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골리 달튼ㆍ신소정 온몸으로 시속 150㎞ 퍽 막아
머리 “北선수들 돌아가면 울 듯”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골리 신소정이 19일 연습 경기 도중 퍽을 막고 있다.
강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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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는 꽤나 고달픈 자리다. 쏟아지는 소나기 슈팅에, 극한의 통증을 감내하며 온몸을 던진다. 남자 선수들의 슈팅은 최고 시속 150㎞를 웃돈다. 안전 장비를 착용해도 총알과 같은 ‘퍽’을 맞을 때의 고통은 상상 이상이다. 그런데도 수문장 달튼은 체코전에서 유효슈팅 40개 중 38개를 막아냈다. 세이브율이 95%에 이른다. 스위스전에서는 27개 중 5개를 허용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지난 18일 예선 마지막 상대인 모국이자 최강 캐나다전에서는 49개 중 45개를 막아 91.84%의 놀라운 세이브율을 보였다. 달튼은 3경기 통산 116개 유효슈팅 중 105개를 방어해 90.52%의 세이브율를 기록했다. 백지선 남자 감독은 “달튼은 언제나 우리에게 승리할 기회를 준다”면서 “그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달튼의 선방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신소정도 4경기에서 최정상급 실력을 과시했다. 스위스전에서 52개 유효슈팅 중 44개를 낚아 84.62%를 기록했고 스웨덴전에서는 50개 중 42개(84%)를 차단했다. 이어 일본전에서는 43개 중 39개를 건져냈다. 세이브율은 90.70%. 5~8위 순위 결정전인 스위스전에서는 53개 유효슈팅 중 무려 51개를 막아 96.23%라는 믿기지 않는 수치를 찍었다. 4경기 합계 89.39%(198개 중 177개)의 세이브율을 작성했다. 해외 무대를 누비는 몇 안되는 아시아 선수로서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18일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골리 맷 달튼이 A조 예선 캐나다와의 3차전을 진 뒤 관중에게 답례하는 모습.
강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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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단일팀을 이끄는 새라 머리 감독은 19일 훈련을 마친 뒤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에도 북한 선수들이 돌아가는 26일까지 그들을 계속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 팀(북한) 선수들을 한 팀에 넣어 경기를 같이 뛴 것은 놀라운 경험”이라면서 “난 잘 안 우는 편인데 북한 선수단이 돌아가면 울 것 같다. 친선 경기 등이 있으면 좋겠다”며 아쉬워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8-02-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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