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올림픽의 주역, 이색 자원봉사자

우리가 올림픽의 주역, 이색 자원봉사자

조한종 기자
입력 2018-02-14 17:04
수정 2018-02-1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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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 우리가 올림픽의 주역입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 헌신하는 강원지역 이색 자원봉사자들이 박수를 받고 있다.

강원도는 14일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속해 있지 않지만 지역 관광안내와 통역 등 경기장 주변에서 빨간 외투를 입고 봉사하는 4000여명의 강원 자원봉사자들의 훈훈한 이야기가 회자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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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역에서 통역 자원봉사를 하는 박환(오른쪽)씨는 외국인들에게 자장면, 라면을 자주 줘 ‘자장면 형님’으로 통한다. 평창군 제공
진부역에서 통역 자원봉사를 하는 박환(오른쪽)씨는 외국인들에게 자장면, 라면을 자주 줘 ‘자장면 형님’으로 통한다.
평창군 제공
평창 횡계터미널 관광안내부스에서 지역 안내 봉사를 맡고 있는 함도영씨는 길을 잃은 생면부지 통역 자원봉사 김민호씨를 평창읍내 자신의 집에서 머물게 한 뒤 가족같이 지내게 된 이야기부터 싱가포르, 베트남 관광객과 일본 방송사 기자들에게 자장면과 라면을 사준 뒤 ‘자장면 형님’으로 불리는 통역 자원봉사자 박환씨 사연까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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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자원봉사자 함도영(왼쪽)씨는 통역봉사자 김민호씨와 인연으로 한 가족처럼 지낸다. 평창군 제공
지역자원봉사자 함도영(왼쪽)씨는 통역봉사자 김민호씨와 인연으로 한 가족처럼 지낸다.
평창군 제공
가족이 모두 자원봉사로 나선 집도 있다. 평창군 자원봉사센터장 정욱화씨는 지역 전체를 다니며 자원봉사에 나서고, 아내 오춘희씨는 평창역에서, 아들은 조직위원회에서 자원봉사자, 며느리는 평창터미널에서 강원도 자원봉사자로 각각 나서고 있다.

평창지역 중·고교생들도 자원봉사자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65명의 학생들이 주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통역 봉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형인(17· 진부고2) 군은 “고 3을 앞두고 있지만 우리 동네에서 열리는 올림픽의 성공 개최와 그동안 공부해 온 영어를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어 자원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대관령까지 매일 출퇴근하며 자원봉사에 나선 중학생도 있다. 최윤서(서울외고3) 양은 교과서를 들고 다니며 학교가 끝나면 매일 대관령으로 직행해 봉사에 나서며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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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직장생활을 했던 경험을 살려 횡계터미널에서 통역봉사에 나서고 있는 성호영(가운데)씨가 동료 자원봉사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평창군 제공
일본에서 직장생활을 했던 경험을 살려 횡계터미널에서 통역봉사에 나서고 있는 성호영(가운데)씨가 동료 자원봉사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평창군 제공
자원봉사는 나이도 초월한다. 2004년생으로 대관령면에서 영어 통역 봉사 중인 홍승우(14·중1) 군은 나이는 어리지만 실력과 봉사정신은 뒤지지 않는 강원도 자원봉사단의 최연소자다. 최고령 자원봉사자인 최명철(82)씨는 평창지역에서 오래 살았던 경험으로 지역 안내를 척척 해내고 있고, 횡계터미널에서 통역 봉사로 활동하고 있는 성호영(71)씨는 일본에서 20년 직장생활을 했던 경험과 선박회사에서 유럽과 중남미를 담당했던 경험을 살려 외국인에게 적극 다가가는 봉사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최수경 평창군 기획감사실 주무관은 “국가의 큰 일을 위해 선뜻 나서준 자원봉사자들이야말로 올림픽의 진정한 주역이다”고 말했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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