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엄마’ 조순희 씨 “딸들이 이렇게 유명해 질 줄이야…”

‘영미 엄마’ 조순희 씨 “딸들이 이렇게 유명해 질 줄이야…”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2-25 14:31
수정 2018-02-2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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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사별한 뒤 공장 일하며 두 딸을 홀로 키운 ‘장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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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여자대표팀 김영미, 김경애 자매의 어머니, 조순희씨가 2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 한국과 스웨덴전을 바라보며 딸을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컬링여자대표팀 김영미, 김경애 자매의 어머니, 조순희씨가 2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 한국과 스웨덴전을 바라보며 딸을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낳은 최고 유행어는 ‘영미’다.

컬링여자대표팀 스킵(주장) 김은정이 스톤을 던진 뒤 스위핑 방향과 속도를 지시하면서 외치는 김영미의 이름, ‘영미’는 전 국민이 알 정도로 유명해졌다.

2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만난 김영미-경애 자매의 어머니, 조순희(61) 씨는 “그저 감사하다”라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조순희 씨는 “딸들이 이렇게 유명해질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 한없이 착하고 예쁘게 자란 딸들이 자랑스럽고 고맙다”라고 말했다.

조순희 씨는 경북 의성에서 딸 김영미-경애 자매를 홀로 키웠다. 남편과 사별한 뒤 시어머니를 모시며 두 딸을 뒷바라지했다.

삶은 순탄치 않았다. 조 씨는 의성에 있는 전봇대 제조 공장에서 일했다. 형편이 어려워지면 이웃의 농사일을 돕기도 했다.

주름이 깊게 팬 두 손이 인생의 깊이를 말해줬다.

그러나 조순희 씨는 “두 딸은 말썽 한 번 안 피우고 바르게 자랐다. 아이들을 키우는 게 수월했다”고 말했다.

자매가 어머니의 속을 썩인 적은 딱 한 번 있었다. 의성여고와 재학 시절 컬링을 배우겠다며 고집을 피운 것이다.

조순희 씨는 “힘든 운동을 한다고 했을 때 반대를 많이 했다. 그렇게 반대했는데도, 정말 열심히 하더라”라며 “이 자리까지 올라와 딸들에게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만감이 교차한 듯 눈물을 글썽이던 조순희 씨는 ‘사윗감으로 어떤 사람을 바라는가’라는 말에 웃음꽃을 피웠다.

조 씨는 “일단 생각해봐야겠다”라며 웃었다.

그는 “딸들이 훈련하느라 오랫동안 보지 못했는데, 집에 오면 좋아하는 잡채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컬링여자대표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스웨덴과 결승에서 3-8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순희 씨는 “괜찮다. 영미와 경애, 정말 잘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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