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英 인디펜던트 “빅리그 진출 적은 아시아의 실패”

[월드컵2014] 英 인디펜던트 “빅리그 진출 적은 아시아의 실패”

입력 2014-06-27 00:00
수정 2014-06-2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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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시아 축구가 24년 만에 1승도 거두지 못하는 굴욕을 겪자 서구 언론에서 ‘고립’을 지적하며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27일(한국시간) ‘아시아의 고립이 호주·이란·일본·한국의 실패를 불러왔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아시아 선수들의 빅리그 진출이 적다는 점을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인디펜던트는 우선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필리핀 등 인구가 많은 나라에서는 축구보다 크리켓이나 농구, 야구, 복싱 등이 더 인기가 많다”면서 “중국은 뒤늦게 축구를 키우려 하나 승부조작 등의 문제에 타격을 받았다”고 ‘열외’시켰다.

이어 한국이나 일본, 이란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에서는 이런 문제의 영향이 적으나 다른 곳에서 문제가 생긴다며 세 가지 원인을 언급했다.

첫 번째는 서구나 아프리카 선수들에 비해 체격과 힘이 부족하다는 점으로, 인디펜던트는 “그래서 유럽 구단들은 아시아 선수와의 계약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이 신문은 정치적·문화적인 이유로 고립된 나라들이 많다며 그 사례로 아랍권 국가와 북한 등을 지목했다.

마지막으로 인디펜던트는 일본과 한국, 아랍권 등 부유한 나라들의 경우를 들며 “자국 리그가 이미 부유한 탓에 아프리카 선수들에 비해 유럽에서 성공하려는 경향이 덜하다”고 지적했다.

세 가지 이유를 들었지만, 결국은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적어 고립돼 있다는 것이 이 신문의 지적이다.

자국 리그의 활성화가 근본적인 발전의 토양이 된다는 사실을 무시했다는 점에서 인디펜던트의 지적에는 다분히 아시아 축구를 내려다보는 서구적인 시선이 깔려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실제로 월드컵 무대에서 성적으로 증명하지 못한 상황이라 아시아 축구는 이런 시선에 당당히 반론하기도 어려운 처지가 됐다.

인디펜던트는 “2002년에 한국이 4강에 오르고 일본이 조별리그 통과에 성공하면서 아시아가 약진하는 듯했지만 이들은 몇 달간의 캠프를 거쳐 준비하고 홈그라운드에서 경기한다는 이득을 누린 것이었다”면서 “한국과 일본이 2010년 16강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아시아의 다른 나라 중 조별리그를 통과한 사례는 1966년 북한과 1994년 사우디아라비아뿐”이라고 아시아 축구를 평가절하했다.

이 신문은 아울러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등록한 777명의 선수 중 아시아 선수는 손흥민(레버쿠젠)을 포함한 4명뿐”이라며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에서 인상적으로 활약했지만 나머지 아시아인은 그렇지 못했다”고 비꼬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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