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금메달 걸어줄까?” 양궁 막내들 시상식 호흡도 척척

“서로 금메달 걸어줄까?” 양궁 막내들 시상식 호흡도 척척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1-07-24 19:13
수정 2021-07-2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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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덕과 안산이 24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혼성 시상식에서 서로 금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도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김제덕과 안산이 24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혼성 시상식에서 서로 금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도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환상의 막내 콤비’ 김제덕(17)과 안산(20)이 시상식에서도 환상의 호흡을 뽐냈다.

김제덕과 안산은 24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혼성 결승에서 네덜란드의 스테버 베일러르-가브리엘라 슬루서르 조에 5-3(35-38 37-36 36-33 39-39)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 따냈다. 날고기는 형, 언니들을 제치고 혼성 대표로 뽑혀 첫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큰 사고를 쳤다.

두 선수는 경기 내내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기를 풀어나갔다. 1세트를 35-38로 내줬지만 불안해하지 않고 서로 다독이며 반전에 성공,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김제덕이 “코리아 화이팅!”을 크게 외치면 안산도 힘을 냈다. 안산은 “코리아 화이팅 외치니까 덩달아 긴장도 풀리고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고 웃으며 “케미가 좋은 것 같다”고 자랑했다.
경기 중 서로를 격려하는 안산과 김제덕. 도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경기 중 서로를 격려하는 안산과 김제덕. 도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두 사람의 케미는 시상대에서도 발휘됐다. 이번 올림픽에서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셀프 시상식을 하는데 각자 걸지 않고 서로의 목에 걸어준 것.

안산이 먼저 김제덕에게 걸어줬고 김제덕이 안산에게 걸어줬다. 안산은 “시상대 올라가서 즉흥적으로 ‘걸어줄래?’했더니 ‘그래 걸어주자’고 해서 걸어줬다”고 웃었다.

메달 텃밭인 양궁 첫 종목을 금메달로 시작한 만큼 두 선수의 3관왕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김제덕은 “훈련한 만큼 나온 성과”라며 “이제 시작이란 마음이다. 단체전, 개인전도 최선 다하도록 자신 있게 해보겠다”고 밝혔다. 안산 역시 “개인전은 운에 맡길 것”이라며 “단체전은 시상대 위에서 애국가를 듣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혼성 종목을 마친 양궁은 25일 여자 대표팀이 단체전 9연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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