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애인 노르딕스키
모든 스포츠에서 결승선 통과 직전의 치열함은 비슷하다. 그러나 결승선 통과 뒤 호흡곤란뿐 아니라 신체 한계에 직면해 고통을 호소하는 종목은 많지 않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선 누구나 크로스컨트리스키와 바이애슬론 선수들이 결승선 통과 직후 바로 드러눕거나 엎드린 채 숨을 가쁘게 고르는 모습을 적잖게 봤다. 마지막 남은 한 톨의 힘까지 짜냈다는 얘기이면서 인간 한계에 도전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하계올림픽에 마라톤이 있다면 동계올림픽엔 크로스컨트리스키가 있다고 빗댄다. 이처럼 비장애인도 어려워하는 종목을, 장애인들 역시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거리만 다소 짧을 뿐 똑같이 도전한다.한국 장애인 노르딕스키의 간판 신의현이 5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패럴림픽 첫 공식 훈련에서 전날 밤 내린 폭설에도 불구하고 힘차게 스키 폴대를 밀고 있다.
평창 연합뉴스
평창 연합뉴스
바이애슬론도 크로스컨트스키처럼 총 3개의 경기 등급으로 분류된다. 다만, 거리가 좀 다르다. 스프린트는 남자 7.5㎞, 여자 6㎞, 중거리는 남자 12.5㎞, 여자 10㎞, 장거리는 남자 15㎞, 여자 12.5㎞로 나뉜다. 10m 거리의 사격이 2회(단거리) 혹은 4회(중·장거리) 실시된다. 올림픽(50m)에 비해 사격 거리가 짧아 크로스컨트리스키와 바이애슬론을 동시에 출전하는 사례가 많다. 평창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크로스컨트리스키 선수 6명(신의현, 서보라미, 이정민, 권상현, 최보규, 이도연) 가운데 서보라미를 뺀 5명이 바이애슬론에도 나선다. 도핑에 연루된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이 금지돼 우리로서는 상대적으로 메달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는 ‘중립국’ 자격으로 참가한다. 또 시각장애 선수는 총알이 없는 전자 소총을 사용하고, 표적에 정확히 겨눌수록 소리 빈도가 잦아지는 이어폰을 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8-03-06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