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언론 판정 논란 거세
판정 논란이 거세다.쇼트프로그램 판정을 놓고 ‘홈 텃세’ 의혹을 제기했던 세계 언론들은 21일 이어진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전날 깜짝 2위에 올랐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가 과도한 가산점을 받아 ‘무결점’ 연기의 김연아(24)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내자 채점의 공정성에 줄지어 의문을 던졌다. 앞서 피겨 단체전에서 ‘러시아·미국 담합 의혹’까지 일었던 터라 의혹의 눈초리는 더욱 매서워졌다.
의연한 미소
아쉬운 올림픽 은메달로 은퇴 무대를 장식한 김연아가 21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플라워 세리머니를 마친 뒤 태극기를 두른 채 링크를 돌며 관중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소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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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몰래 눈물
무대 뒤편에서 조용히 울다 카메라가 비추자 급히 눈물을 닦고 있는 모습.
미국 NBC 캡처
미국 NBC 캡처
프랑스 스포츠전문지 ‘레퀴프’는 이날 피겨 결과를 전하는 기사에서 ‘스캔들’이라는 제목을 뽑았다. 그러면서 소트니코바에게 금메달을 안겨준 채점이 계획적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음모론’에 불을 지폈다.
미국 ‘시카고 트리뷴’은 “소트니코바가 심판 판정 덕에 러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여자 피겨 금메달리스트가 됐다”면서 “이는 피겨 사상 가장 의문스러운 판정”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도 점수가 발표되자 ‘충격’이라고 표현했다.
AFP통신은 ‘소트니코바가 김연아를 상대로 논란이 많은 금메달을 차지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소트니코바는 더블 루프를 뛰면서 착지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김연아는 실수가 없는 연기를 펼쳤다”고 전했다.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은 ‘홈 아이스 어드밴티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소트니코바가 채점에서 다소 홈 이점을 챙겼다”고 썼다.
그러나 소트니코바의 편을 들어준 매체도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김연아는 소트니코바가 수행한 트리플 루프와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지 않았다”면서 “트리플 점프의 횟수도 7-6으로 소트니코바가 더 많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레이백 스핀과 스텝 시퀀스에서도 김연아는 최고 레벨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김연아가 근소한 리드를 안고 프리 연기에 들어가 흠잡을 데 없이 연기했지만, 그의 프로그램은 소트니코바를 몰아내기에는 충분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4-02-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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