEO는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딜북 온라인 서밋에서 공개된 사전 녹화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보유 여부를 묻는 질문을 받고 “가상화폐는 이미 내 개인 투자 포트폴리오의 일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동안 가상화폐에 대해 흥미를 느꼈고 이와 관련된 자료를 연구했다”며 “내가 조언을 하지는 않겠지만 다양한 투자의 일환으로 가상화폐의 일부를 소유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처럼 애플의 자산을 가상화폐에 투자할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쿡 CEO는 “투자자들은 가상화폐 투자 위험에 노출되기 위해 애플 주식을 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애플의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에 가상화폐를 지원할 계획도 없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가상화폐의 다른 분야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며 여지를 남기면서도, 애플이 관심을 두는 가상화폐의 다른 가능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추가 설명을 하지는 않았다. 쿡 CEO는 최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대체불가토큰(NFT)에 대한 관심도 표명했다. 그는 “NFT
  • G20 정상, 글로벌 디지털세 추인… 美·EU 관세분쟁 종지부

    G20 정상, 글로벌 디지털세 추인… 美·EU 관세분쟁 종지부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디지털세 합의안을 추인했다. 합의안은 글로벌 기업이 실제 서비스를 공급하고 이윤을 내는 국가에도 세금을 내도록 과세권을 배분하고, 최소 15%의 글로벌 법인세율을 도입한다는 게 핵심이다. 그간 다국적기업이 상대적으로 법인세율이 낮은 국가에 본부를 두고, 그곳에서 벌어들인 수입에 대해 세금을 적게 내던 조세 회피 문제를 바로잡는 것이다. 앞서 지난 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40개국 가운데 136개국이 최저 법인세율을 15%로 정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는데, G20 재무장관 회의를 거쳐 이번 정상회의에서 추인되며 법적 효력을 갖게 됐다. 합의안은 각국 입법 과정을 거쳐 2023년부터 적용된다. OECD는 글로벌 최저법인세율로 각국 정부가 연간 1500억 달러(약 176조원)를 거둬들일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회담에선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오랜 무역 갈등 사안인 EU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분쟁에도 종지부를 찍었다. 양측은 그간 미국이 일정한 쿼터 내에서 EU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한 관세를 없애는 대신 EU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철회하는 것으
  • 3분기 삐걱댄 미국 경제… 회복은 겨울 소비심리에 달렸다

    3분기 삐걱댄 미국 경제… 회복은 겨울 소비심리에 달렸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듯 보였던 미국 경기의 회복세가 둔화 양상을 보였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2.0%를 기록, 1·2분기 동안 6%대 성장률을 기록하던 흐름이 꺾였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공개된 29일(현지시간) “미국의 회복세가 주춤했다”는 기사를 전하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3분기에 동시 출현했던 여러 악재들이 4분기에도 지속될지 의구심도 커졌지만, 낙관하는 전망도 많다. 3분기 성장둔화를 설명할 요인은 산적해 있었다. 여름 동안 델타 변이가 확산돼 코로나19 4차 대유행 사태가 벌어지면서 2분기에 다시 활기를 띄던 레스토랑, 캠핑장, 비행기 예약이 다시 뚝 끊겼다. 2분기에 개선되던 소비심리도 덩달아 고꾸라졌다. 여기에 공급망 위기가 벌어지며 반도체부터 생활필수품까지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항구에 24시간 작업을 지시했지만, 하역 작업과 트럭운전을 할 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았다. 미국의 경기회복 조짐이 이렇게 2개 분기 만에 마무리 되는 것인지, 아니면 3분기의 일시적 상황을 타개하고 다시 회복을 향해 나아갈 지의 갈림길에서 시장은 4분기를 주목하고 있다
  • 반도체 공급망 위기에 시장기대 못미친 애플·아마존 3Q 실적

    반도체 공급망 위기에 시장기대 못미친 애플·아마존 3Q 실적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야기한 4차 코로나19 대유행과 공급망 위기가 겹치며 아마존, 애플 등 미국 대표기업들이 저조한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했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시 시장 예상치인 2.8%를 하회한 연율 2.0%로 나타나 미 경제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란 우려를 낳았다. CNBC는 28일(현지시간)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3분기 순이익이 3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3억 달러에 비해 반토막 났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의 3분기 매출은 1108억 달러로 지난해 3분기보다 15% 증가했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 글로벌 공급망 악화로 인한 물류비용 증가로 4분기에도 비용이 늘 것”이라며 향후 실적 전망 역시 비관적임을 시사했다. 반도체 대란의 직격탄을 맞은 애플의 실적도 부진했다. 3분기 매출이 833억 6000만 달러로 지난해 3분기보다 29% 성장하긴 했지만, 850억 달러까지 내다봤던 시장 기대치엔 미치지 못했다.
  • 맥도날드도 코카콜라도 다 오른다… 국내 물가에도 추가 상승 압력

    맥도날드도 코카콜라도 다 오른다… 국내 물가에도 추가 상승 압력

    전 세계 소비자 물가의 지표로 통하는 맥도날드, 코카콜라 등 다국적 기업들이 연이어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우리나라 물가에도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27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대비 미국 매장의 올해 가격 인상률을 6%로 전망했다. 이유로는 본래 원자재 가격 상승률을 2%로 예상했으나 물류대란 등으로 4%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또 코로나19로 구인난이 심해지면서 채용 및 기존 직원 이탈 방지를 위해 인건비를 10%가량 올렸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실적 발표 자리에서 원자재·인건비·물류비용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 뒤 “필요하다면 음료 가격을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케첩 등을 만드는 식품업체 크래프트하인즈는 “전 세계 소매점과 레스토랑의 공급가를 1.5% 인상했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 뒀다. 114개국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힐튼과 3M도 가격 인상을 시사했고 지난 3분기에 평균 2.1% 가격 인상을 단행한 네슬레는 최근 내년에 커피 가격을 추가 인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테슬라는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비용이
  • [속보] 헝다, 디폴트 직전 위기 모면…“달러채 이자 지급”
    속보

    헝다, 디폴트 직전 위기 모면…“달러채 이자 지급”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에버그란데)가 오는 23일 지급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달러화 채권 이자를 가까스로 상환하면서 일단 공식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모면하게 됐다. 중국 관영 증권시보는 22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헝다가 달러화 채권 이자 8350만달러(약 985억원)를 전날 수탁 기관인 시티은행에 송금했으며 채권 보유인들이 이 돈을 23일 전에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주관하는 증권시보는 중국에서 공신력을 인정받는 자본시장 전문 매체다. 헝다는 보도와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헝다는 지난달 23일 달러화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는데, 채권 계약서에 있는 30일 유예기간 이후에도 이자를 내지 못하면 공식 디폴트가 선언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앞서 자회사인 헝다물업 지분을 매각해 3조원대 현금을 확보해 유동성 위기를 넘기려던 계획이 틀어지자 시장에서는 헝다가 달러화 채권 이자를 제대로 갚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팽배했다. 헝다가 이번 상환에 실패했다면 192억달러(약 22조 6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전체 달러화 채권 연쇄 디폴트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로이터 통신은 “비록 헝다가 상환
  • 시장은 공포… 전문가들은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 버전일 뿐”

    시장은 공포… 전문가들은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 버전일 뿐”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최근 투자자 노트에서 ‘이번 주 고객과의 상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밝혔다고 포춘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도이치벨레(DW)는 ‘스태그플레이션’에 관한 독일인들의 구글 검색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경기는 침체하는데 물가는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관한 ‘공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경제를 잠식했던 일은 두 차례 석유파동이 있던 70년대에 벌어졌다. 그래서 ‘경기침체+인플레이션’이란 어려운 개념으로 설명하는 경제학자들과 다르게 가계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명확한 두 가지 이미지로 떠올린다. 첫째, (경기침체로) 일자리가 줄어든다. 둘째, (물가 상승으로) 연료와 생활필수품 확보에 돈을 많이 쓰느라 다른 품목을 소비할 여력이 줄어든다. 즉, 실업률과 물가가 동시에 치솟는 상태인 것이다. 70년대의 스태그플레이션은 무분별한 재정정책, 통화정책의 정치화, 식량·에너티 파동에서 비롯됐다고 포춘은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금수 조치로 유가는 올랐고, 선진국 경제는 위축되면서 주요 선진국에서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의
  • 유가 7년 만에 80달러 돌파… ‘에너지發 인플레’ 먹구름

    유가 7년 만에 80달러 돌파… ‘에너지發 인플레’ 먹구름

    원유를 비롯한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회복기를 맞고 있는 세계 경제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곡물, 금속 등 다른 분야로 파급돼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글로벌 인플레이션 부담을 한층 가중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17달러(1.5%) 오른 배럴당 80.52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82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WTI가 종가 기준으로 80달러를 웃돈 것은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125%나 올랐다.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일 대비 1.5% 오른 배럴당 83.65달러를 기록하며 2018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 부족의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브라이언 슈타인캄프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안정세를 띠고 경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원유 공급이 빠듯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반구에 겨울이 다가오면서 수급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체재인
  • JP모건 다이먼 회장 “비트코인 가치 없어… 내년쯤 공급망 문제 해결될 것”

    JP모건 다이먼 회장 “비트코인 가치 없어… 내년쯤 공급망 문제 해결될 것”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에 대한 회의론을 또다시 제기했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문제는 일시적 혼란으로 곧 완화될 것으로 낙관했다. 다이먼은 11일(현지시간) 국제금융연구소 주최 회의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개인적으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고객들은 성인이고 그들은 각기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면서 “그것이 시장을 형성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에 혼란이 생긴 것과 관련해 다이먼은 “내년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예측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등의 부문에서 벌어진 공급망 혼란의 여파가 2023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다이먼은 현 상황을 일시적인 차질의 문제로 바라본 것이다. 그는 또 소비가 팬데믹 이후 경제재건에 큰 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이먼은 “(코로나19로 수요가 사라져도) 소비자들이 다른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들이 자동차를 살 수 없는 대신 주택을 개조하고, 해외 여행 대신 국내 여행을 선택하면서 소비가 코로나 이전보다 20% 증가했고 기업들의 사정도 좋다”고 설명했다.
  • 치솟는 유가… 7년 만에 최고치

    국제유가가 약 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에너지난을 겪는 중국에서 겨울철 원유 수요가 늘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고 있음에도 산유국들이 공급 확대에 미온적으로 대처해서다. 주요 원자재 가격도 역대 최고 수준을 향하고 있어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3% 상승, 배럴당 77.62달러로 장을 마쳤다.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12월물 브렌트유의 배럴당 가격 또한 하루 새 2.50% 오른 81.26달러로 마감, 2018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11월에도 하루 40만 배럴로 정한 기존 증산 속도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이날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등 주요 석유 소비국들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추가 증산을 종용하고 있지만, 산유국들은 원유 수요 완전 회복 시점을 2022년으로 보고 공급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기류다.
  • 석유·석탄·가스 전부 최고가… ‘에너지發 인플레’ 겨울이 온다

    석유·석탄·가스 전부 최고가… ‘에너지發 인플레’ 겨울이 온다

    유럽 석탄 가격도 13년 만에 가장 비싸 美 천연가스도 1년간 150% 이상 올라 산유국 증산 않고 친환경에 가스 수요↑ 난방비 등 전 세계 서민 부담 가중 우려 美 연준 “내년까지 인플레 계속” 전망 국제 유가가 7년 만에, 유럽 석탄 가격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병목현상, 기후변화 대응 정책, 통상·안보 연계 추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여서 섣불리 그 끝을 예측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당장 올겨울 난방비 등 연쇄적으로 물가상승이 이어지면서 각국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미국인은 1년 전보다 휘발유를 사는 데 1갤런당 1달러를 더 내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은 1년간 150% 이상 올랐다”며 “올겨울에 식품, 화학제품, 플라스틱 제품 가격과 난방비가 상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7.62달러로 2014년 11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천연가스 가격도 100만 BTU(열량 단위)당 5.77달러로 거래를 마쳐 1년 전(2.62달러)보다 2배 이상 올랐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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