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사베야 감독 “준우승은 달콤씁쓸한 맛”

<월드컵2014> 사베야 감독 “준우승은 달콤씁쓸한 맛”

입력 2014-07-14 00:00
수정 2014-07-1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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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알레한드로 사베야(60) 아르헨티나 감독은 “슬프지만 자랑스럽다”는 말로 ‘탱고 군단’ 전사들을 위로했다.

아르헨티나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독일에 0-1로 패배했다.

24년만의 월드컵 결승 진출이었다.

디에고 마라도나를 앞세워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28년 전 멕시코 대회 때처럼 아르헨티나에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있었다. 미 대륙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유럽팀이 우승한 적이 없다는 점도 기대를 부풀렸다.

사베야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독일이 볼 점유율은 높았지만 우리의 칼날이 더 날카로웠고 더 많은 기회를 잡았다. 이렇게 팽팽한 경기에서 찬스가 생기면 반드시 잡아야 한다. 결국 효율성이 부족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와의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갔다. 반면에 독일은 개최국 브라질을 7-1로 거꾸러뜨리며 90분 안에 승부를 봤고 쉴 시간도 하루 더 있었다.

사베야 감독은 “주어진 시간이 하루 더 부족했던데다 (4강전에서) 연장전까지 소화했다”며 체력의 열세도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독일은 특별한 일을 해냈다. 축하한다”는 말로 상대를 치켜세우며 노장의 품격을 보였다.

준우승은 ‘달콤 쌉싸름한 맛’이라고 했다.

그는 “좀 더 효율적이었다면 완벽했을 것”이라며 ‘2%’ 부족했던 골 결정력에 대한 아쉬움을 재차 토로하면서도 “우리는 결승까지 온 위대한 팀이다. 아주 쓰디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전사였다. 그들에게는 축하한다는 말밖에는 하지 못하겠다. 금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리는 달콤씁쓸한 입맛과 함께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슬프지만 선수들이 모든 것을 쏟아냈기에 만족감도 느껴진다”면서 “그 누구도 우리를 조금이라도 비판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기자회견장을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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