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男하프파이프 銀 리들 하늘 보며 “보고 있나, 친구”

스키 男하프파이프 銀 리들 하늘 보며 “보고 있나, 친구”

입력 2014-02-20 00:00
수정 2014-02-20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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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타일 개척한 버크 추모… “너 없인 정식 종목 안 됐을 것”

“은메달을 하늘에 있는 친구에게 바친다” 마이크 리들(28·캐나다)은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은메달이 확정되자 하늘을 바라봤다. 리들은 “그 친구가 하늘에서 눈과 비를 함께 뿌리는 것 같다”고 했다.

리들은 지난 19일 러시아 소치 로사 쿠토르 익스트림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차 시기에서 71.40을 기록해 6위에 그쳤지만 2차 시기에서 점수를 90.60으로 끌어올리며 미국의 데이비드 와이즈(24)에 이어 극적으로 2위에 올랐다. 리들은 경기 후 2012년 생을 마감한 여자 프리스타일 스키의 선구자 새라 버크를 떠올렸다.

리들은 “버크가 없었다면 프리스타일 스키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은메달의 영광을 버크에게 돌렸다. 1982년생인 버크는 익스트림 스포츠의 세계선수권 격인 윈터 X게임 프리스타일 스키에서 네 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세계 챔피언’이다. 그는 이 종목이 널리 퍼지는 건 물론,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는 데도 힘썼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하고 2012년 1월 미국 유타주에서 훈련하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가장 가까운 친구였던 리들은 충격에 빠졌고 2011~12시즌에서 주종목인 하프파이프 세계랭킹이 12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리들은 버크를 생각하며 다시 힘을 냈다. 그는 “버크가 없는 올림픽은 상상할 수 없었지만 그를 위해서라도 꼭 올림픽 메달을 따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리들은 2012~13시즌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고, 마침내 소치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4-02-2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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