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컬링, 올림픽 준결승 첫 진출
‘팀 킴’이 대한민국 컬링의 새 역사를 썼다. 올림픽 출전 두 번 만에 첫 4강 진출을 확정 지으며 모두 김씨… 1명 빼곤 의성 출신전 세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국민들은 연일 들리는 ‘울보’ 팀 승전보에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라고 하지만 경북 의성 땅에서 갑자기 솟아난 팀이 아니었다. 지난 10년간 ‘볼 일, 못 볼 일’ 다 겪고 세계 무대에서 스스로 일어선 ‘의지의 팀’이다.
20일 경북 의성군 의성여고 강당에서 재학생과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강원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컬링 여자 대표팀 응원을 펼치고 있다. 김초희를 제외한 대표팀 선수 네 명이 의성여고 출신이다.
의성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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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경기 초반 얼음에 적응하지 못한 듯 주춤거리며 미국에 끌려갔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샷에 집중한 결과 5엔드에서 대거 4점을 뽑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다시 미국이 1점 차까지 맹추격했지만 한국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3점 차로 다시 벌려 ‘굿게임’(기권)을 이끌어 냈다.
올림픽 두 번째 출전 만에 4강행에 성공한 여자 컬링 대표팀은 평창의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김민정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와 만나 “첫 번째 올림픽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두 번째 올림픽을 위해 10년간 더 담금질한 팀”이라면서 “아직 한국 컬링은 어려운 상황이고 훈련 과정도 매우 힘들었다”고 울먹였다. 자신의 아버지이자 한국 컬링의 기반을 닦은 김경두 의성컬링훈련원장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껏 겪은 마음고생을 떠올린 듯 끝내 울음을 터뜨리며 인터뷰를 잇지 못했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8-02-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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