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영광의 역사’에 굴욕이 쏟아졌다

브라질 ‘영광의 역사’에 굴욕이 쏟아졌다

입력 2014-07-10 00:00
수정 2014-07-10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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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만에… 준결승 최다 점수 차 패, 94년 만에… ‘최다골 차 패’ 악몽 재연, 38년 만에… 홈 62경기 무패 마감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의 참패는 세계 축구사에 길이 남을 여러 진기록을 쏟아냈다.

브라질은 역대 월드컵 사상 최다 점수 차 준결승 패배의 불명예를 안았다. 종전 기록은 1930년 우루과이, 1954년 스위스대회에서 나왔다. 1930년에는 아르헨티나가 미국을, 또 우루과이가 유고슬라비아를 나란히 6-1로 눌렀다. 1954년에는 서독이 오스트리아를 6-1로 꺾었다. 모두 5골 차였다.

브라질은 1-7, 6골 차 패배의 새로운 기록도 작성했다. 준결승에서 7골을 내준 것도 최초다. 브라질은 1934년 유고슬라비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4-8로 패배한 이후 처음으로 7골 이상을 내줬다. 동시에 브라질의 6점 차 패배는 팀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와 타이로, 1920년 남미선수권에서 우루과이에 0-6으로 진 뒤 무려 94년 만이다. 브라질은 홈경기 패배 기록도 새로 썼다. 1939년 아르헨티나와의 친선 경기 1-5패가 지금까지 홈에서 가장 크게 패한 경기였지만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준결승에서 75년 만에 이 기록도 뒤집었다.

브라질이 토너먼트 방식의 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해 패배한 것도 1938년 프랑스대회 때 이탈리아에 1-2로 패한 뒤 76년 만의 일이다. 또 자국에서 열린 A매치에서 진 것은 1975년 코파아메리카 준결승 페루전 이후 약 38년 만이다. 당시 경기가 벌어진 곳도 이날 참사의 무대였던 벨루오리존치였다. 브라질은 이날 전까지 홈에서 열린 A매치에서 62경기(43승19무) 무패 행진을 내달려 왔다. 여기에 브라질은 이번 대회 11골을 내줘 팀 통산 월드컵 최다 실점(1938년)과도 타이를 이뤘다. 3, 4위전 결과에 따라 이 기록은 깨질 가능성도 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4-07-1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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