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오늘 밤, 피겨 여왕 ‘두 번째 대관식’의 서막

<올림픽> 오늘 밤, 피겨 여왕 ‘두 번째 대관식’의 서막

입력 2014-02-19 00:00
수정 2014-02-1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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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20일 오전 2시24분 쇼트프로그램 연기

선수 생활의 종착역을 앞둔 ‘피겨 여왕’의 두 번째 대관식이 2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막을 올린다.
5일 제 68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가 열린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김연아 선수가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5일 제 68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가 열린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김연아 선수가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김연아(24)는 20일 오전 2시24분부터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리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연기를 펼친다.

전체 30명의 선수 중 3조 5번째에 해당하는 17번째 순서다.

4년 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228.56점이라는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수를 획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선수 김연아’의 마지막 무대로 이번 대회를 선택했다.

소치에서 그는 소냐 헤니(노르웨이)와 카타리나 비트(동독) 이후 역대 세 번째 올림픽 2연패라는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그 서막인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가 선보이는 곡은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의 삽입곡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다.

화려함을 좇아 젊은 시절을 보내다가 중년이 된 여배우가 과거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남자에게 고백했으나 거절당하고서 회한과 그리움을 담아 부르는 곡이다.

원곡에는 유머도 섞여 있으나 김연아는 이 곡의 ‘애절함’에 초점을 맞춘다.

밴쿠버 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보여 준 ‘본드걸’ 같은 강렬한 캐릭터가 아닌 하나의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김연아의 ‘교과서 점프’ 뿐만 아니라 예술성과 연기력이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림픽 시즌을 준비하면서 김연아는 맹훈련을 하다 발 부상을 입기도 했지만 ‘대관식’을 준비하는 데는 큰 차질이 없었다.

부상 때문에 시즌을 다소 늦게 시작한 그는 시즌 첫 대회인 지난해 12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쇼트프로그램 73.37점, 지난달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80.60점을 받았다.

소치에 와서도 지난 16일 연습링크에서 한 차례 쇼트프로그램을 완전히 소화하면서 ‘무결점’ 연기를 선보였다.

실전 연기 순서도 가장 꺼리는 마지막을 피하면서 “나쁘지 않다”는 게 김연아의 반응이다.

김연아가 ‘동갑내기 맞수’로 대결을 펼쳐 온 아사다 마오(24)가 단체전의 부진으로 ‘절치부심’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신예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의 등장도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리프니츠카야는 단체전에서 쇼트프로그램 72.90점, 프리스케이팅 141.51점 성적으로 자국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두 번의 연기로 받은 점수를 더하면 214.41점에 이른다.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은 리프니츠카야는 마지막 5조의 첫 번째로 연기하고, 아사다는 5조의 마지막 순서인 30번을 받았다.

한편 김연아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3장의 여자 싱글 출전권을 따내 ‘김연아 키즈’의 선두주자인 박소연(17·신목고)과 김해진(17·과천고)도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다.

박소연은 1조 두 번째 순서로, 김해진은 2조 다섯 번째로 나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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