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스노보드 박항승, 아내 사랑으로 완성한 레이스

패럴림픽 스노보드 박항승, 아내 사랑으로 완성한 레이스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8-03-12 15:23
수정 2018-03-1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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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한 스노보드 국가대표 박항승(31)의 아내 권주리(31)씨는 12일 강원도 정선 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 스노보드 크로스 남자 상지장애 부문 1차 레이스에서 남편 박항승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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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승, 사랑의 힘으로
박항승, 사랑의 힘으로 12일 강원도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남자 스노보드 크로스 경기에서 대한민국의 박항승이 예선 경주를 마친 후 아내 손을 꼭 잡고 있다. 2018.3.12
박항승은 레이스초반 기문을 놓치며 전체 참가 선수 22명 가운데 1차 시기에서 유일하게 실격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슬로프를 타고 내려와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아내 권씨는 ‘너에게 항상 승리를 주리’가 씌어진 플랜카드를 들고 “넘어지지만 말고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면 그것으로 충분해”라며 남편을 응원했다. 남편의 주 종목이 16일 펼쳐지는 뱅크드슬라롬인만큼 남편을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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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승 아내 권주리씨
박항승 아내 권주리씨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한 스노보드 국가대표 박항승의 아내 권주리(오른쪽) 씨가 12일 강원도 정선 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 스노보드 크로스 남자 상지장애 부문 1차 레이스에서 친구 김고은(왼쪽), 김대식 씨와 자신이 만들어온 플래카드와 금메달 모형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18.3.12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도 눈길을 끌었다. 연극배우였던 권씨는 오른팔과 오른쪽 다리가 없는 장애를 가진 박씨를 소개팅을 통해 만났고, 2년 동안 친구 사이로 지내다가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박항승은 스노보드를 즐겨 타던 권씨의 권유로 스노보드를 배우다가 전문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2014년 특수학교 기간제 교사 일을 그만두고 이번 평창 대회를 준비했다. 하루에 8∼9시간씩 훈련에 매진한 결과, 2016년 장애인 스노보드 국가대표로 뽑혔다. 두 사람은 결혼식을 스키장에서 하고, 웨딩 사진도 눈밭에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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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질주하는 스노보드 박수혁      (정선=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12일 오후 강원도 정선알파인스키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남자 스노보드 크로스 예선에서 박수혁이 질주하고 있다. 2018.3.12      cityboy@yna.co.kr/2018-03-12 13:24:44/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260 질주하는 스노보드 박수혁
(정선=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12일 오후 강원도 정선알파인스키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남자 스노보드 크로스 예선에서 박수혁이 질주하고 있다. 2018.3.12
cityboy@yna.co.kr/2018-03-12 13:24:44/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박항승은 지형지물 코스를 타고 내려오는 스노보드 크로스에 출전한 상지 장애 선수 중 유일하게 의족을 하고 있다. 허리 위쪽 장애를 가진 선수들만 참가하지만, 상지와 하지 양쪽 장애를 가진 선수는 자신이 유리한 종목을 선택할 수 있다.

의족을 한 탓에 하체가 온전한 다른 선수들보다 코스를 회전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내 권 씨는 박항승은 웨이브 실수로 1차 시기에서 실격했음에도 “내가 이미 항승씨의 금메달인데, 메달을 못 따면 어떠냐”면서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금메달 모형을 들어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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