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고온다습 적응 마이애미 ‘절반의 성공’

<월드컵2014> 고온다습 적응 마이애미 ‘절반의 성공’

입력 2014-06-18 00:00
수정 2014-06-1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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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는 적응했지만 전술 완성에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승부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아쉽게 1-1로 비겨 승점 1을 따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지 않는 축구를 하겠다”고 공언한 홍 감독의 계획대로 결과가 나왔지만 내심 승리를 기대했던 팬들의 욕구를 충족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날 경기장의 체감 온도는 28도에 습도는 70%대로 선수들이 뛰면서 더위를 느낄 만 한 상황이었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30도를 넘나드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적응을 마친 태극전사들에게는 무리가 없는 경기였다.

태극전사들 90분 동안 힘겨웠지만 마이애미에서 쌓은 더위에 대한 내성을 발휘하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러시아를 능가할 전술적 완성도였다.

홍명보호는 마이애미에서 러시아의 강점으로 분석된 역습을 차단에 주력하면서 좌우 측면 돌파를 통한 득점 루트 완성에 공을 들였다.

전술 노출을 막으려고 마이애미와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이구아수에서 두 차례나 이틀 연속 비공개 훈련을 펼쳤다.

또 ‘결전의 도시’ 쿠이아바에 입성해서도 훈련 초반 15분만 공개하며 러시아 견제에 나섰다.

그러나 마이애미 전지훈련 초반 선수들의 감기 몸살 증세와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의 발등 부상 때문에 일정을 앞당겨 휴식을 주는 등 일부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제대로 올라오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일부에서는 선수들의 감기 증세가 황열 예방 주사 후유증과 비슷해 예방 접종을 너무 늦게 한 게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왔다.

대표팀 선수들은 마이애미 전지훈련 출발을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단체로 황열 예방 주사를 맞았다.

이런저런 이유로 마이애미 전지훈련 초반은 23명의 선수가 모두 모여 제대로 된 전술 훈련을 하지 못했고, 선수들이 느낀 체감 컨디션도 최고 상태의 60∼70%에 머물러 코칭스태프의 조바심을 자아냈다.

결국 전지훈련에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선수들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결전의 땅’ 브라질에 입성했지만 더위에 대한 내성만큼 전술 완성을 이루지 못하면서 러시아를 상대로 기대했던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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