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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독일 여성팬(사진)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다 흥분한 나머지 상의를 벗는 제스처를 취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수도 베를린도 축제 분위기로 한껏 달아올랐다. 이날 베를린의 거리 응원 명소인 ‘팬마일’에는 20만명(주최 측 추산)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우승을 자축했다.
검정, 빨강, 금색 등 독일 국기 색으로 꾸며진 모자와 꽃, 토끼 귀 모양 머리띠 등으로 꾸미고 나온 독일 팬들은 ‘슈퍼 도이칠란트’(최고의 독일)를 연호하며 뛰어다니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인 이들은 밤새 춤을 추고 폭죽을 터뜨리며 함께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전·후반전이 0-0으로 막을 내리자 “아르헨티나가 더 잘 한다. 이대로 가면 독일이 질 것”이라며 울상을 짓는 시민들도 있었으나 연장 후반 8분에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가 결승골을 터뜨리자 걱정은 안도와 환희로 바뀌었다.
거리 응원을 하려고 브란덴부르크에서 온 프랑크 베그너(45)는 “정말 놀랍고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번 우승은 1990년 동독과 서독이 통일된 후 단일팀으로 처음 맞는 것이어서 독일인들에게는 더욱 뜻깊다.
시민 토르스텐 킨셔(34)는 “이번 승리는 재통합된 독일이 진정으로 하나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간간이 내린 소나기에도 노점상들로부터 베를린의 인기 음식 ‘커리부어스트’(케첩과 커리 가루를 뿌린 소시지)와 플라스틱 잔에 담긴 맥주를 사가는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가로등에 걸려 펄럭이거나 거리로 나온 시민들의 등에 망토처럼 묶여있는 독일 국기도 눈에 띄었다. 나치를 되새기게 하거나 국수주의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독일인들이 국기를 거리에서 펼쳐보이는 것은 흔치 않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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