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벼랑 몰린 홍명보호 알제리전 ‘올인’

<월드컵2014> 벼랑 몰린 홍명보호 알제리전 ‘올인’

입력 2014-06-18 00:00
수정 2014-06-1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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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이 알제리전에 모든 것으로 걸어야 하는 벼랑에 몰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H조 1차전에서 러시아와 1-1로 비겼다.

현재 H조에서는 벨기에가 승점 3(1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한국, 러시아(이상 1무·1점), 알제리(1패·0점)가 뒤를 따르고 있다.

본선 32개 출전국이 4개 국가씩 묶여 3차전까지 치르는 조별리그 시스템에서 보통 2승(승점 6)을 거두면 최소 조 2위를 확보, 16강에 진출한다.

세 국가가 2승1패, 한 국가가 3패를 기록해 2승으로도 탈락하는 드문 사례가 있을 수 있으나 H조에서는 이미 1무가 나와 이 경우의 수는 사라졌다.

승점이 4(1승1무1패)에 그쳐도 경쟁국 성적에 따라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은 2006년 독일 대회 때 1승1무1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으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때는 같은 성적으로도 16강에 나갔다.

전력 판도와 승점을 함께 따질 때 한국은 알제리로부터 승점 3을 반드시 뽑아야 한다.

FIFA 랭킹 11위의 벨기에는 유럽이나 남미의 전통 강호와 대적할 수 있을 정도의 호화전열을 갖추고 있어 승점을 얻기 어려운 상대다.

물론 알제리도 아프리카의 거센 경쟁을 뚫고 본선에 출전한 강호이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22위로 한국(57위)보다 훨씬 높다.

하지만 현재로서 알제리를 꺾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은 알제리가 러시아, 벨기에보다 어려운 상대는 아니라서 총력전을 펼치면 승점 3을 뽑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 현재 같은 경우의 수가 나타날 것을 가정하고 러시아 못지않게 알제리를 요리할 전략을 수립하는 데 힘을 쏟아왔다.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은 “알제리와의 2차전을 대비하는 데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고무적인 사실은 태극전사들도 이날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적지 않은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이다.

이청용(볼턴), 김영권(광저우 헝다), 기성용(스완지시티) 등은 “알제리가 강하지만 충분히 꺾을 수 있다”고 총력전의 의지를 다졌다.

한국이 필사적인 만큼 알제리도 물불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

알제리는 이날 앞서 열린 벨기에와의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해 벼랑에 몰렸다.

한국에 패배하면 그대로 16강 탈락이 확정된다.

필승 외에 해답이 없는 알제리는 벨기에와의 1차전과는 달리 한국을 상대로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전술 대형을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제리는 벨기에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린 뒤 전열을 자기 진영으로 끌어내려 굳히기를 시도하다가 무너졌다.

공세의 화끈한 대결로도 번질 수 있는 알제리와의 일전에서 한국이 16강으로 가는 길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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