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키, 내일은 스노보드… “한 우물만 파기 싫어”

오늘은 스키, 내일은 스노보드… “한 우물만 파기 싫어”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1-31 18:04
수정 2018-01-3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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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데카, 동계올림픽 첫 양대 종목 동시 출전

에스터 레데카(사진ㆍ23·체코)는 특별하다.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스노보드와 스키에 모두 나선다. 물론 무대는 평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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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터 레데카
에스터 레데카
1년 전 시에라 네바다(스페인)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 평행회전 은메달과 평행대회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음달 생모리츠(스위스) 알파인 스키 세계선수권 활강과 평행대회전 30위 안에 들었고 복합 20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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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터 레데카(체코)는 평창 스키와 스노보드에 모두 출전해 동계올림픽 역사를 새로 쓴다. 4년 전 소치 대회 스노보드에 출전했을 때 모습. AFP 자료사진
에스터 레데카(체코)는 평창 스키와 스노보드에 모두 출전해 동계올림픽 역사를 새로 쓴다. 4년 전 소치 대회 스노보드에 출전했을 때 모습.
AFP 자료사진
그녀는 “한 시즌 세계선수권에 두 종목 모두 출전하는 게 목표였는데 드디어 이뤘다. 메달을 둘이나 따 더 기뻤다”고 30일(현지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돌아봤다. 평창 대회 스노보드엔 평행대회전에만, 스키에선 슈퍼대회전(슈퍼G)과 대회전을 뛴다. 스키 활강이 주 종목인데 스노보드 평행대회전과 겹쳐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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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터 레데카(체코)는 평창 스키와 스노보드에 모두 출전해 동계올림픽 역사를 새로 쓴다. 지난해 레이크루이스 월드컵 스키 종목에 출전했을 때의 모습. AFP 자료사진
에스터 레데카(체코)는 평창 스키와 스노보드에 모두 출전해 동계올림픽 역사를 새로 쓴다. 지난해 레이크루이스 월드컵 스키 종목에 출전했을 때의 모습.
AFP 자료사진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스케줄 등이 복잡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진정 원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훈련 원칙은 확고하다. 두 종목에 바치는 시간을 똑같이 한다는 것이다.

평창에서의 메달 욕심은 스노보드 쪽에 더 있다. 하지만 스키에서 뜻밖의 성적을 거둘 수도 있다. 프라하 태생인 레데카는 동계 스포츠의 피를 타고났다.

어머니 주자나는 유망한 피겨스케이터였으며 외할아버지 얀 클라팍은 1964년 인스부르크동계올림픽 동메달과 1968년 그레노블동계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체코 아이스하키 대표였다. 아버지 야넥은 국내에도 소개된 뮤지컬 ‘햄릿’의 작곡자로 이름을 떨친 체코 국민가수다.

2012~13시즌 스노보드 월드컵에 데뷔한 뒤 4년 전 소치 대회 평행회전 6위와 평행대회전 7위에 그쳤다. 스키엔 나서지 못했다. 2015년 1월 크라이슈베르크(오스트리아) 세계선수권 평행회전에서 소치 챔피언 줄리아 두지모비츠(오스트리아)를 물리치고 처음 우승했다. 알파인 스키 월드컵에 데뷔한 것은 이듬해 2월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활강이었는데 24위로 무난했다.

레데카는 지난해 8월 “월드컵 두 종목에 모두 나서자 언론이나 팬이나 얼마 전 내린 결정인 줄 알던데 어릴 적부터 두 종목에 출전해 온 것”이라며 “사람들이 ‘그게 어떻게 가능해’라고 말하는데 내겐 그 길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코치가 한 우물을 파라고 하자 “자꾸 그러면 다른 코치를 찾겠다”고 쏘아붙인 일로 유명하다.

평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건 레데카가 지켜볼 선수 가운데 한 명인 것은 분명하다고 IOC는 결론지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8-02-0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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