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서 버디 잡아 리디아 고 따돌려 이미림·박희영·유소연 공동 4위
캐나다 여자골프의 신예 브룩 헨더슨이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의 메이저대회 3회 연속 우승을 저지했다.헨더슨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의 사할리 골프클럽(파71·6천624야드)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로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리디아 고를 추격했다.
합계 6언더파 278타로 리디아 고와 동타를 이룬 헨더슨은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52만5천 달러(약 6억1천500만원)다.
1997년 9월 생인 헨더슨은 이 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자로 기록됐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9월 에비앙 챔피언십, 올해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3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자신보다 5개월 어린 헨더슨에게 덜미를 잡혔다.
리디아 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이번까지 네차례 연장전에 나서 처음으로 패했다.
1타차 불안한 단독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선 리디아 고는 1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0㎝에 붙여 버디를 잡으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4번홀(파4)과 8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 전반에만 3타를 줄인 리디아 고는 11번홀(파5)에서 어프로치샷을 홀 50㎝에 붙여 다시 한타를 줄였다.
동반 플레이를 하던 장타자 저리나 필러와 브리트니 린시컴(이상 미국)이 리디아 고의 정교한 플레이에 눌려 뒷걸음질 치는 사이 헨더슨이 추격해 왔다.
필러는 공동 12위(2오버파 286타), 린시컴은 공동 22위(5오버파 289타)로 밀렸다.
리디아 고에 2타 뒤진 공동 4위에서 출발한 헨더슨은 전반에 2타를 줄인 뒤 11번홀(파5)에서 멋진 플레이를 보여줬다.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했지만 30여m를 남기고 퍼터로 굴린 공을 그대로 홀에 넣어 이글을 잡아냈다.
13번홀(파3)에서도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한 헨더슨은 리디아 고에 1타차로 따라 붙었다.
헨더슨의 상승세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헨더슨은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과 멀리 떨어진 곳에 떨어뜨렸지만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리디아 고와 동타를 만들었다.
헨더슨은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오른쪽 러프에 빠뜨리고, 나무 두그루를 앞에 두고 날린 두 번째샷이 얼마나가지 않아 타수를 잃을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세번째 샷으로 볼을 홀 3m에 붙인 뒤 귀중한 파퍼트를 성공시켜 7언더파 65타로 4라운드를 먼저 마쳤다.
리디아 고는 마지막 홀에 가까이 가면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는 버디 퍼트가 자꾸 홀 앞에서 멈춰 들어가지 않았다.
17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홀 1m에 붙여놓고도 버디를 잡지 못했고 18번홀(파4)에서도 10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빗겨가 연장전에 들어갔다.
리디아 고가 먼저 친 두 번째 샷을 홀 4m에 붙여 갤러리의 박수를 받았지만, 헨더슨은 두 번째 샷을 홀 1m도 안되는 곳에 떨어뜨려 우승을 예감했다.
리디아 고의 버디 퍼트가 홀 왼쪽을 살짝 빗겨가 파에 그친 뒤 헨더슨은 버디로 연장전을 마무리했다.
헨더슨은 캐디를 맡아 준 언니 브리트니와 기쁨을 나눴다.
3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돌풍을 일으킨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5언더파 279타로 3위에 오르는 빼어난 성적을 냈다.
한국 선수들은 이미림(26·NH투자증권), 박희영(27),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이 추격에 나섰지만 나란히 공동 4위(2언더파 282타)
에 머물렀다.
양희영(27·PNS)은 7위(1언더파 283타), 최운정(26·볼빅)과 호주 교포 오수현(20)은 공동 8위(이븐파 284타)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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