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일본도 쓸어 줘”… 금메달 길목 운명의 리턴매치

“영미~ 일본도 쓸어 줘”… 금메달 길목 운명의 리턴매치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18-02-22 23:50
수정 2018-02-23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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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컬링 오늘 준결승 한ㆍ일전

예선전서 유일한 패배 안긴 일본
한국, 역대 전적 11승 8패 우위

대한민국 ‘팀 킴’이 23일 오후 8시 5분, 유일하게 예선 패배를 안긴 일본과 ‘외나무다리’ 리턴매치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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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사상 첫 4강에 오른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23일 강원 강릉 컬링센터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일본과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사진은 지난 15일 캐나다와의 예선 1차전에서 스톤을 밀고 있는 김은정.  연합뉴스
올림픽 사상 첫 4강에 오른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23일 강원 강릉 컬링센터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일본과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사진은 지난 15일 캐나다와의 예선 1차전에서 스톤을 밀고 있는 김은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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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사상 첫 4강에 오른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23일 강원 강릉 컬링센터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일본과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사진은 지난 15일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동료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일본 대표 후지사와 사쓰키.  강릉 AP 연합뉴스
올림픽 사상 첫 4강에 오른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23일 강원 강릉 컬링센터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일본과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사진은 지난 15일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동료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일본 대표 후지사와 사쓰키.
강릉 AP 연합뉴스
여자 컬링팀은 강원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4강전에서 일본을 꺾으면 사상 첫 컬링 올림픽 금메달에 한 발 더 다가간다. 주장(스킵) 김은정(28)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은 지난 15일 예선 2차전에서 일본에 5-7로 패배를 맛봤다. 이후 한국(세계랭킹 8위)은 1~5위 캐나다·스위스·러시아·영국·스웨덴을 연파하며 일명 ‘도장 깨기’(무술 도장에서 유명한 강자들을 꺾는 것)를 펼쳤다. 예선 1위를 꿰찼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11승 8패로 앞섰다. 예선 4위를 기록한 일본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대표팀은 최대한 ‘한·일전’이라는 점을 머릿속에서 지우려 노력 중이다. 김민정(37) 감독은 “(일본과의 경기가) 설욕이라기보다 1패를 한 게 좋은 보약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설욕’이라는 표현 역시 자제하고 있다. 중압감을 버리고 경기에만 집중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2016년부터 팀을 이끈 캐나다 출신 피터 갤런트(59) 코치는 “우리도 강자란 것을 알고 있고 여기 온 팀들도 모두 우리와 붙었던 만큼 우리를 강자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를 몰랐던 사람들만 우리를 보고 놀란 것”이라고 전했다. 또 갤런트 코치는 “너무 멀리 보려고 하지는 않지만 이제 다음 경기, 그리고 다음 경기만 이기면 금메달이지 않으냐”며 조심스레 자신감도 내비쳤다.

일본도 의욕적으로 준결승에 임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21일 예선 마지막 두 경기에서 연패를 당해 침통한 표정이었다. 4강에 직행하지 못하고 미국 등과 타이 브레이커 경기를 거쳐야만 4강에 오를 수 있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스웨덴·미국전에서 승리한 스웨덴 대신 미국이 탈락해 행운의 4강 직행권을 차지했다. 스킵 후지사와 사쓰키는 극적으로 4강에 안착한 만큼 “누구보다도 의욕으로 차 있다. 정말 많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스웨덴(7승 2패)과 영국(6승 3패)의 4강 대결도 펼쳐진다. 결승전은 대회 폐막일인 25일 열린다.

한편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무서운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외신 기자들의 관심도 점점 늘고 있다.

외국 기자들은 강릉 컬링센터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통역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대표팀과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 내용을 듣고 적극적으로 질문 공세도 한다. 대표팀을 향한 관심은 ‘갈릭 걸스’(마늘 소녀), ‘팀 킴’ 등 이름이 아닌 실력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스웨덴 등 강자들을 거뜬히 이겨내자 “상대의 샷에 어떤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이겨서 놀라지는 않았는가”, “어떻게 경기를 준비했는가” 등 경기 내용을 묻는 말들이 쏟아졌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8-02-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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