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대회에서만 세 번째 만남이다.
2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한국과 벨기에 경기를 진두지휘할 홍명보 감독과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 얘기다.
둘은 나란히 1969년생으로 선수 시절인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성적은 1승1무로 빌모츠 감독이 선수로 뛴 벨기에가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내용으로 보자면 팽팽하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나 벨기에가 2-0으로 이겼다. 이때 공격수인 빌모츠 감독은 벤치를 지켰고 홍 감독은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두 나라가 맞붙었고 결과는 1-1 무승부였다. 이 경기에서는 두 감독이 모두 풀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비겼지만 느낌상으로는 한국이 이긴 것 같은 경기였다. 이겨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었던 벨기에는 한국의 고춧가루에 탈락의 아픔을 맛봤고 2차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0-5로 참패를 당했던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감독으로 처음 맞이한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처해 있는 상황은 판이하다.
빌모츠 감독은 조별리그 2연승으로 이미 16강에 안착한 반면 홍 감독은 1무1패로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따라서 3차전 맞대결을 앞둔 두 사령탑의 속내는 말 그대로 ‘천지 차이’다.
빌모츠 감독은 이미 “주전 가운데 최소한 2명은 벤치에 앉혀두겠다”고 공언하며 힘 조절에 들어갔다.
16강에서 G조의 강호 독일 또는 미국을 상대하게 될 가능성이 큰 만큼 한국과의 경기에 불필요한 출혈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다.
앞선 두 경기에서 경고를 받았거나 90분에 가까운 많은 시간을 소화한 선수들을 아껴 16강 이후를 대비하는 포석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또 다른 복선이 있다. 벤치 멤버들의 주전 경쟁을 유도하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 토너먼트로 열리는 16강 이후 선수층을 두텁게 만드는 효과도 기대하는 것이다.
반면 벼랑 끝에 내몰린 홍 감독은 이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할 판이다.
러시아와의 1차전 무승부로 비교적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알제리전 참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게다가 박주영(아스널),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 등 홍 감독이 밀어붙인 선수 기용이 실패로 판명 나면서 뭔가 변화를 줘야 하는 시점이다.
어차피 자력으로 16강에 오르는 것은 어려워진 만큼 좋은 경기 내용을 통해 1998년에 그랬던 것처럼 월드컵 이후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 홍 감독에게 놓인 과제다.
연합뉴스
2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한국과 벨기에 경기를 진두지휘할 홍명보 감독과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 얘기다.
둘은 나란히 1969년생으로 선수 시절인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성적은 1승1무로 빌모츠 감독이 선수로 뛴 벨기에가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내용으로 보자면 팽팽하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나 벨기에가 2-0으로 이겼다. 이때 공격수인 빌모츠 감독은 벤치를 지켰고 홍 감독은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두 나라가 맞붙었고 결과는 1-1 무승부였다. 이 경기에서는 두 감독이 모두 풀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비겼지만 느낌상으로는 한국이 이긴 것 같은 경기였다. 이겨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었던 벨기에는 한국의 고춧가루에 탈락의 아픔을 맛봤고 2차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0-5로 참패를 당했던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감독으로 처음 맞이한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처해 있는 상황은 판이하다.
빌모츠 감독은 조별리그 2연승으로 이미 16강에 안착한 반면 홍 감독은 1무1패로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따라서 3차전 맞대결을 앞둔 두 사령탑의 속내는 말 그대로 ‘천지 차이’다.
빌모츠 감독은 이미 “주전 가운데 최소한 2명은 벤치에 앉혀두겠다”고 공언하며 힘 조절에 들어갔다.
16강에서 G조의 강호 독일 또는 미국을 상대하게 될 가능성이 큰 만큼 한국과의 경기에 불필요한 출혈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다.
앞선 두 경기에서 경고를 받았거나 90분에 가까운 많은 시간을 소화한 선수들을 아껴 16강 이후를 대비하는 포석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또 다른 복선이 있다. 벤치 멤버들의 주전 경쟁을 유도하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 토너먼트로 열리는 16강 이후 선수층을 두텁게 만드는 효과도 기대하는 것이다.
반면 벼랑 끝에 내몰린 홍 감독은 이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할 판이다.
러시아와의 1차전 무승부로 비교적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알제리전 참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게다가 박주영(아스널),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 등 홍 감독이 밀어붙인 선수 기용이 실패로 판명 나면서 뭔가 변화를 줘야 하는 시점이다.
어차피 자력으로 16강에 오르는 것은 어려워진 만큼 좋은 경기 내용을 통해 1998년에 그랬던 것처럼 월드컵 이후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 홍 감독에게 놓인 과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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