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 패스·활동량 앞세워 중원 장악… 결승골 이끈 코너킥으로 佛 8강 견인
‘전쟁의 신’이자 프랑스 제국의 황제였던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의 키는 고작 168㎝에 불과했다. 프랑스를 브라질월드컵 8강에 올려놓은 미드필더 역시 167㎝의 단신이다. 미드필드를 쥐락펴락하는 ‘중원사령관’ 마티외 발뷔에나(30·올랭피크 마르세유) 얘기다.프랑스 축구대표팀의 마티외 발뷔에나(오른쪽)가 1일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브라질월드컵 16강전 후반 날카로운 크로스로 조지프 요보의 자책골을 유도, 2-0 완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브라질리아 AP 특약
브라질리아 AP 특약
결승골과 상대 자책골 모두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34분 왼쪽에서 올린 날카로운 코너킥을 에니에아마가 다급하게 왼손으로 걷어 냈지만 공은 골문 오른쪽에 자리 잡은 포그바를 향했다. 포그바는 힘들이지 않고 빈 골문을 향해 가볍게 헤딩, 승기를 잡았다. 추가시간 오른쪽에서 찔러준 크로스는 앙투안 그리즈만과 자리 다툼을 하던 상대 수비수 조지프 요보의 몸에 맞고 자책골로 2-0 승리를 완성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본선 엔트리에서 미드필더 사미르 나스리를 과감히 빼는 결단을 내렸다. 개막 전 프랑크 리베리(바이레른 뮌헨)까지 부상으로 빠져 공격의 두 첨병이 이탈했지만 발뷔에나의 활약으로 당초 우려를 깨끗이 씻어 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4-07-0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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