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에서 큰 윤성빈… “스켈레톤 키즈 보는 게 소원”

아스팔트에서 큰 윤성빈… “스켈레톤 키즈 보는 게 소원”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18-02-18 17:54
수정 2018-02-1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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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썰매 타고 훈련하며 설움

공식경기장 생긴 뒤 실력 급성장
“시설 갖췄으니 인재 발굴할 때”

“스켈레톤에서도 (김연아 키즈처럼) ‘키즈’를 만나는 게 가장 큰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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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윤성빈, 웃음 빵 터졌네
[올림픽] 윤성빈, 웃음 빵 터졌네 2018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윤성빈(대한민국)이 17일 오전 강릉 올림픽플라자 내 코리안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18.2.17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황제 윤성빈(24)은 지난 16일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김연아 키즈’ 얘기에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자신의 이름을 뺀 채 이렇게 말했다. 이어 “올림픽이 끝났다고 다 끝나는 게 아니라 이번 금메달을 시작으로 (스켈레톤) 저변이 확대돼 더 좋은 인재를 발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제대회에서 숱하게 우승한 윤성빈이지만 국민 관심과는 다소 멀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폭발적인 가속력을 자랑하며 압도적인 스타트 기록을 낸 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으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자 온 국민이 열광했다. 단숨에 국민 스타로 떠올랐다.

윤성빈으로선 이런 높은 관심이 반갑다. 비인기 종목이란 설움을 털 기회로 삼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한국은 평창올림픽 개최와 더불어 썰매 강국으로 가는 기반을 거의 완벽하게 조성한 상태다. 2012년 스켈레톤에 입문한 윤성빈은 바퀴를 단 썰매를 타고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훈련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 세계에 16개밖에 없는 썰매 종목 공식경기장을 갖췄다. 여름에도 걱정 없는 실내 스타트 훈련장도 마련됐다. 물론 인프라 발전이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윤성빈은 지난 17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플라자 코리안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트랙에서 경험하지 못하고) 바로 국제대회에 나간 설움을 잘 안다. 이젠 이런 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재 발굴이 중요하고 인재를 찾았을 때 육성할 시설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경기장을 보유한 나라가 됐으니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윤성빈 키즈’가 생겨 스켈레톤 최강국의 계보를 잇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게 새로운 황제의 바람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18-02-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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