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란덴부르크문 30만명 운집…독일, 축제 분위기”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독일의 현지 언론들은 14일(현지시간) “괴체의 슛이 독일을 세계 챔피언으로 만들었다”는 등의 기사에서 경기 내용과 선수들의 우승 소감을 전했다.일부 신문은 “독일이 남미에서 개최한 월드컵에서 우승한 첫 유럽팀이 됐다”, “펠레의 저주를 극복했다”고 이번 우승의 의미를 강조했다.
일간지 타게스슈피겔은 “우리의 희망이 도난당했다”(아르헨티나 올레), “독일이 역사를 썼다”(브라질 오글로부), “독일의 4번째 우승”(프랑스 르 피가로), “독일이 모든 면에서 앞섰다”(이탈리아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등 외신의 보도 내용을 전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주간지 슈피겔은 논평 기사에서 “독일의 세계 챔피언 등극은 지난 10년 전에 들어선 여정의 절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2004-2006년 대표팀 감독을 맡은 위르겐 클린스만과 현 요아힘 뢰브 감독이 독일팀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꾼 것을 우승의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슈피겔은 “2004년 클린스만이 감독으로 발표됐을 때만 해도 독일팀의 전망은 담배 광고처럼 신뢰가 가지 않았지만, 지금의 독일팀은 몰라볼 정도로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2006년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이탈리아에 연장전에서 2-0으로 패배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던 독일팀은 “거칠고 세련되지 못했다”, 2010년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스페인에 1-0으로 고배를 마신 독일팀은 “이전보다 성장했지만 우승하기에는 경험과 확신이 부족했다”고 평가받은 바 있다.
슈피겔은 “이번 2014년 월드컵에서 세계인들은 뢰브 시대의 독일팀이 세계 최고라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세계 챔피언에 오른 현 독일팀은 전술적으로 유연하고 체력적으로 강건하고, 기술적으로 총명한 탁월한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독일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2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자 독일 주요 도심은 ‘세계 챔피언’, ‘독일’을 연호하는 시민으로 가득 차 밤새 흥분의 열기가 식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결승전 경기를 중계하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전승기념탑까지 1.2㎞ 구간에는 경기를 앞두고 폭우가 쏟아졌음에도 약 30만 명이 운집했다.
독일 국기를 나타내는 검정, 빨강, 노랑의 삼원색 옷과 모자 등을 쓰거나 얼굴 등에 그림을 그려넣은 축구팬들은 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지켜보며 결정적인 순간마다 탄성을 질러댔다.
이들 축구팬은 독일 전역에서 몰려들었으며, 상당수는 덴마크, 스웨덴 등 유럽 각지에서 찾아와 브란덴부르크문이 유럽인들을 위한 월드컵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다.
독일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브란덴부르크문 주변 하늘에는 축구팬들이 준비해온 폭죽이 쏘아 올려졌으며, 주택가에서도 시민이 밖으로 나와 폭죽을 터뜨리며 24년 만에 우승한 기쁨을 만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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