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1분도 주어지지 않은’ 안타까운 백업 요원들

[월드컵2014] ‘1분도 주어지지 않은’ 안타까운 백업 요원들

입력 2014-06-27 00:00
수정 2014-06-2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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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는 순간 그라운드에 서 있는 11명의 태극전사들은 제자리에 주저앉아 굵은 눈물을 흘렸다. 벤치에서 앉아 경기를 지켜보던 백업 요원들은 조용히 그라운드로 걸어나가 동료를 위로하며 뜨거운 동지애를 나눴다.

태극전사들은 2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치러진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0-1로 패해 목표로 내세운 조별리그 탈락과 8강 진출의 원대한 꿈이 산산조각이 나는 씁쓸한 경험을 해야 했다.

생애 첫 월드컵에서 데뷔골까지 터트리면 맹활약한 ‘손세이셔널’ 손흥민(레버쿠젠)은 패배의 분함과 안타까움을 주체하지 못하며 펑펑 울음을 터트렸다. 손흥민이 울음을 참지 못하자 백업 멤버용 조끼를 입은 박주호(마인츠)가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했다.

경기에 뛴 선수들이 안타까움에 눈물을 삼키는 동안 동료를 위로해 주는 것은 박주호와 같은 백업 멤버들이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 나선 태극전사는 모두 23명. 이 가운데 17명이 선발 또는 교체 멤버로 월드컵 무대를 경험했다.

하지만 ‘맏형’ 곽태휘(알 힐랄)을 비롯해 박주호,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박종우(광저우 부리), 하대성(베이징 궈안), 골키퍼 이범영(부산) 등 6명은 끝내 그라운드를 밟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박주호는 봉와직염 치료 때문에 예비명단에 포함됐다가 김진수(호펜하임)가 발목 부상으로 전격 하차하면서 지난달 29일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을 하루 앞두고 홍명보호에 합류했다.

그러나 부상 치료 때문에 떨어진 컨디션은 박주호의 단점이 됐고, 끝내 같은 포지션 경쟁자인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에게 밀려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곽태휘 역시 김영권(광저우 헝다)-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조합이 버티고 있는데다 사실상 실제 전력감이라기보다 가장 나이가 많은 형님으로서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아야 했다.

특히 홍정호가 지난달 28일 튀니지 평가전에서 발등을 다치는 통에 곽태휘는 후배의 공백을 메우면서 팀 훈련의 구심점 역할을 충실해했다.

이범영도 조별리그 통과 뒤 승부차기에 대비한 전력인 만큼 장성룡(수원)과 김승규(울산)의 훈련 파트너로 ‘소금 같은’ 존재감을 보여줬다.

김창수와 박종우는 물론 발목 염좌로 사실상 전력에서 빠진 하대성도 자신들의 첫 월드컵을 벤치에서 지냈지만 홍명보호의 일원으로 제 몫을 다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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