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패배 순간 인생 최고 반전을 만난 아르헨티나 펜싱 선수

올림픽 패배 순간 인생 최고 반전을 만난 아르헨티나 펜싱 선수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1-07-27 13:43
수정 2021-07-2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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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어린 선수에게 진 아르헨의 마리아 페레즈 모리스 선수
17년 함께한 코치이자 매니저에게 패배 직후 프로포즈 받아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도 남편과 함께 참가하고 싶어”

패배의 순간 최고의 프로포즈를 받은 아르헨티나 펜싱선수
패배의 순간 최고의 프로포즈를 받은 아르헨티나 펜싱선수 아르헨티나 여자펜싱선수 마리아 벨렌 페레즈 모리스(36, 오른쪽)는 올림픽 펜싱 여자사브르 개인전 32강에서 헝가리 선수와 맞붙어 패했다. 그렇지만 그 패배의 순간 17년 동안 함께한 자신의 코치이자 남자친구인 루카스 소스도(51) 코치에게 공개 프로포즈를 받았다. 패배의 아픔은 프로포즈의 기쁨으로 저 멀리!

도쿄 올림픽위원회 제공
승패보다는 참가가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5년 동안 준비한 올림픽 경기에서 질 경우 많은 선수들은 눈물을 흘린다. 선수들에게 어쩌면 인생 최악의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런 최악의 순간에 인생 최고의 반전을 만난 선수가 있다. 바로 아르헨티나 여자 펜싱선수 마리아 벨렌 페레즈 모리스(36·오른쪽)이다.

모리스는 지난 26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32강에서 자신보다 10살이나 어린 헝가리의 안나 마튼(26)과 맞닥뜨렸다. 2014년 팬아메리카 펜싱대회 여자 사브르 개인전 우승까지 차지한 모리스였지만 어린 마튼에게는 체력의 열세로 밀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련미를 발휘해 동점까지 만들었지만 결국 체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15대 12로 안타깝게 패했다. 경기를 끝나고 내려왔을 때 루카스 소스도(51) 코치는 보이지 않았고 홀로 공동취재구역인 믹스트존 앞에서 아르헨티나 방송과 인터뷰를 하다가 참았던 눈물을 결국 터뜨렸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이 때 발생했다. 방송촬영을 하고 있던 영상기자가 모리스 뒤쪽에서 고양이를 그린 그림을 들고 나타난 남자를 포착한 것. 어리둥절했던 영상기자는 모리스에게 이 같은 상황을 알렸고 모리스가 뒤 돌아본 순간 소스도 코치가 모리스에게 무릎을 꿇고 프로포즈를 한 것이다. 상황을 파악한 모리스는 그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이고 경기 패배로 인한 억울한 눈물이 아닌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 같은 놀라운 프로포즈 장면은 믹스트존에 있던 외신기자들에게도 눈에 띄어 아르헨티나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결혼소식이 공개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모리스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프로포즈를 받을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올림픽 기간 중에 받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얼른 돌아가서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큰 바베큐를 놓고 성대하게 축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리스는 또 “2024년 열리는 파리올림픽에도 남편과 함께 반드시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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