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만에 2명이 여자 소총 결선 올랐으나 7위, 8위 그쳐
도쿄올림픽 첫 금메달은 막판 역전극 중국 양첸이 가져가
24일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한국 권은지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29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노리던 한국 여자소총의 권은지(19·울진군청)와 박희문(20·우리은행)이 아쉽게 메달을 쏘지 못했다.
권은지와 박희문은 24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각각 7위(145.5점), 8위(119.1점)를 기록했다.
8명이 출전하는 사격 결선은 24발 중 11번째 총알부터 2발마다 최저점 1명을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박희문이 2위(631.7점), 권은지가 4위(630.9점)의 성적으로 결선에 올라 메달 기대가 컸다.
결선 12발까지 공동 5위(125.0점), 14발까지 공동 6위(145.4점)로 떨어진 권은지는 동점을 이룬 메리 터커(미국)와 한 발로 탈락자를 가리는 슛오프에 들어갔다. 1차 슛오프에서 둘 모두 10.4점을 쐈으나 2차에서 터커가 10.8점을 쏜 반면 권은지는 10.5점에 그쳐 탈락했다. 앞서 박희문은 12발째에서 가장 먼저 탈락했다.
한국 여자소총은 2000년 시드니 대회 강초현(은메달)에 이어 21년 만의 올림픽 메달, 1992년 바르셀로나 여갑순에 이후 29년 만의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그러나 한국 여자 사격의 미래 권은지와 박희문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결선까지 진출하며 2024년 파리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 여자 공기소총에서 2명이 올림픽 결선에 진출한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여갑순·이은주) 이후 29년 만이다.
권은지는 경기 뒤 “파리에서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오늘 해봤으니 파리든, 그다음이든 모자란 부분 보완해서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은지와 박희문은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혼성 단체전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권은지와 박희문은 27일 각각 남태윤(23), 김상도(24)와 함께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에 출전한다.
한편, 여자 10m 공기소총에 걸렸던 도쿄올림픽 첫 금메달은 양첸(중국)이 251.8점으로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가져갔다. 양첸은 23발까지 아나스타시아 갈라시나(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게 0.2점 뒤지고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한 발에서 갈라시나가 8.9점에 그치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양첸은 9.8점을 쏴 승부가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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