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어머니,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나 지난해 3월 특별귀화
14일 강릉 관동아이스하키센터에서 열린 남북단일팀과 일본과의 예선 경기에서 남북단일팀 선수들이 득점에 성공한 뒤 축하하고있다. 2018. 2. 14
강릉=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강릉=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단일팀 공격수 랜디 희수 그리핀은 14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일본에 0-2로 뒤지던 2피리어드 9분 31초 통렬한 만회골을 터뜨렸다.
‘희수’라는 미들 네임을 물려준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리핀은 지난해 3월 특별귀화한 선수다. 1980년대에 가족을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 간 외할아버지는 한국에서 정부 고위 관료를 지냈다.
하버드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듀크대 생물학과 석박사 통합 과정을 밟고 있는 ‘재원’인 그리핀은 아이스하키가 자신의 인생에서 더 중요하다며 한국 대표팀에서 뛰기 위해 휴학계를 냈다.
특별귀화 전에도 2015년부터 초청 선수 자격으로 대표팀 경기를 소화했다.
10살 때 아이스하키를 접한 그리핀은 22살에 대학을 졸업한 뒤 뛸 팀이 없어 아이스하키를 그만둔 적이 있다. 그러다 공격수 박은정(캐롤라인 박)을 통해 그리핀의 존재를 알게 된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러브콜’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과거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22살 때 아이스하키를 그만둬야 했을 때는 10년간 사귄 사람과 헤어지는 듯한 기분이었다”면서 “그런데 그로부터 7년 뒤 그 사람이 다시 전화해서 ‘우리 다시 만날까’라고 물어봤다. 내 대답은 ‘그래요. 물론이죠’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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