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이면 A매치 출전횟수 앞질러… 월드컵 우승 땐 또 다른 전설 탄생
아르헨티나가 낳은 두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4)와 리오넬 메시(27)를 비교한다면?메시가 10일 네덜란드와의 브라질월드컵 준결승에 출전하면 A매치 출전 기록을 92경기로 늘려 등번호 10번을 물려준 대선배 마라도나를 한 경기 차로 밀어낸다.
미국 ESPN이 8일 ‘영원한 레전드’와 ‘진행형 레전드’의 월드컵 활약상을 비교했는데 마라도나는 1982년부터 4개 대회에 연속 출전, 21경기에서 8골 8도움을 기록했다.
2006년부터 3개 대회에 연속 나서고 있는 메시는 13경기 5골 3도움. 출전 시간은 절반 가까이 짧지만 골당 볼터치 횟수는 마라도나와 거의 같았다.
마라도나의 59개에 견줘 메시는 이미 49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며 마라도나의 슈팅이 한 번도 페널티박스 밖으로 나가지 않은 반면, 메시는 세 차례나 벗어났다.
또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에 두 번째 우승컵을 안긴 1986년 대회와 메시의 브라질월드컵 8강전까지의 활약상을 비교해 보면 마라도나는 팀의 14골 중 10개에 직간접으로 관여한 데 견줘 메시는 팀의 8골 중 6개에 보탬이 됐다. 팀 득점 비중에서는 각각 35.7%와 62.5%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스타일은 비슷하지만 적어도 월드컵 무대에서는 마라도나가 더 팀에 공헌했음을 나타내는 지표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2014-07-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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