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마스코트인 토끼, 북극곰, 눈표범이 입김을 불어 성화의 불을 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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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유명 동화 삽화 작가인 빅토르 치지코프(78)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소치 올림픽 마스코트 3마리 중 하나인 흰 곰을 두고 “미샤의 미소와 눈, 코 모양을 그대로 표절했다”면서 “그저 미샤를 더 뚱뚱하게 만들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곰 뿐 아니라 눈표범, 토끼 등 다른 소치 마스코트도 개성이 부족하다”고 혹평했다.
갈색 털을 가진 곰 모양의 미샤는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첫 올림픽 마스코트로 평가받는다.
모스크바 대회 당시 미샤가 그려진 머그컵 등 각종 팬시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고, 대회 뒤에는 그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까지 만들어졌다.
러시아인들은 이 대회 폐막식에서 미샤 모양의 대형 풍선이 하늘 높이 날아간 모습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공모에서 4만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미샤를 마스코트로 만든 치지코프는 그 대가로 2천 루블(현재 가치로 약 700만원)을 받는 데 만족해야 했다.
치지코프는 옛 소련 정부가 자신에게 저작권을 주기로 해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치지코프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는 조직위원회가 폐막식 행사를 도와달라고 요청했지만 화를 내며 거절했다”면서 “자신의 아이디어가 표절당했는데 좋아할 사람이 어디있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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