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프리·총점 모두 개인 최고점 달성…총점 193.63점독일 알리오나 사브첸코-브뤼노 마소 역전우승
올림픽 데뷔전을 한국의 은반에서 치른 북한 피겨 페어의 렴대옥(19)-김주식(26) 조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개인전에서 자신들의 개인 최고점을 잇달아 경신하며 13위에 올라 북한 페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올림픽]따뜻한 포옹
15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북한의 렴대옥과 김주식이 연기를 마치고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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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개인 최고점(69.40점)을 작성한 렴대옥-김주식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개인 최고점을 뛰어넘었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친 총점 193.63점 역시 지난달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기존 최고점(184.98점)을 8.65점이나 끌어올린 최고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렴대옥-김주식은 종합 13위를 차지,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북한의 고옥란-김광호가 기록한 페어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18위)을 26년 만에 경신했다.
우승은 쇼트프로그램(76.59점)에서 4위로 밀렸다가 프리스케이팅(159.31점)에서 1위로 올라선 독일의 알리오나 사브첸코-브뤼노 마소(총점 235.90점)에게 돌아갔다.
사브첸코는 2010년 밴쿠버 대회와 2014년 소치 대회 때 로빈 졸코비와 호흡을 맞춰 연속 동메달에 머물렀다가 마소와 짝을 이른 평창 대회에서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던 중국의 쑤이원징-한충은 프리스케이팅에서 3위로 밀리면서 총점 235.47점을 기록, 0.43점 차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동메달은 캐나다의 미건 뒤아멜-에릭 래드퍼드(230.15점)가 차지한 가운데 세계랭킹 1위인 예브게니야 타라소바-블라디미르 모로조프(224.93점)는 4위로 밀려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평창올림픽은 북한 페어의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은 무대였다.
6번째 연기자로 나선 렴대옥-김주식은 배경음악인 ‘주 쉬 퀸 샹송(Je suis qu’une chanson)‘에 맞춰 첫 과제인 트리플 트위스트 리프트를 레벨1(기본점 5.40)에서 수행점수(GOE) 1점을 얻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어진 트리플 토루프-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5.60)에서도 0.1점의 GOE를 따낸 렴대옥-김주식은 그룹5 리버스 라소 리프트를 레벨4로 처리했지만 이어진 더블 악셀(기본점 3.3)에서는 착지가 불안해 GOE가 0.29점 깎였다.
렴대옥-김주식은 백워드 아웃사이드 데스 스파이럴(레벨3)에 이어 플라잉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레벨 2로 처리했다.
스로 트리플 살코(기본점 4.5점)도 안전하게 착지해 0.3점의 GOE를 챙긴 렴대옥-김주식은 그룹5 악셀 라소 리프트를 최고난도인 레벨4로 처리하고 스로 트리플 루프(기본점 5.0점)도 깨끗하게 뛰어 GOE를 1점이나 받았다.
코레오 시퀀스(레벨1)에 이어 그룹3 리프트에서 레벨4를 받은 렴대옥-김주식은 콤비네이션 스핀(레벨2)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연기를 끝낸 렴대옥은 클린연기를 기뻐하며 눈물을 흘렸고,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점수를 받아들고 두 손을 들어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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