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리스타일스키 켄워시 화제
프리스타일스키 미국 대표인 동성애자 거스 켄워시(27)가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면서 연인인 매슈 윌커스(40·배우)와 입맞춤을 하는 장면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미 언론은 이를 두고 ‘역사적인 장면’이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동성애자 운동 선수와 그의 남자친구의 키스 장면이 수많은 시청자가 보는 올림픽 대회에서 ‘황금시간대’에 방영됐다”며 “역사적”이라고 평가했다.
CNN도 “상징으로 가득한 동계올림픽에서 또 다른 중요한 사건이 됐다”며 “켄워시의 성적은 챔피언 수준이 아니었을지 몰라도 그는 스키를 넘어 올림픽 전체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켄워시는 미국에서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로서 올림픽에 참여한 첫 선수다. 2014년 소치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그는 이듬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평창에서는 엄지손가락이 부러진 상황에서 출전해 최종라운드까지 진출하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최종 12위에 만족해야 했다.
켄워시는 경기 후 “(입맞춤이) 방송되는지는 몰랐다. 지난 번 올림픽에서도 남자 친구와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동성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선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윌커스도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우수한 운동 선수가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스스럼없이 공개하고 자랑스러워하면서 남들을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은 어린 동성애자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8-02-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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