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대변인 “대한빙상연맹과 대한체육회가 조사할 사안”
이제는 진실공방으로 치닫는 한국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팀 추월 대표팀의 ‘왕따 스캔들’에 외신도 큰 관심을 보인다.21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동 일일 브리핑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다.
올림픽 전문 매체인 ‘인사이드더게임즈’의 기자는 “한국 팀 추월 대표팀과 관련해 청와대에 올린 국민 청원이 35만 명을 돌파했다”면서 IOC가 발표할만한 공식 코멘트나 대응책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마크 애덤스 I0C 대변인은 “이 사안은 대한빙상연맹이나 대한체육회가 조사할 사안”이라고만 답했다.
한국 대표팀 내부의 일이므로 IOC가 개입할 내용은 아니라는 답변이나 외국 언론도 관심을 보일 만큼 큰 추문이 됐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영국 공영방송 BBC와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국내 언론을 인용해 ‘왕따 스캔들’을 비중 있게 전했다.
BBC 방송은 지난 19일 김보름(강원도청), 박지우(한국체대), 노선영(콜핑팀)이 팀 추월 경기에 출전했고, 김보름과 박지우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노선영을 비난했다고 소개했다.
BBC는 김보름이 20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인터뷰 내용을 사과했지만, 김보름의 스폰서인 스포츠웨어 브랜드 네파가 이달 말로 끝나는 후원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간 국민 청원 내용도 소개했다.
경기 당일인 19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자격박탈과 적폐 빙상연맹의 엄중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청원에 21일 오후 현재 49만3천621명이 참여했다.
USA 투데이도 ‘왕따 스캔들’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강타했다면서 관련 내용을 상세하게 전했다.
이번 스캔들은 세 명이 한 몸처럼 결승선을 통과해야 하는 팀 추월 경기에서 김보름, 박지우만 먼저 골인하고, 노선영은 큰 격차로 뒤처진 채 레이스를 마치면서 불거졌다.
김보름과 박지우의 인터뷰는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고, 결국 두 선수의 대표 자격 박탈과 빙상연맹의 개혁을 촉구하는 국민운동으로 번졌다.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이 기자회견에서 사과하고 해명했지만, 노선영이 이를 또 부인하면서 이젠 진실공방으로 흘러갈 참이다.
작전이 실패했는지, 실제 왕따가 있었는지 여러 의혹이 오가는 가운데 해묵은 빙상계의 파벌 싸움이 곪아 터졌다는 게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30년 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평창올림픽 무대를 빙상계가 빛내지 못할망정 먹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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