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아니야? 실격 항의 中에 증거 내민 ISU

이래도 아니야? 실격 항의 中에 증거 내민 ISU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18-02-22 18:22
수정 2018-02-23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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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女 계주 반칙 장면 공개 “더이상 대응하지 않을 것” 쐐기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0일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때 실격한 중국, 캐나다 대표의 반칙 상황을 사진과 그림으로 설명하면서 “이제 더이상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불공정 판정으로 시비를 건 중국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은메달을 날린 중국은 ISU의 판정에 대해 제소를 결정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마지막 주자 판커신이 세 바퀴를 남겨두고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최민정을 어깨로 밀치는 임피딩(상대 선수의 추월을 방해하기 위해 고의로 밀거나 가로막는 반칙) 판정을 받았다.

리옌 중국 감독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 “이해되지 않는 게 있다. 어떤 팀이든 공평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맞섰다. 중국 선수 4명은 경기 당일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약 한국팀이었다면 그렇게 처리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2022년)베이징동계올림픽을 꼭 공정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여론도 들끓었다.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는 쇼트트랙 여자 계주가 핫이슈 1위를 기록하는 한편 결승전 동영상 재생 수는 2000만회를 넘었고 한국을 비판하는 댓글도 5만건을 웃돌았다.

잇단 논란에 내털리 램퍼트(캐나다) ISU 쇼트트랙 기술위원장은 이례적으로 평창대회 공식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 2018’에서 반칙 적용 경위를 밝혔다. 그럼에도 중국이 계속 문제를 제기하자 결국 ISU가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ISU는 “중국은 갑자기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침범하며 한국 선수에게 임피딩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당시 경기 사진을 보면 판커신이 직선주로에서 자신의 레인을 벗어나 팔과 어깨를 이용해 최민정을 밀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ISU는 아울러 캐나다에 대해 “결승선 인근에서 경주에 뛰지 않는 선수가 다른 팀 선수들의 진로를 방해했다”며 당시 사진과 함께 화살표로 선수들의 위치와 반칙 행동을 설명했다.

한국 대표팀은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 함께 오른 중국과 캐나다의 실격으로 4위를 달린 이탈리아가 은메달, 5위를 기록한 네덜란드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18-02-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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